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안텐진, 에베레스트메디슨, 베이진 등 중국 제약사들이 속속 한국에 법인을 설립했다. 이들은 원료의약품 등 기존의 중국 기업들이 국내 시장에 간접적으로 진출했던 것과 달리, 암 등 중증질환 관련 신약을 앞세워 전면 도전에 나섰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하지만 생소한 브랜드, 한국 내 팽배한 중국산의 저가 이미지 등 넘어야 할 산도 만만찮다. 이에 중국 제약사 한국 법인 대표들에게 향후 계획과 목표 등에 대해 들었다.지난해 3월 설립된 안텐진 한국법인 안텐진코리아의 김민영 대표는 지난 30년 간 국내와 글로벌 기업 등 제
결핵·비결핵항산균(NTM) 분야 권위자 고원중 교수의 죽음은 의학계에 충격이었다. 그리고 비슷한 시기에 또 다른 의사 한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모 대학병원에서 18년 가까이 환자를 치료해 온 흉부외과 교수 A씨다.A교수는 지난 2019년 8월 3일 바닷가에서 쓰러졌다. 뇌출혈이었다. 즉시 근무하던 대학병원으로 이송돼 수술을 받았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지만 재활치료를 받아야 했다. 재활치료를 꾸준히 받으면서도 A교수는 우울감과 자살충동 등을 느꼈고 우울증 치료제도 처방받아 복용했다. 하지만 뇌출혈 수술을 받은 지 3개월여 만인
삼성서울병원이 욕창 환자 관리를 위해 개발한 인공지능(AI) 기술이 주목 받고 있다. (주)파인헬스케어와 공동연구를 통해 개발한 AI기반 욕창 단계 예측 솔루션 시스템인 ‘스키넥스’(Skinex, Skin Explainable AI)가 그것이다.스키넥스는 카메라로 욕창 부위를 촬영하면 현재 욕창단계(▲1~4단계 ▲미분류 ▲심부조직손상)를 실시간으로 예측할 수 있고, 피부상태에 대한 항목을 입력하면 치료 방향에 맞는 드레싱 제제를 추천해주는 솔루션이다.스키넥스는 간호사들의 아이디어로 탄생했다. 심소연·김민경·송미라 간호사가 환자 인수
자칭 ‘의사 보이 그룹’이 탄생했다. 그런데 많이 독특하다. 직업적 공통점을 제외하면 닮은 구석이 하나도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나이대도 다르고, 학교 선후배 사이도 아니다. 심지어 한 명은 대학가요제 금상을 수상한 아마추어 음악인이지만 다른 한 명은 마이크도 처음 잡아봤다는 음악 문외한이다.주인공은 성남시의료원 가정의학과 이승화 과장과 지난 2008년 대학가요제 금상을 수상한 최원유 선생이다. 최 선생은 당시 가창력에 더해 수려한 외모, 지적인 매력으로 대중의 큰 관심을 받기도 했다. 현재 인공지능(AI)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인
'문신사(타투이스트) 합법화'에 반대하는 여론이 강한 의료계에서 드물게 '찬성' 목소리를 내는 의사가 있다. 성형외과 전문의이면서 타투이스트인 빈센트의원 조명신 원장이다.조 원장은 지난 1999년 병원을 찾은 환자가 지워달라고 부탁했던 장미 문양 타투(문신)를 보고 처음으로 타투의 매력을 느껴 타투이스트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현행법상 타투는 의사면허 소지자만 할 수 있다. 조 원장은 몇명 되지 않는 '합법적인 타투이스트'인 셈이다. 조 원장은 백반증 환자 피부를 살색으로 덮거나 흉터를 타투로 가리는 '메디컬 타투'를 하기도 한다.
