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환자 대기실에 들어서려는데 뭔가 어수선한 기운이다. 타임아웃(환자 신원, 수술명, 수술 부위 등의 확인)을 하라고 나를 불렀던 간호사가 찡그린 얼굴로 입구에서 슬며시 내 옷깃을 잡는다.“교수님, 환자가 대성통곡하고 있어요.”정말 그랬다. 갑상선암 수술을 앞둔 내 환자는 대기실에서 명패를 찾지 않아도 알아볼 만큼 크게 울고 있었다. 발걸음을 멈추고 잠시 바라보고 있는데, 옆자리 할머니 환자와 맞은편 중학생 환자도 이내 얼굴이 일그러지는가 싶더니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훌쩍이기 시작한다.‘아, 곤란하다.'마취과 전공의와 젊은 외
연세사랑병원 의료진이 '빨간맛' 부부에게 관절 건강을 선물했다.빨간맛 부부는 지난 17일 방송된 SBS ‘좋은아침–내 몸 주치의’ 편에 소개돼 새빨간 옷차림으로 유명세를 얻은 최중택 씨와 그 부인이다.이 날 방송의 주인공인 최 씨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두 빨간색으로 치장할 정도로 빨간색을 사랑하는 사람이다. 최 씨는 젊었을 적 생계를 위해 공사 현장에서 일하다 위암을 얻은 후부터 전국을 다니며 음악 봉사를 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는 무릎 통증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조금만 연습을 해도 곧바로 찾아오는 무릎 통증에 막막했던 최 씨를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활발해진 비대면 의료 흐름이 이후에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지난 18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키워드로 보는 2023년 국제의료 트렌드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보고서에 담긴 주요 키워드 중에는 비대면 의료도 포함됐다. 보고서는 비대면 의료 시장이 팬데믹의 여파로 2023년 571억 달러 규모로 집계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특히 팬데믹이 종료돼도 2030년까지 연평균 성장률 18.8%를 기록하며 2,248억 달러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보고서에 따르면, 국내의 경우 비대면 의료
CJ바이오사이언스(대표 천종식)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마이크로바이롬 기반 면역항암 신약 1상 임상시험을 승인받았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CJ제일제당의 레드바이오(Red Bio, 제약‧헬스케어) 독립법인이다.CJ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말 FDA에 제출한 마이크로바이옴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CJRB-101’ 1/2상 임상시험계획서(IND)가 승인됐다고 20일 밝혔다.CJRB-101은 CJ바이오사이언스가 확보한 면역항암 타깃 신약 후보물질로, CJ제일제당이 구축해온 균주 라이브러리를 기반으로 다양한 면역학적 검토를 통해 개발
SK바이오사이언스가 글로벌 '빅파마' 출신 임원을 잇따라 영입했다. 해외 사업의 본격적인 확장을 앞두고 전문 인력을 확보해 지속가능한 성장 모멘텀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SK바이오사이언스는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 사노피 파스퇴르 연구 임원 출신 리차드 캔싱어(Richard Kensinger)를 미국 법인 ‘SK bioscience USA’의 R&D 프로젝트 담당 임원(VP of R&D Project Management)으로 신규 영입했다고 20일 밝혔다.캔싱어 부사장은 사노피 파스퇴르에서 임원(Global Bioprocess Exper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로슈의 안질환 이중 특이적 항체치료제 ‘바비스모주(성분명 파리시맙)’을 허가했다.식약처는 한국로슈의 신약 ‘바비스모주’를 허가했다고 20일 밝혔다. 국내에서 허가받은 적응증은 ▲신생혈관성 (습성) 연령관련 황반변성의 치료 ▲당뇨병성 황반부종에 의한 시력 손상의 치료다.바비스모주는 안지오포이에틴-2(Ang-2)와 혈관내피성장인자-A(VEGF-A) 모두에 선택적으로 결합하는 인간화 이중 특이적 항체 치료제다.안지오포이에틴-2(Ang-2)는 혈관 안정화, 신생혈관 생성에 관여하는 단백질로, VEGF 작용을 강화한다. 혈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추가모집에서도 실패한 병원들이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지만 묘책은 없어 보인다.인력 공백을 메우기 위해 소아 입원전담전문의나 응급실전담전문의 고용에 나섰지만 그 조차도 쉽지 않은 모습이다. 소청과 전공의 모집에 실패한 이유가 입원전담전문의나 응급실전담전문의 채용에도 그대로 되풀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올해 레지던트 1년차 추가모집에서도 지원자가 전무했던 순천향대부천병원은 오는 27일까지 진행되는 ‘상반기 전공의 상급년차 모집’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순천향대부천병원은 전공의 추가모집에서 3명을 재공고 냈지
환인제약은 ‘환인제약 연구센터’ 완공식을 갖고 R&D 혁신을 위한 업무에 돌입했다고 밝혔다.‘환인제약 연구센터’는 연면적 922평, 대지면적 721평, 지상 4층에 지하 1층 규모로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신갈동에 위치했다. 기존에 경기도 수원시에 있던 중앙연구소가 확장 이전한 것이다.환인제약 이원범 대표는 “환인제약 연구센터 설립을 발판 삼아 우수한 연구 인력을 확보하고, 조직 및 연구개발 능력을 강화할 예정”이라며, “차별화된 제네릭과 개량신약을 포함한 신제품 개발, 더불어 글로벌 신약 연구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했다.
