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지원율이 10%대로 떨어졌다. 2023년도 전반기 전공의(레지던트 1년차)차 모집 결과다.청년의사가 2023년도 전반기 전공의 모집 마지막 날인 7일 주요 수련병원 68곳을 조사한 결과, 소청과 지원율은 역대 최저인 16.4%였다. 소청과 정원이 배정된 66곳에서 모집한 소청과 전공의 정원은 총 201명이지만 지원자는 33명뿐이었다.소청과 전공의 지원율은 핵의학과 다음으로 낮았다. 핵의학과는 26명 모집에 4명만 지원해 15.4%를 기록했다. 전반기 소청과 전공의를 모집하는 수련병원은 총 69곳으로, 배정된 정원
일본에는 패스트푸드 체인점 '맥도날드' 신용카드 결제보다 먼저 보급된 의외의 제도가 있다. 온라인진료(비대면진료)와 의약품 배달이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인구 고령화와 잦은 재해는 패스트푸드 체인점조차 현금만 받는 '아날로그의 나라'를 원격의료 최전선에 세웠다. 일본은 지난 1997년 12월 의사와 환자 간 비대면진료를 시작했다. 당시 후생노동성은 '정보통신기기를 이용한 진료 통지'를 발표하고 도서지역처럼 의사가 부족한 의료과소지(의료취약지)에 한해 비대면진료를 하도록 했다. 대면진료를 원칙으로 9가지 만성질환이 비대면진료 대상으로
“우리 병원 신경외과에 미친 의사들이 많습니다.”얼마 전 기자간담회에서 만난 강북삼성병원 신현철 원장의 한 마디에 귀가 번쩍 뜨였다. '환자에 미쳐, 수술에 미쳐' 주말도 반납하고 환자를 보기 위해 병원에 나온다는 열정 넘치는 의사들이 신경외과에 참 많다는 이야기였다.어떤 의사는 응급 뇌 수술을 더 해보겠다고 인근 병원에 전화를 돌려 환자를 보내달라고 요청하기도 하고, 또 어떤 의사는 뇌 종양 수술 환자 상태를 체크하고 재활을 돕겠다며 주말에도 나와 휠체어를 끌어준다는 게 신 원장의 증언이다. ‘미쳤다’는 다소 거친 표현 속에는 환
약이 있어도 쓰지 못하는 환자들이 있다. 특히 요즘과 같이 유전체 분석 기술로 희귀난치질환 치료제들이 속속 개발되고, 약제의 가격이 연이어 최고가를 갱신하고 있는 현실에서 아직 국내에 허가 전이거나 허가는 받았지만 보험급여를 적용 받지 못한 고가의 신약을 쓴다는 건 대부분의 환자들에게 '언감생심', 그야말로 꿈도 꿀 수 없는 일이다.그렇다면 국내 환자들은 이 같은 미허가·비급여 신약을 사용할 길이 아예 없는 것일까? 그렇지는 않다.허가 전이라면 '임상시험용의약품 동정적 사용 제도''미국이나 유럽과 마찬가지로 국내 역시 다른 치료수단
"진짜 바보 같은 짓이었어요."2000년대 중반 뼈가 잘 부러지는 유전성 희귀난치질환인 '골형성 부전증' 환아의 골절수술 시 쓰는 고정기구 '연동형 텔레스코픽 로드'를 개발한 서울대병원 소아정형외과 조태준 교수.'연동형 텔레스코픽 로드'가 급여권에 진입하면서 난생 처음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가격 협상에 나섰던 조 교수는 최근 코리아헬스로그와의 인터뷰에서 "바보 같은 짓을 했던 것 같다"고 자조했다.'텔레스코픽 로드'는 뼈가 약한 골형성 부전증 환아의 부러진 뼈에 덧대줌으로써 뼈가 다시 부러지지 않게 강화·고정해주는 장치다. 아이의 뼈
최근 피부 미용 시장에서 급부상한 '스킨부스터' 열풍에 안전성을 우려하는 전문가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화장품으로 등록된 '엑소좀'이 주사제로 둔갑하면서 피해 사례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피부 개선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엑소좀은 줄기세포 배양액 추출물질로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의약품이 아닌 피부에 도포하는 화장품으로 인허가를 받았다. 하지만 일부 의료기관이 이를 피부에 직접 주입하는 시술을 자행하면서 문제가 되고 있다.의약품은 안전성 등을 검증하는 품목 허가 절차를 지켜야 하지만 화장품의 경우 이 같은 절차 없이 등록이 가
'무의촌'에 의사 보내기는 필수의료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정부는 도시 의료 인력을 무의촌에 끌어올 방법을 고심하고 병원은 정부 정책에 따라 각종 센터에 의사를 파견한다. 무의촌 문제는 의과대학 신설이 필요한 주요 근거가 되기도 한다.그러나 빈 지도 색칠하듯 무의촌에 의사 인력을 채워 넣는데 집중하는 필수의료 대책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인구 고령화와 수도권 집중 속에 무의촌은 곧 '무환자촌'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지난 18일 청년의사와 인터뷰에서 지역 필수의료 대책 문제를 짚던 분당서울대병원 백남종