의사가 저지른 살인이나 성범죄 등 강력 범죄 사건이 알려질 때마다 의료계는 자율정화 강화를 대안으로 제시한다. 하지만 대중은 ‘제 식구 감싸기’라며 싸늘한 시선을 보낸다.대한의사협회 임기영 중앙윤리위원장은 내부 징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회원 제명이나 영구제명까지 가능하도록 중윤위 규정을 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최고 수위 징계는 ‘회원자격정지 3년’이다.임 위원장은 지난 10일 의협 용산임시회관에서 출입기자단과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임 위원장은 “성범죄를 저지른 의사에게도 최대 회원자격정지 3년 밖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이 완만한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는 지금이 재유행 대비를 위한 골든타임으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전문가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특히 ‘업데이트 백신’ 접종 전략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새로운 변이 등장으로 유행이 커질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 등 정책을 실행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업데이트 백신’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질병관리청 백경란 청장도 최근 4차 접종 필요성을 언급한 바 있다.정 청장은 지난 9일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4
[데브레첸=송수연 기자] “한국은 왜 수술실에 CCTV를 설치하려고 하는 것인가?”지난 5월초 헝가리 데브레첸의대에서 만난 흉부외과 클루지나포카 루돌프(Kolozsvári Rudolf) 교수는 수술실 CCTV 설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오히려 이같이 반문했다.한국은 대리수술이나 의료과실 문제가 발생하면서 법을 개정해 수술실 CCTV 설치를 의무화했다고 설명해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수술실 CCTV 설치를 의무화하도록 개정된 의료법은 2년 유예기간을 거쳐 오는 2023년 9월 25일 시행된다.클루지나포
공개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 이동 경로를 보면 동네 이비인후과, 내과, 소아과 이름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많은 환자가 '몸이 좀 안 좋은 거 같아서' 동네의원을 찾았다가 이후 검사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수많은 코로나19 환자가 '감기 환자'라는 이름으로 동네의원을 거쳐갔지만 이들 일차 의료기관에서 코로나19 환자 진단과 치료가 본격적으로 실시된 것은 코로나19 사태 만 2년을 맞은 올해 초부터다.코로나19 사태 초기부터 호흡기전담클리닉을 운영하며 감염병 대응에 적극 참여한 대한이비인후과의사
국내 행정 소송에 휘말린 외국 의대가 있다. 헝가리 의과대학 4곳이다. ‘공정한 사회를 바라는 의사들의 모임’(공의모)은 지난 3월 보건복지부를 상대로 헝가리 의대에 부여한 국내 의사국가시험 응시자격 인정을 무효화하라는 행정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 의대가 복지부 인정을 받을 당시 기준을 다수 위반했다는 게 그 이유다. ‘학위 장사’이며 부실한 교육을 받는다는 비판도 나왔다. 이에 청년의사는 지난 5월초 헝가리 의대 4곳 중 한 곳인 데브레첸(Debrecen) 의대를 찾았다. 헝가리 의대는 모두 국립대이며 데브레첸의대 외에 세멜바이즈
중앙감염병전문병원이 감염병 위기상황 시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양질의 인력 충원 등 내부 역량 강화를 위한 ‘소프트웨어’ 투자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지난 2017년 보건복지부는 감염병 유행 위기에 따라 의료대응 컨트롤 타워 구축이 필요하다고 판단, 국립중앙의료원을 바탕으로 한 중앙감염병전문병원 건립 논의가 시작됐지만 이에 대한 관리를 두고 갈등이 빚어지며 당초 계획보다 시간이 길어졌다.일각에서는 국립의료원의 역량 부족을 지적하며 서울대병원을 중앙감염병전문병원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새 정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안정기에 접어들면서 정부가 일반 의료체계로의 전환을 고려해 일선 민간병원의 코로나19 환자 치료 병상을 대폭 감축하겠다고 나섰지만 일선 현장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그 동안 정부는 공공병원은 물론 민간병원에서도 재유행 시기마다 ‘행정명령’을 통해 병상을 확보하고, 병상 수에 따라 일정 비용을 보조하는 방식으로 운영해 왔다.하지만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감소하면서 유행 상황이 안정화 되자 정부는 단계적으로 병상 감축에 들어간 상황이다. 