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세계적으로 경제 대국임에도 불구하고 의사 수는 ‘OECD 평균’에도 미치지 못한다. 그러나 GDP대비 의료비 지출은 17%를 초과하여 세계 최고 수준을 기록한다. 이 같은 규모는 다른 국가에서 따라잡거나 감당해내기 벅찬 수준임에 틀림없다. 비교적 부유한 유럽 국가들도 약 10~11% 범위를 유지하려고 애쓴다. 미국의 의과대학협회는 최근 실시한 의사추계에서 2020년에 9만명, 그리고 2025년에 약 13만명의 의사가 부족할 것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이 보고에 의하면, 의사인력의 3분의 1 이상이 1~3년 이후에 65세에 도
나는 4년여 전에 두 개의 칼럼을 통해 우선 자동차보험에서 ‘한방제외 특약’을 만들고([칼럼]자동차보험, ‘한방제외 특약’ 만들어라), 그 다음에는 국민건강보험에도 비슷한 제도를 도입하라([칼럼]국민건강보험도 ‘특약’을 만들어라)고 주장한 바 있다. 간단히 말해, 한방 진료를 받을 생각이 전혀 없는 가입자들에게 일정 부분 보험료를 감면해 주라는 것이다. 당시 적지 않은 분들이 공감해 주셨지만 나의 주장은 그저 한 개인의 목소리일 뿐이었다. 어느 학자도 이와 관련된 연구를 진행한 적이 없고, 공무원이나 정치인 중에도 이런 방안을 검토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6월 1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대구지역의 코로나19 대응상황을 설명하면서 "시설이 잘 갖춰져 있는 상급종합병원의 협조가 늦었다. 암환자라든지 중증환자를 다뤄야 하는 역할도 있지만, 보다 시급한 감염병환자를 받는 데는 늦었다"는 발언을 해 의료계가 공분하고 있다. 이는 전국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장관으로서 매우 부적절한 망언이기 때문이다. 상급종합병원이 4개나 있는 대구에서 환자가 병원에도 못 가보고 사망했다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그런데 대구에는 2월 말부터 3월 중순까지 신규 확진자가 매일 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2019년 12월 중국 우한에서 처음 발생한 후 중국 전역 및 전 세계로 확산된, 새로운 유형의 코로나바이러스(SARS-CoV-2)에 의한 호흡기 감염질환을 말한다. 인류는 과거에 SARS, MERS 및 H1N1 influenza 등의 바이러스질환을 겪으면서 많은 경험과 지식을 축적하며 새로운 바이러스질환 발생에 대비해 왔다.하지만 코로나19는 높은 변이 발생 및 전파력을 통해 전세계적으로 전파되었고(2020년 6월 기준 700여 만명의 확진자 및 40여 만명의 사망자 발생), 상대적으로 높
지난 3월부터 선별진료소 봉사를 하고 있는 필자는 병원 직원들 사이에서 ‘코로나 어벤저스’라는 별칭을 얻었다. 아마도 봉사와 더불어 부천시의사회 코로나대책위원회 간사로 활동하면서 직원들에게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잔소리를 아끼지 않은 탓에 지어진 별명 같다. 부천시의사회는 주말마다 의료진의 지원을 받아 당번을 정하고 코로나19의 최전선인 선별진료소에서 활동하고 있다. 현재 부천시보건소 세 곳 중 두 곳은 일반진료를 보고 원미구 본원은 선별진료만 전담한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남에 따라 이곳에 상주하는 의사 분들의 업무 부담이 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사태에서 고전하고 있으나, 여전히 영국의 대표적 자랑거리 중 하나가 무상의료제도이자 국영체제인 ‘국립의료제도(National Health System, NHS)’다. 심각한 전염병 시대를 맞아 ‘NHS’라는 이니셜을 뒤집어 ‘SHN’을 전면에 내세우며 “Stay Home Now”라는 강렬한 메시지로 이목을 끌기도 했다. NHS는 2차 세계대전 중에 싹터 형성된 영국 국민의 일치단결된 힘을 바탕으로 전후 국민적 연대(solidarity) 의식에서 의료문제 해결을 위해 물꼬가 튼 것이다. 물론
환자와 가족에게 의료비는 큰 부담이다. 우리는 서로 부담을 나누고 싶고, 또 그래야만 한다. 이것이 국민건강보험이 만들어진 이유다. 하지만, 문제가 있다. 건강보험 재정곳간은 한계가 있는데 감당해야 할 곳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령화로 치매 환자가 늘어나고 있고, 우리 아이들 모두 건강하게 키워야 하고, 최근 닥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도 잘 대처해야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어려운 점은 지불해야 할 의약품과 의료기술 비용이 가파르게 상승하는 것이다. 점점 환자, 가족 그리고 건강보험이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가 되어가
