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민경중 특파원]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박람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23’이 8일(현지시간)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동안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가 인공지능(AI), 메타버스 등과 결합하며 전시의 중심으로 떠올랐다.CES 주관사인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onsumer Technology Association, CTA)가 나눈 분야별 카테고리에서 디지털 헬스 분야에 이름을 올린 기업은 466곳으로 전체 참가기업의 15%를 차지할 정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이식편대숙주질환(Graft-versus-Host Disease, GvHD)은 동종조혈모세포이식(allogeneic hematopoietic stem cell transplant, allo-SCT) 이후 이식된 공여자의 T 세포가 환자의 정상적인 세포를 이물질로 인식해 공격하여 발생하는 질환이다.통상 GvHD 치료에는 '스테로이드'가 우선적으로 사용되지만, 이는 다양한 부작용을 초래할 뿐더러 실제 상당수의 환자가 스테로이드 치료에 실패한다. 이 경우 정립된 표준 치료법이 없는 상황이다.'자카비(성분명 룩소리티닙)'는 지난해 5월 식품
[라스베이거스=민경중 특파원] “BE IN IT” (빠져들어라)“I AM IN IT” (난 IT 현장에 있다)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박람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23’이 3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전 세계 4,700여개 언론사에서 참석한 기자들을 대상으로 한 언베일드 행사로 막을 올렸다.코로나19로 인해 사상 처음 온라인으로만 열렸던 2021년, 온오프라인 병행으로 열린 2022년과 달리 CES 2023은 174개국, 3,200개 기업과 기관, 4,700여 언론사가
간호조무사에게 무면허 의료행위를 지시한 혐의로 산부인과 전문의 6명이 한꺼번에 유죄를 선고 받은 울산 A병원에는 피부 봉합 수술에 참여한 의료인이 1명 더 있다. 재판부가 "3년 6개월간 A병원에서 간호조무사나 간호사가 진행한 봉합 수술이 622회에 이른다"고 한 대목에 나오는 간호사다. 그러나 간호조무사와 달리 기소돼 재판을 받지 않았다.청년의사가 입수한 울산지방법원 판결문에는 이 사건 피고인인 의사 6명과 간호조무사 외에 '수간호사 B'가 등장한다. 간호사 B씨는 구속된 간호조무사 C씨보다 앞서 지난 2011년 A병원에 입사해
의학계가 한의사의 초음파 진단기기 사용을 우려하는 이유는 ‘정확한 진단’을 내릴 의학적 지식이 부족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이유를 한의사 초음파 진단기기 사용이 합법이라는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을 받은 사건이 단적으로 보여줬다고 지적한다.이 사건의 한의사 A씨는 환자 1명을 2년여 동안 68회나 초음파 검사했지만 자궁내막암 2기를 진단하지 못했다. 이 환자뿐이 아니다. A씨가 운영하는 한의원은 자궁근종, 자궁내막종, 자궁내막염, 난소낭종 등을 치료한 사례를 공개하며 사례마다 그 증거로 초음파 사진을 제시했다.하지만 이를 검
의료계 신춘문예 ‘한미수필문학상’ 22번째 대상작으로 최상림 중앙대광명병원 영상의학과 교수의 〈유방암 환자의 군가〉가 선정됐다.우수상은 ▲마지막 재회(이도홍 의정부마스터플러스병원 재활의학과) ▲애기, 엄마(이수영 화순전남대병원 대장항문외과 부교수) ▲말 한마디의 무게(정다정 경북대병원 이비인후과 조교수) 등 3편에 돌아갔다.장려상으로는 ▲뽀뽀를 하재요(김기경 샘물호스피스병원) ▲죽음을 맞이하는 의사라는 직업(김연수 건양대병원 이비인후과) ▲철심 의사 분투기(문성호 인제대 해운대백병원 마취통증의학과 부교수) ▲내 어린 고양이 유자(박
새해를 앞두고 의과대학 정원 확대가 다시 쟁점으로 떠올랐다. 교육부가 보건복지부에 의대 정원을 늘려달라고 요청한 게 발단이 됐다. 현재 의대 정원은 3,058명이다.최근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지원율이 역대 최저를 기록하고 입원 진료를 중단하는 대학병원이 생겼다는 소식에 의대 정원 확대를 요구하는 목소리는 더 커졌다. 의사 수 자체가 부족하기 때문에 소청과나 흉부외과, 외과 등 이른바 ‘필수의료’ 분야를 전공하는 의사도 부족하다는 논리다.한국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은 지난 25일 복지부에 제출한 ‘전문과목별 의사 인력 수급 추계 연구’
