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의료정책연구소, 지역근무 유인·유지방안 보고서 공개
근무지 선택 의향, 지방 경험 중요하게 작용…지방광역시 〉 도 지역
"특수목적 의대 설립해 지방 의사 배치 사례 해외서도 성공 못해"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에 따르면 의사들이 지방 의료기관 근무를 선택하는 요인은 지방에서의 경험이 중요하게 작용했다고 밝혔다(ⓒ청년의사).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에 따르면 의사들이 지방 의료기관 근무를 선택하는 요인은 지방에서의 경험이 중요하게 작용했다고 밝혔다(ⓒ청년의사).

의사들이 지방 의료기관 근무를 선택하는 요인은 성장지역이나 의과대학 졸업지역, 전문의 수련지역 등 지방에서의 경험이 중요하게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방 대도시 출신이 규모가 작은 도 지역 출신보다 지방 근무 의향이 더 컸다.

23일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가 공개한 ‘의사의 지역근무 현황 및 유인·유지방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성장(출신) 지역, 의대 졸업 지역, 전문의 수련 지역 등이 지방 이전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에는 '2020년 전국의사조사' 자료가 활용됐다.

연구결과, 도보다는 광역시에서 성장했거나 의대를 다녔거나 전문의 수련을 받은 의사가 지방 근무에 대한 거부감이 적었다. 

특히 지방광역시에서 의대를 졸업한 의사의 경우 수도권 의대를 졸업한 의사보다 지방 근무 선택 의향은 2.28배 더 컸고, 도 지역의 경우 수도권 대비 1.76배로 지방광역시 의대 졸업자보다는 소폭 줄었다.

전문의 수련지역도 마찬가지였다. 지방광역시에 위치한 수련병원에서 전문의 수련을 한 의사가 수도권 수련병원에서 전문의 과정을 밟은 의사보다 2.44배 지방 근무 의향이 더 높았다. 도 지역은 수도권과 1.82배 차이를 보였다.

반면 성장(출신) 지역이 수도권이 아닌 지방광역시나 도 지역인 경우 근무지역을 지방으로 이전할 의사는 1.74배, 1.84배로 비슷했다.

분석 대상 중 성장(출신)지역, 의대 졸업지역, 전문의 수련지역, 현재 근무지역이 일치하는 비율은 24.9%였고, 일치율이 높은 도시는 대구 67.7%, 광주 64.1%, 전북 50.7%, 부산 48.5%, 서울 40.6% 순이었다.

의협 의료정책연구소는 의사들이 근무지역을 지방으로 선택하고, 지방으로 이전하고자 하는 의향에는 지방에서의 경험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지만, 특수목적 의대를 설립해 지방에 의사를 배치한 사례는 해외에서도 성공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자료제공: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
(자료제공: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

의협 의료정책연구소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의료기관에 활동하는 임상의사의 도시규모별 분포현황은 도시지역에 75.6%, 소도시와 농촌지역에 24.3%가 분포해 있고, 서울과 강원 지역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전문의 80% 이상이 활동하고 있다.

의협 의료정책연구소는 의사의 지역 간 불균형 분포 문제 해결을 위해 의대생 대상 장학프로그램을 포함해 지방근무에 대한 경제적 보상, 의료취약지 의료기관 운영에 대한 시설·장비비 지원, 인력과 인건비 지원, 세제 감면 혜택 등 정책을 제안했다.

의협 우봉식 의료정책연구소장은 “의사인력이 국가 전역에 균형 있게 잘 배치되는 것은 중요한 문제이나 우리나라 관련 정책은 한국적 상황에 대한 고려 없이 설계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 소장은 “향후 인구감소, 지역소멸 상황 등에 대비해 70개 진료권에 공공병원을 확보하는 정책방향을 변경해 권역단위로 거점의료기관을 육성해야 한다”며 “인구 감소지역 환자들의 의료접근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이동 인프라 지원, 이송체계 확충 등의 방안을 마련하는 게 더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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