차의과학대 분당차병원(원장 김재화) 암센터가 3년 연속 연 암 다학제 진료 1,000례를 달성했다고 최근 밝혔다.분당차병원에 따르면 혈액종양내과, 외과, 소화기내과 등이 함께 진료한 담도암 다학제팀은 세계 최초로 수술이 어려운 국소진행성 담도암 환자에게 3개 약제 병합 치료 후 수술 치료했다.다학제팀은 수술이 불가능한 국소진행성 담도암 환자 129명을 대상으로 3개 약제 병합 치료 후 56.6%(73명)의 환자가 수술을 받았으며, 8.2%(6명) 환자에서 암세포가 모두 사멸되는 완전관해(Complete remission, CR) 되
한국바이오협회는 삼성바이오에피스 고한승 사장이 제7대 회장에 이어 제8대 한국바이오협회장으로 연임한다고 20일 밝혔다.협회는 지난 2년간의 고 회장 임기 동안 정회원사가 34% 증가하는 등 바이오 산업계의 연대와 협력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다고 평가했다.또 협회는 대상 임정배 사장을 새 이사장에 선임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부회장 21명, 이사 25명 및 감사 1명의 임원이 선임됐다.특히, 부회장에 GS칼텍스 권영운 연구소장과 SK바이오사이언스 안재용 대표, 한미약품 임종윤 사장이 새롭게 합류했다.협회는 1982년 설립된 한국생명
한국제약바이오협회(회장 원희목)가 ‘경제적 이익 제공에 따른 지출보고서’와 CSO(영업대행사) 관리 문제 등 기업체들의 준법·윤리경영 강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한국제약바이오협회 자율준수분과위원회는 지난 19일 오후 서울 방배동 협회 회관에서 2023년 제1차 회의를 열어 지출보고서 공개제도 안착을 비롯, CSO 관리, 윤리경영 인증기업 확대 등 윤리경영 현안에 위원회의 역량을 집중하기로 의견을 모았다.위원회는 ▲지출보고서 대응 ▲CSO 관리 ▲윤리경영 확산 ▲대외 커뮤니케이션 ▲글로벌 동향 조사 등 5개 소위원회를 구성,
필립스코리아(대표 박재인)가 서울대병원(원장 김연수)과 데이터 중심의 스마트 응급의료를 구축하기 위한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필립스코리아와 서울대병원은 필립스 환자 모니터를 통해 응급환자의 초기 대응부터 중증 치료, 회복의 전 과정에서 데이터를 끊김없이 수집하고, 필립스의 데이터 수집 플랫폼인 ‘데이터 웨어하우스 커넥트 (Data Warehouse Connect System, DWC)’를 이용해 응급 의학 데이터를 빅데이터화하는 데 협력키로 했다.궁극적으로 응급 환자 개개인에게 최적의 진단 및 치료 방향을 제
중앙대 광명병원(원장 이철희)은 순환기내과 정문기 교수가 대한심혈관중재학회가 주관하는 ‘한국인의 특성에 맞는 대동맥 질환 위험도 예측을 위한 단일염기다형성 모델’ 임상연구를 수행한다고 20일 밝혔다.대동맥은 심장에서 온몸으로 혈액을 순환시키는 매우 중요한 혈관이다. 대동맥 판막 질환 및 대동맥류 질환은 대부분 증상이 없으나, 그 치료와 추적관찰이 적절치 않을 경우 사망에 이를수 있는 매우 치명적인 질병이기에 면밀한 접근이 필요하다.국내의 대동맥 판막 질환과 대동맥류 환자의 수는 수만 명으로 추산되며, 현재까지 효과적인 예방법 및 스
정부가 지역 간 의료 격차를 완화하기 위해 전공의 정원 배치 기준 개선을 개선하겠다고 밝혀 주목된다. 지역 전문의 수급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배정한다는 방침이다.한덕수 국무총리는 지난 19일 인천의료원을 방문해 간담회를 열고 의료 취약지의 의료격차를 완화하기 위한 3개 분야 7개 세부과제로 구성된 '의료체계 규제혁신방안'을 확정했다고 밝혔다.구체적으로 ▲의료인력 양성수급 개선 ▲보건의료 역량강화 ▲의료수가제도 합리적 개선 등 3가지 분야를 도출했다.7대 세부 과제는 ▲전공의 정원 배치기준 개선 ▲병원 내 진료지원인력(PA)
일부 지자체가 도서지역에 근무하는 공중보건의사 일명 '섬보의'에게 응급 여부를 가리지 않고 '7일 24시간' 진료를 요구하는 운영지침 개정안을 보건복지부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공보의들은 정부 지침으로 공보의를 '노예화'하려는 시도라며 반발하고 나섰다.문제가 된 수정안은 여수시보건소가 최근 보건복지부에 제출한 '공중보건의사제도 운영지침 개선안' 중 하나다.이 문건에 따르면 여수시보건소는 기존에 '야간과 주말 응급환자 진료'를 수행한다는 기준에서 '응급'이라는 단어를 삭제했다. 보건지소가 도서지역 유일한 의료기관인