대한의사협회가 한의사 초음파 진단기기 사용이 의료법 위반이 아니라고 판단한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지만 돌파구 마련이 쉽지 않아 보인다.의협은 헌법소원까지 거론했지만 법조계는 실행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파기환송심에서 결과가 뒤집힐 가능성도 낮다고 봤다. 직역 간 업무 범위를 구체화하도록 관계 법령을 개정하는 작업도 쉽지 않아 보인다.익명을 요구한 법무법인 소속 A변호사는 29일 "의협이 헌소를 제기하기는 어렵다. 청구하더라도 각하될 것"이라고 했다. 의협이 소송요건에 부합하는 적격 당사자가 아니기 때문이다. 적격
전 세계적으로 지속적인 보건·의료시스템 구축이 화두가 되고 신의료기술이 속속 등장하면서 보건·의료·제약산업도 전문 컨설팅을 통해 변화에 대응할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글로벌 기업인 KPMG 헬스케어팀은 각국 정부부처와 의료서비스 공급자, 보험사, 생명과학 분야 기업을 대상으로 보건·의료산업 전략 컨설팅을 제공한다. 경영전략과 재무관리, 위기관리는 물론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 전략까지 폭넓은 분야에서 전문적인 서비스를 하고 있다. 사실상 '헬스케어산업 성장에 필요한 요소 전반을 지원'하는 보건의
치과의사에게 미용 목적 안면 보톡스 시술을 허용한 게 한의사의 초음파 진단기기 사용으로 이어졌다.대법원이 기존 판례를 뒤집고 한의사도 초음파 기기 등 진단용 의료기기를 사용할 수 있다고 판결한 근거 중 하나가 지난 2016년 7월 있었던 치과의사 안면 보톨리눔 톡신(이하 보톡스) 시술 허용 판결이었다.대법원 전원합의체는 지난 22일 초음파 진단기기를 사용한 한의사 A씨에 대해 의료법 위반으로 유죄를 선고한 원심(2심)을 깨고 무죄 취지로 사건을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 돌려보냈다.대법원은 한의사의 초음파 진단기기 사용이 의료법 위반이 아
한때 희귀혈액암으로 불렸지만, 인구 고령화로 ‘희귀’라는 용어를 떼야 할 만큼 국내에서 늘어난 암이 있다. 혈액암의 하나인 다발골수종이다. 1990년 초반만 해도 다발골수종 환자는 한 해 100명가량 발생했다. 30년이 지난 요즘은 그보다 17배 많은 환자에게 발병하고 있다. 중앙암등록본부에 따르면 2019년 한 해에만 1,737명의 환자가 발생할 만큼 다발골수종 환자는 국내에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다발골수종은 백혈병·림프종과 함께 국내 3대 혈액암으로 꼽힌다. 이 암은 혈액 내 항체를 생성·분비하는 형질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해
성형외과는 그동안 필수의료 논의에서 '주어'가 아니었다. '바이탈(vital)과'의 절박한 사정을 부각하는 비교 지표가 성형외과 역할이었다. 지원자는 늘 많고 수요는 풍부하고 "배곯을 걱정 없이 배부른 과"이기 때문이다.고공비행하는 전공의 지원율은 그 근거 중 하나다. 청년의사가 2023년도 전반기 전공의 모집 마감일인 지난 7일 전국 수련병원 68곳을 조사해 분석한 결과, 성형외과 지원율은 157.1%였다. 70명 모집에 110명이 몰렸다. 조사 대상 중 정원이 미달된 곳은 없다.하지만 주어를 '재건성형'으로 바꾸면 이야기가 달라
“환자를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지 않은 적이 없는데 나도 언젠가는 ‘살인자’로 법정에 설 수도 있겠구나하는 생각에 회의감이 든다.”의사 4명과 간호사 3명이 연루된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사건이 5년 만에 ‘전원 무죄’로 마무리됐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법정 구속되는 동료의 모습을 지켜봐야 했던 의사들은 아직도 ‘충격’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모습이다. 무죄가 확정됐다는 소식에도 소아 환자를 보는 한 의사는 이같이 말했다.지난 2017년 12월 이대목동병원 신생아중환자실(NICU)에서 발생한 신생아 사망사건으로 의사 4명과 간호사
