국산 코로나19 백신 생산 중단 소식에 주가 하락
SK바사 “국내 물량 공급 마친 것일 뿐 중단 아냐”
후발기업의 국산백신 개발 동력 약화 우려도 제기

SK바이오사이언스가 국산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멀티주(이하 스카이코비원)’ 생산을 중단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그 여파가 바이오‧백신 업계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 백신 생산시설 안동L하우스.
SK바이오사이언스 백신 생산시설 안동L하우스.

지난 23일 SK바이오사이언스는 해명 공시를 통해 자사 스카이코비원 생산 중단 의혹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앞서 한 언론 보도를 통해 SK바이오사이언스가 스카이코비원 생산을 중단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다. 

스카이코비원은 SK바이오사이언스가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BMGF)과 CEPI(전염병대비혁신연합)의 지원을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이다. 지난 6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국내 허가를 획득했다.

이번 소식과 관련해 SK바이오사이언스는 전면적인 스카이코비원 생산 중단은 아니며, 추후 스카이코비원 발주가 있을 경우 완제 생산을 재개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공시를 통해 “정부와의 선구매 계약에 따라 2022년 9월에 초도 물량을 공급했다”며 “백신은 원액과 완제로 구분해 생산하며, 원액 생산 후 시장 수요에 따라 완제로 생산해 공급한다. 현재 당사의 스카이코비원은 낮은 접종률로 인해 초도물량 이후 추가 완제는 생산하지 않고 있으며, 추후 정부 요청에 따라 생산 및 공급 재개 예정”이라고 전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또한, 해외 판매를 위한 글로벌 허가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스카이코비원 해외(유럽, 영국) 허가 및 WHO(세계보건기구) 긴급사용목록(EUL) 등재가 언제 이뤄질 지는 불분명하다. 당초 SK바이오사이언스는 스카이코비원 허가 시기를 앞당기기 위해 유럽 의약품청(EMA)에 신속심사(롤링리뷰)를 요청했지만, EMA는 이를 반려하고 일반 절차에 따라 스카이코비원을 심사할 예정이다. 

여기에 더해 우리 정부가 스카이코비원 3, 4차 접종을 중단하기로 결정하면서 정부와의 추가 물량 계약도 요원한 상태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은 지난 23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스카이코비원을 비롯한 단가백신 접종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현재 모더나, 화이자 2가백신 공급이 충분하고 국민 혼선을 줄이고자 접종 유형을 2가백신으로 집중하기 위함이라는 설명이다. 

이 같은 소식에 SK바이오사이언스 주가는 하락했다. 23일 기준 SK바이오사이언스 주가는 전일 종가 8만6,700원 대비 7.84%(6,800원) 하락한 7만9,900원을 기록하며 장을 마감했다. 지난 16일 10만4,000원까지 주가를 회복한 지 며칠 만에 다시 8만원선이 붕괴된 것이다. 

코로나19 백신 상업화를 통해 큰 폭의 매출을 올릴 거란 시장의 기대와는 달리 스카이코비원 접종 및 생산이 소량에 그치자 향후 영업 실적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밖에도 SK바이오사이언스의 스카이코비원 생산 중단이 바이오‧백신 업계에도 영향을 미치리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날 한국바이오협회는 브리핑 자료를 통해 “SK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한 국산 1호 코로나19 백신(스카이코비원) 생산이 잠정 중단된다고 보도됐다”며 “팬데믹이 엔데믹으로 전환되면서 확진자가 줄고,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이 되면서 당초 오리지널 바이러스에 대응해 개발된 백신에 대한 수요 급감이 원인”이라고 짚었다. 

바이오협회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코로나19 백신 생산 중단이 국내 바이오산업계에 가져올 더 큰 여파는 후발 기업들의 백신개발 추진력 저하 및 이로 인한 백신 주권 지연”이라며 “코로나19 백신 후발기업으로 향후 백신 개발에 성공하더라도 사업적(경제적) 불확실성이 높아져 국내 기업들의 백신 개발 의욕이 떨어지고 이로 인해 향후 또 다른 팬데믹에 대한 국내 대응력 미비가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바이오협회는 “2009년 신종플루 팬데믹 발생 당시 녹십자가 신속하게 백신을 생산할 수 있었던 이유는 2005년부터 산업통상자원부와 전라남도가 지원하는 백신 생산기반사업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연구개발 성공률이 낮고 개발에 성공하더라도 경제성이 낮은 분야, 특히 보건안보와 직결되는 분야는 성공불융자나 지원‧구매에 있어 정부차원의 혁신적인 지원방안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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