작년 스승의날 찾아간 모교에서 뜻깊은 선물을 하나 받았다. 고등학교 3년 내내 제일 의지하고 생각을 많이 나누었던 1학년 때 담임 선생님께서 고3 졸업식에 못 주셨다며 스물의 나에게 응원의 메시지와 함께 전해주신 책 한 권이었다. 바로 읽고 싶었는데 대학 새내기 생활을 즐기며 동시에 다른 과제와 관련된 책들을 먼저 읽다 보니 계속 내 책장 제일 잘 보이는 곳에 꽂혀 있기만 하다가 자유주제탐구 수업을 통해 감사하게도 꺼내 읽게 되었다.들어가는 말에서부터 짙게 묻어 있는 작가의 단단한 신념과 담담한 필체가 나로 하여금 이 책을 단숨에
현 정권은 사회주의 성향의 진보 세력들이 득세하여 우리나라 의료를 모두 공공재화 하려는 노력에 더욱 더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언론에서는 심심치 않게 ‘쿠바의 무상의료제도’가 언급되기도 한다. 사회주의 국가들이 잘하는 것 중 하나는 이른바 ‘구호 만들기’와 이를 통한 선전 선동이다. 지구상에 의료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나라들이 많은데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이나 쿠바는 일찍이 원조를 겸한 의료인 파견으로 속칭 ‘의료외교’라는 분야를 이용하여 사회주의 우월성에 대한 선전매체로 잘 활용하고 있다. 북한도 몇 년 전 아프리카에 진출하여
매년 5월 세계보건총회(WHA) 열리는 시기가 되면 기억되는 한 사람이 있다. 제6대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Director General)을 지낸 고 이종욱 선생님이다.이종욱 사무총장은 사무총장으로 선임되기 전부터 재임 시까지 전문성과 리더십을 발휘하며 소아마비와 HIV/AIDS 치료 및 예방을 위해 기금을 조성하고, 글로벌백신프로그램을 통해 백신을 제공해 ‘백신의 황제(Czar of Vaccine)’ 그리고 ‘행동하는 사람(Man of Action)’으로 불렸다. 하지만 제59차 세계보건총회를 앞둔 지난 2006년 5월
전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350만명을 넘어섰지만 아직 백신과 치료제가 나오지 않아 확산세가 계속 되고 있다. 더불어 개발도상국뿐 아니라 의료 선진국에서도 의료진 감염과 사망이 증가하고 있다. 의료진 감염은 감염된 환자를 치료할 의료 인력의 부족을 야기하고, 급격한 의료체계의 붕괴로 이어져 더 많은 희생자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국가를 가리지 않고 경계하고 있다.언론 등에 따르면 지난 4월말 이전까지 집계된 통계를 기준으로 의료 선진국이라는 미국의 의료진 감염은 10~20%로 추정되며, 스페인 16.6
살다보면 하고 싶은 것이 있지만 할 수밖에 없을 때도 있다. 어쩌면, 남들이 하고 있고 해야 하니까 의지와 무관하게 휩쓸려가는 경우가 더 많은 듯 하다.SF작품에서는 전산화된 기계로 치명상을 입은 인물을 완벽하게 재생하거나 가정에서 거의 모든 업무와 가사 뿐 아니라 진단과 치료도 쉽게 한다. 대중은 그런 미래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산업은 그 방향으로 치닫는 세상을 우리는 살고 있다. 지난 추무진 집행부 시절, 원격의료를 거부하지만 멀지 않아 피할 수 없는 현실일 수 있으니 ‘비공개적’으로 연구하고 준비하자고 제언했다. 하지만 당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0 정례 브리핑에서 대형병원에서 요양병원으로부터 전원된 암환자에게 1인실을 강요하고 신종 코로나19 검사를 강제하며 이 비용을 환자에게 떠 넘기는 사례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고 한다. 이에 대해서 보건복지부는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현황을 파악하겠다고 했단다. 무슨 일일까? 요양병원에서의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매우 심각한 문제로 등장했던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한꺼번에 수십명이 집단 감염의 양상으로 발생할 수 있고 한 번 발생하면 그 여파가 매우 심각해질 수 있기에 실