비대면진료 논의에 빠지지 않는 문장이 있다. '보조수단으로서 재진에 한해 의원급 의료기관 중심으로 한다.' 그러나 말할 수 없는 단어였던 비대면진료가 피할 수 없는 미래가 되면서 이 불문율도 흔들리고 있다.지난 7일 대한의사협회 서울 용산임시회관에서 열린 의료윤리연구회 세미나에서 분당서울대병원 백남종 원장은 대학병원이 비대면진료에 참여해야 한다고 했다. 현재 '컨센서스(consensus)'인 일차 의료기관 중심 비대면진료는 한계라고 주장했다. 수도권 주요 상급종합병원장 발언인 만큼 파장이 일었다. 공감과 비판이 엇갈렸다. '어쨌든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위중증 환자도 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을 전담해서 입원치료해 온 코로나19 거점전담병원 운영이 올해 말로 종료되면서 의료 현장의 불안감을 커지는 모습이다.정부는 코로나19 거점 전담병원 운영이 종료되더라도 현재 확보된 병상으로 하루 확진자 수가 19만명 수준이면 대응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지자체와 협의해 지정 병상을 확보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그러나 거점전담병원 운영 종료가 병상 축소 시그널로 작용해 수도권을 벌써부터 코로나19 환자 입원 병상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간호사 등 대응 인력이 줄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한국공공조직은행의 ‘인체조직 할인 판매’가 논란이 됐다. 국감에서는 “기증받은 인체조직을 사적 이익을 추구하는 수단으로 삼았다”는 비판을 받았지만 이는 공공조직은행이 처한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준 ‘사건’이기도 하다.지난 2017년 7월 재단법인으로 출발한 공공조직은행은 2019년 보건복지부 산하 공공기관으로 지정됐다. 국내에서 기증된 인체조직을 비영리 목적으로 관리하는 유일한 기관이다. 하지만 직원들에게 줄 월급조차 없을 정도로 재정 상태가 열악했다. 사건이 있었던 지난 2020년 11월 24일 공공
과학 기술 발달로 인간 수명은 늘수록 ‘존엄한 죽음’에 대한 의료윤리적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임종 과정에 있는 환자가 연명의료 중단을 결정하는 ‘소극적 존엄사’를 넘어 최근에는 의사의 도움을 받아 삶과 죽음을 결정할 수 있게 하는 ‘조력존엄사법안’이 발의되면서 ‘존엄한 죽음과 자기결정권’이 의료윤리 문제의 주요 의제로 떠올랐다.삶과 죽음을 스스로 결정하고 싶어하는 인간 욕구에 대한 이해도 필요하지만 ‘존엄한 죽음’에 대한 정의조차 불분명한 상황에서 ‘적극적인 안락사’를 법적으로 허용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나온다.한국의료윤리학
몸 여기저기 양성종양 '결절'이 자라는 유전성 희귀난치질환이 있다. 바로 결절성 경화증이다. 뇌·눈·폐·심장·신장·피부·손발톱 등 인체 곳곳에 비정상적인 단백질 증식이 생기는 이 병은 엠토르(mTOR) 단백질 활성을 억제하는 하마틴, 튜베린 단백질 생성과 관련된 유전자 TSC1 또는 TSC2의 문제로 발생한다.6,000명에서 1만명당 1명에게 발생하는 결절성 경화증 환자를 국내에서 가장 많이 진료하는 의사는 세브란스병원 소아신경과 강훈철 교수다.뇌에 결절이 생긴 결절성 경화증 환자는 뇌전증 증세로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고, 이 때문
이른둥이 치료에 대한 사회적 관심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매년 출생률은 역대 최저치를 경신하는 상황이지만 이른둥이 비율은 증가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10년 47만200명이던 출생아 수는 2020년 27만2,300명으로 19만7,900명 감소했다. 반면 37주 미만 출생아 비중은 2010년 5.8%에서 2020년 8.5%로 늘었다. 같은 기간 저체중 출생아 비중도 4.9%에서 6.8%로 증가했다.이른둥이는 재태 기간 37주 미만으로 태어난 신생아로 면역체계가 약하고, 신체 장기가 미숙한 상태로 태어나기 때문에 호흡