메디톡스가 중국 합작법인 설립과 관련해 1,200억원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에 휘말렸다.메디톡스는 20일 중국 젠틱스(GENTIX)가 메디톡스에 손해배상소송(국제 중재)을 청구했다고 공시했다. 젠틱스는 과거 메디톡스의 중국 진출 파트너사였던 블루미지 바이오테크놀로지(이하 블루미지)의 자회사다.메디톡스는 과거 중국 보툴리눔톡신 시장 진출을 위해 블루미지와 손을 잡고 자회사 젠틱스와 합작법인 메디블룸 차이나를 설립했다. 그러나 이후 양측 갈등으로 인해 지난해 블루미지는 메디톡스 측에 파트너십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젠틱스는 지난 18일 싱
취직할 곳을 찾던 내과 전문의 A씨는 주 5일 근무에 연봉 3억6,000만원을 준다는 산청군보건의료원 채용 소식을 접하곤 지원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지난 13일 산청군보건의료원에 연락해 근무 조건 등을 수차례 문의했다. 그리고 지원을 포기했다. 연봉 3억6,000만원에 가려진 업무 부담이 컸으며 의료사고에 대한 책임도 개인이 져야 했기 때문이다.산청군보건의료원은 외래 환자를 하루 평균 80여명 진료하면서 내시경과 초음파 검사도 해야 한다고 했다. 상황에 따라서는 주말이나 공휴일, 야간에 응급 환자를 봐야 한다고도 했다. 근로계약서는
응급구조사들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간호법 소위원회 회부 결정을 반기며 간호법을 폐기를 요구했다. 대한응급구조사협회는 20일 성명을 내고 “보건복지의료체계의 패러다임이 전환되고 있는 상황에서 초고령 사회 의료중심 건강돌봄체계의 발전에 어깃장을 놓는 간호법에 대한 매우 정확한 조치”라며 “법사위 결정을 존중하고 지지한다”고 말했다.응급구조사협회는 “간호법은 국민 건강과 의료 패러다임의 중대한 변화를 가져오는 법안인 것은 분명하다”며 “대한간호협회의 주장처럼 간호법이 국민을 위한 ‘선(善)’이라면 어떤 직종도 반대하지 않을 것이다. 하
기획재정부가 국립중앙의료원(NMC) 신축‧이전 계획을 축소하자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국립중앙의료원 소속 전문의들은 지난 19일부터 ‘신축‧이전 계획 축소 철회’를 요구하며 무기한 시위에 돌입했다.국립중앙의료원 전문의협의회 이소희 회장(정신건강의학과장)은 청년의사와 통화에서 기재부가 국립중앙의료원 신축‧이전을 동네병원 짓듯이 추진하고 있다며 50~100년 후를 생각해 계획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 회장은 기재부, 보건복지부 등에서 책임있는 답변이 나올 때까지 시위를 이어가겠다고 했다. 현실적으로 힘든 싸움이 되겠지만 국
오는 30일부터 감염취약시설, 의료기관, 대중교통 등을 제외한 시설에서는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다.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20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을 통해 이같은 내용의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 조정 추진계획’을 발표했다.중대본은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조정 지표 4개 중 3개가 참고치를 달성함에 따라 국내 7차 유행은 정점을 지난 것으로 판단했다.중대본에 따르면 환자 발생은 3주째 감소하고 있고 위중증‧사망자 또한 1월 2주차부터 감소하고 있으며 의료대응 역량 또한 4주 내 중환자 병상 가용 능력이 60%대를 지속하며 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