한겨레 신문에 기고한 서울의대 의료관리학교실의 김윤 교수의 ‘민간병원 덕분이라는 거짓’이라는 글을 보고 아침부터 분노를 금할 수 없어 이렇게 펜을 들었다. 김윤 교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전반적인 그저 그런 내용을 적시하면서 은근히 우리가 그 어떤 나라보다 성공적으로 위기를 극복한 것은 맞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아직은 안심하기 이르다 하면서 이 와중에 사실 관계를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는 전제 하에 몇 가지를 거론했는데 중요한 사항은 이렇다. 우선 김 교수는 사회주의 의료제도를 선택한 유럽이 코로나19
‘South China Morning Post’는 홍콩에서 가장 권위 있고 오래된 신문이다. 이 신문은 지난 3월호 기고문에서 코로나바이러스 19 방역의 최고 리더 집단으로 싱가포르, 홍콩, 타이완을 가리켜 ‘세 마리 용’으로 지칭했다. 이들을 3개국으로 명기할 수 없는 이유는 홍콩, 타이완 두 지역 모두 중국과 영토와 주권 분쟁이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기 때문이다. 이 세 지역이 방역활동에 있어서 최고의 우수 모범 국임에도 세계보건기구는 중국과의 내밀한 관계를 고려한 탓인지 좀처럼 이들 지역을 치켜세워 특별히 언급하려 들지 않는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3월 2일자로 2020년 업무보고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보도자료에서 가장 눈에 띈 것 중 하나는 복지부가 한동안 ‘문케어’라고 명명한 적이 없으니 이 단어를 사용하지 말아달라는 이전의 입장과는 달리, 2020 업무보고에는 ‘문케어 플러스’라고 명기한 대목이다. 한동안 국회 토론회에서 문케어 이후 종합병원 쏠림현상과 의료비 증가로 논란이 증폭되자 거북해진듯 이 명칭을 사용하지 말아달라는 부탁이 있었다. 그럼에도 올해 문케어에 ‘플러스’를 플러스하여 발표한 것은 아마도 일반 대중의 지지를 고려하여 ‘4월 총선판’으로
뇌전증은 발병원인과 발현양상이 매우 다양해 환자 개개인의 진단과 치료에 섬세한 접근이 필요한 대표적인 중증 뇌 질환 중 하나다. 하지만 뇌전증 환자들은 전신 경련에 대한 사회적 편견 등으로 병을 드러내는 것을 극도로 꺼리는 현실이다. 여기에 치료는 물론 환자가 겪는 정신적 고통에 대해 사회와 국가가 섬세하게 들여다보지도 못했다.뇌전증의 진단은 환자의 발작 양상에 대한 세심한 파악 과정을 거친다. 처음 발생한 것인지 혹은 이전부터 환자가 인지 못했던 발작이 있었는지, 국소발작인지 전신 발작인지 등을 다양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1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세계적 확산을 이유로 의료기기를 비롯해 의약품, 바이오의약품 등의 해외제조소 대한 실태조사를 서류심사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6월까지 한시적으로 GMP(good manufacturing practice) 인증을 서류심사로 대체한 시의적절한 조치에 대해,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는 의료기기산업계를 대표해 환영의 뜻을 밝힌다. 의료기기 GMP 현지실사는 의료기기 수입업을 하는 대부분의 업체가 3년에 한 번씩 의무적으로 해외 제조소를 현장 방문 실
며칠간 머릿속을 맴도는 말은 “Boomer Remover.” 미국의 소셜 미디어에서 만들어져 급속도로 퍼지는 코로나19를 가리키는 신조어다. ‘꼰대를 없애는 감염병(전염병)’ 정도의 뜻이다. 코로나19가 미국의 베이비 붐 세대(Baby Boomer) 즉, 60대 이상에게 중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것을 빗댄 것이다.뜻을 듣자마자, 눈살을 찌푸리는 사람이 많겠다. 하지만 이 얄궂은 신조어는 바이러스가 드러낸 미국 또 한국을 비롯한 전 지구적 자본주의의 맨얼굴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어쩌면 코로나19는 지구 온난화가 초래하는 기후 변
코로나19 유행이 언제 끝날지를 놓고서 왈가왈부하는 일은 시기상조다. 2월 14~16일에 대구 신천지 교회에서 감염된 이들과 그 고리를 중심으로 대구, 경북에서 확진 환자가 나오고 있다. 그들이 대구, 경북과 다른 지역에서 2차, 3차 감염을 일으켰을 테고, 그런 감염자가 이번 주부터 다음 주까지 본격적으로 증상이 나타날 테다. 다음 주가 고비인 것도 이 때문이다.다음 주에 대구, 경북을 비롯한 신천지 고리에서 발생하는 확진 환자 수가 정점을 찍고 줄어드는 경향을 보이고 또 서울, 경기 등 수도권을 포함한 다른 지역에서 미처 예상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