한국 의과대학 지형이 바뀌고 있다. 한국에서 ‘메이저 의대’는 보통 ‘수능 점수’로 갈린다. 전통 강세는 서울의대와 연세의대, 가톨릭의대다. 여기에 ‘빅5병원’으로 꼽히는 삼성서울병원과 서울아산병원의 영향으로 성균관의대와 울산의대도 ‘메이저 의대’로 올라섰다. 입시학원 등에서는 이들 5개 의대를 ‘5대 메이저 의대’로 부른다.그렇다면 해외에서 보는 한국 의대는 어떨까. 청년의사는 국내에서도 많이 인용되는 세계대학평가 결과를 토대로 지난 4~5년간 한국 의대들의 ‘성적표’를 분석했다. 그 결과 ‘부동의 1위’는 서울의대였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를 거치며 디지털치료제(DTx)가 전 세계 산업계의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우리나라에서도 디지털치료제 산업이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르면 올해 연말 국내 1호 디지털치료제가 탄생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이같은 성장세가 디지털치료제 산업의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을까. 청년의사 자매지인 'Korea Biomedical Review(KBR)'는 ‘DTx Asia’에 참석한 디지털치료제 개발사 책임자들을 만나 디지털치료제의 발전 방향에 대해 이야기 나눴다. 웰트 김주영(Danny Kim) 미국 법인장과 미국 클
“선생님, 이것 먹어도 되나요?”가족들과 모처럼 1박 2일 나들이에 나섰던 10살 민준(가명)이가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소아청소년과 강윤구 교수에게 보낸 SNS 카카오톡 메시지다. 희귀질환인 당원병을 앓고 있는 민준이는 여행지 식당에서 나온 음식 사진을 카톡으로 보내며 먹어도 되는지 상담했다.환자 보랴, 연구하랴, 당직 서랴 하루 24시간이 모자라는 강 교수지만 그의 핸드폰은 24시간 당원병 환자는 물론 보호자들에게 열려있다. 강 교수는 카카오플러스 채널을 통해 운동부터 식이까지 24시간 환자들이 궁금해 하는 부분도 상담해준다. 현재
28세 여자가 빈혈로 병원에 왔다. 혈액검사상 백혈구와 혈소판 수치도 낮다. 목소리에 힘이 없고 추위를 많이 타며 팔다리가 차고 허리가 시리다. 2021년도 한의사 국가시험에 출제된 문항 중 일부로, 빈혈로 병원을 찾은 28세 여성 환자의 골수검사 사진을 보고 알맞은 치료법을 찾는 문제다. "백혈구와 혈소판 수치가 낮다"는 혈액검사 결과도 제시됐다. 정답은 '대보진양(大補眞陽)'으로 한의학적 처방이다. 대한의사협회 한방대책특별위원회는 최근 5년간 실시된 한의사 국시 필기 문제를 분석한 결과를 17일 발표하며 이같은 일부 문항도 공개
"의료 지식이 부족해 환자를 잘 치료하지 못하는 건 죄악이다", "후배들에게 항상 양심에 따라 진료하라고 한다", "저희를 믿고 포기하지 말라".어떤 한방병원 원장이 병원 소개 영상을 통해 환자들에게 전한 메시지 일부다. 병원 홈페이지 곳곳에서 원장이 직접 암 환자를 만나 진료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홈페이지만 보면 원장이 사기죄 등으로 고발 당해 구속되고 병원 업무정지 가능성이 크다는 걸 알 길이 없다.지난 10일 사기와 의료법위반교사 등으로 원장이 구속된 A한방병원 이야기다(관련 기사: 산삼약침 투여한 A한방병원 원장, 법정
갤러리 속 작은 진료실이 문을 열었다. 그 이름도 ‘아르스 롱가(Ars Longa)’ 병원이다. 문을 열고 마주하는 접수 데스크나 각 진료실 입구에 걸어 놓은 ‘팻말’도 여느 병원과 다를 바 없다. 하지만 이 병원에는 ‘의사’가 없다. 각 진료실에는 인간 치유와 위로를 담당할 ‘예술 작품’이 그 자리를 대신한다.이 특별한 병원은 지난 11일부터 오는 25일까지 서울 용산구 갤러리SP에서 열리는 전시 ‘아르스 롱가’ 전시 현장이다. 전시회 주제인 ‘아르스 롱가’는 의학의 아버지 히포크라테스가 남긴 명언 ‘아르스 롱가, 비타 브레비스(
대한의사협회가 자동차보험진료수가분쟁심의회에 다시 참여한다. 지난 2014년 자보심의회 탈퇴 후 7년만이다. 지난해 5월 발족한 의협 자동차보험위원회가 앞장섰다. 회원 권리 구제와 "한방 과잉진료에 따른 진료 왜곡 현상"을 바로잡기 위해서다.의료계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자보 진료비 심사를 맡고 의협이 자보심의회를 떠난 사이 의과와 한방 심사지침 형평성이 악화됐다고 보고 있다. 의과가 심사지침에 맞춰 경증환자를 통원 치료하고 입원병상을 축소한 반면 한방은 '호화 1인실' '호텔 입원실'을 앞세워 이들 경증환자를 대거 흡수했다. 한방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