중앙사고수습본부의 ‘코로나19 병상 조정 현황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하는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다양한 형태의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통해 신약 개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과거에는 기술 유출 등의 문제로 내부에서 폐쇄적으로 이뤄졌지만, 이젠 기업이 필요로 하는 기술과 아이디어를 외부에서 적극 조달하고 내부 기술을 외부에 공유하면서 오픈 이노베이션을 차세대 성장 전략으로 적극 활용하는 모습이다.해외로의 기술수출, 바이오벤처로부터의 기술도입, 공동 임상개발 등 전략도 다양하다. 특히 기업들이 다양한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주목할만한 임상 결과를 얻고, 신약 허가
최첨단 기술의 도입과 더불어 급변하는 의료 환경에 발맞춰 의학교육도 변화가 시작됐다. 진료실에서 환자를 만나는 임상 의사이면서 IT 기술을 활용해 의료데이터를 연구하는 융합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환경 변화가 바로 그것이다.성균관의대도 지난해 초 ‘데이터융합미래의학교실’(미래의학교실) 문을 열고 본격적인 융합 인재 양성에 나섰다. 의과대학 학생들은 미래의학교실에서 파이썬을 접하고 코딩을 배우는 등 연구방법을 체계적으로 습득하며 미래 인재로 발돋움 하고 있다.이같은 변화에도 성균관의대는 미래 의사 양성에 있어 가장 중요한 덕목은 ‘인간
지난 겨울, 경기도 안성시 마지막 분만실이 문을 닫았다. 이곳을 끝으로 안성 시내에서 산부인과 진료를 하는 의료기관 3곳 모두 분만을 포기했다. 인구 19만 '수도권' 도시가 아이를 낳으려면 다른 지역까지 가야 한다.대부분의 분만의료기관이 저출생과 저수가, 인건비 상승, 전문인력 부족, 높은 근무 강도로 어려움을 겪는 만큼 앞으로 '마지막 분만실'이 문 닫는 지역은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다. 안성시에서 마지막 분만실을 운영한 모아산부인과의원 김재유 원장이 지난달 31일 의료전문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분만 인프라 회복을 위한 실효
“정부가 뇌전증 환자 관리에 직접 나서지 않으면 편견과 차별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최근 기자와 만난 한국뇌전증협회 김흥동 회장(세브란스병원 소아신경과 교수)은 뇌전증 환자들이 겪는 편견과 차별을 없애기 위해 정부가 직접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뇌전증은 뇌신경세포의 전기적 방전으로 인해 갑자기 이상 감각, 경련, 의식 소실, 기억 상실, 쓰러짐, 이상 행동 등 다양한 증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만성질환이다. 대뇌 겉질의 신경세포들이 갑작스럽고 무질서하게 과흥분하면서 부분발작이나 전신발작 등을 일으킨다. 대부분의 뇌전증 환자는 발작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유행에 대비해 슈퍼컴퓨터를 도입하는 등 과학적 방역체계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일선 현장에서는 회의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정교한 모델링을 할 수 있느냐는 ‘하드웨어’가 아닌 인적 역량 강화를 통한 ‘소프트웨어’ 수준을 높이는 게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앞서 질병관리청은 감염병 예방을 위해 ▲활용 가능한 최대한의 정보와 근거에 기반한 방역정책 ▲전문가 중심의 집단 지성을 활용한 방역정책 ▲인구집단 특성, 행동 양식, 수용성을 고려한 정책을 위해 빅데이터를 구축
‘원숭이 두창’으로 전 세계가 들썩이고 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같은 팬데믹으로 번질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가 나왔다. 전파 속도가 느리고 백신 효과가 좋기 때문에 크게 우려할 만한 감염병은 아니라는 것이다.더욱이 국내에서는 메르스(MERS) 이후 두창 등 생물테러에 대비하기 위한 대응 체계가 마련돼 대규모 두창 백신 접종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즉각 대응이 가능하다. 두창 백신은 원숭이 두창에도 85% 정도 예방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 25일(현지시간) 기준 원숭이 두창이 2
일차의료가 지역에 뿌리내리도록 다양한 시도를 꾸준히 하는 의사회가 있다. 만성질환 관리부터 커뮤니티케어까지, 그 분야도 광범위하다. 최근에는 고위험음주군을 찾아내 조기 개입하는 프로젝트도 시작했다. 일차의료 활성화 방법을 현장에서 찾고 있는 서울시 중랑구의사회다.중랑구의사회는 중랑구가 지난해 11월 시작한 ‘노마드(NoMAD, No More Alcohol to the Drunken)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중랑구와 가톨릭대 산학협력단, 질병관리청이 함께 하는 이번 사업은 국내에서 처음 시도되는 지역사회 통합 개입 프로그램으로 음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