"이 사건 공소 사실은 기본적으로 추론에 근거하고 있고 피고인에게 유리한 가능성은 배제하고 불리한 가능성만 채택하고 조합했다."신생아중환자실에 입원한 환아 4명이 몇 분 사이 연달아 사망했다. 여론은 격앙됐고 담당 주치의는 구속됐다. 검찰은 의료진을 업무상과실치사로 기소하며 과실이 명백하다고 주장했다.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항소와 상고가 이어졌지만 결과는 같았다. 전원 무죄였다. 항소심 재판부는 검찰 공소가 '추론'에 근거했고 의료진에게 불리한 부분만 채택했다고 지적했다. '누군가 책임져야 한다'는 여론에 떠밀려 '누군가
의사들이 전공하려고 줄을 서는 진료과 중 하나가 정형외과다. 그 인기는 2023년도 전반기 전공의 모집에서도 확인됐다. 정형외과 전공의를 모집한 수련병원 중 미달된 곳은 없었다.하지만 대학병원에서 정형외과는 수술할수록 적자인, ‘탐탁지 않은’ 과다. ‘돈 잘 버는 과’라는 인식과는 거리가 있다. 대학병원 교수들이 이번 전공의 모집 결과를 마음 편하게 반길 수만은 없는 이유다.청년의사가 2023년도 전반기 전공의 모집 마감일인 지난 7일 전국 수련병원 68곳을 조사해 분석한 결과, 정형외과 지원율은 153.4%였다. 전공의 189명
매년 최악의 전공의 지원율을 보였던 병리과에 다시 의사가 모이고 있다. 병리진단 환경의 디지털화로 첨단화되는 업무환경에 더해 다양한 진로를 선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젊은 의사들이 병리과를 선택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병리과 전공의 지원율은 지난 2018년도 모집에서 41.7%였지만 2019년도에는 35.0%로 떨어졌으며 2020년도 23.3%로 바닥을 찍었다. 하지만 2021년도 모집에서 38.3%로 소폭 증가한 이후 2022년도에는 56.7%로 상승했다. 청년의사가 2023년도 전반기
얼마 전 젊은 의사 7명이 서울대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를 찾아왔다. 서울대병원에서 전공의 수련을 받고 흉부외과 전문의가 되고 싶다고 했다. 서울대병원 흉부외과는 들떴다. 하지만 ‘역시나’였다. 지난 7일 마감된 ‘2023년도 전반기 전공의(레지던트 1년차) 모집’ 결과, 서울대병원 흉부외과에 지원한 의사는 1명뿐이었다. 서울대병원 흉부외과는 전공의 4명 모집에 1명만 지원(25.0%)해 미달됐다.서울대병원 흉부외과만의 일은 아니다. A대학병원 소아청소년과도 비슷한 일을 겪었다. 새내기 의사 3명이 지원 의향이 있다며 찾아왔지만 정작
정부가 필수의료 지원대책을 내놨지만 ‘기피과’들의 표정은 어둡기만 하다. 재정 확보 방안이 불분명한 대책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정부가 대책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은 고무적으로 평가했다.보건복지부는 발표한 필수의료 지원대책은 ‘중증‧응급‧분만‧소아환자’를 중심으로 크게 ▲지역완결적 필수의료 제공 ▲공공정책수가를 통한 적정 보상 지급 ▲충분한 전문 인력 확보 방안이 제시됐다.소아청소년과는 정부가 제안한 정책들이 사후보상 방식의 시범제도로 한계가 있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소청과는 지난 7일 마감된 2023년도 전반기 전공
코로나19 대응 체계에 구멍이 생기고 있다. 정부는 일반의료체계 전환을 강조하지만 그 틈새를 메울 대책이나 지원이 없는 상황이어서 의료 현장의 부담은 더 커진 모습이다. "정부도 빠져나갈 생각만 하는" 코로나19 대응 체계에서 병원들도 하나둘 떠나면서 입원 병상을 찾기는 더 어려워졌다. 코로나19 거점전담병원과 전담병상 운영은 오는 31일 일괄 종료된다. 정부는 전담병원 체제가 끝나도 일선 의료기관이 일반 진료체계 속에서 코로나19 병상을 유지하길 바라고 있다(관련 기사: 일반의료체계 전환 강조하지만 현장 혼란…"병상 찾기 힘들다"
2023년도 전반기 전공의(레지던트 1년차) 모집이 마무리됐다. '기피과'는 희비가 엇갈렸다. 외과계는 비뇨의학과의 약진과 심장혈관흉부외과 지원자 증가에서 희망을 봤다. 핵의학과는 아쉬운 성적표에 심기일전하겠다는 각오다. 소아청소년과는 최악의 지원율에 말을 잃었다.청년의사가 2023년도 전반기 전공의 모집 마감일인 지난 7일 전국 수련병원 68곳을 조사해 분석한 결과다. 올해 이변의 주인공은 단연 비뇨의학과다. 지난 2011년부터 전공의 지원 미달이 장기화되며 기피과로 불렸지만 이번에 지원율 112.2%를 기록했다. 비뇨의학과 전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