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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의사 신문 청년의사] [##_1L|1040377354.jpg|width="199" height="300" |_##]전문학회의 학술대회는 학술 진흥, 평생교육, 전문인 공동체의 발전, 회원간의 친목 증진 등을 위해 정기적으로 개최된다. 학술대회 는 학술 집단을 존속 발전시키는 수레바퀴 같은 역할을 한다. 그래서 각 학회는 학술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 그러나 현재의 의료계 학술대회는 문제점이 많다. 첫째 문제는 국내 학술대회가 너무 많다는 것이다. 전문의 제도를 가진 학회를 비롯하여 세부 전공 분야, 유사 분야 등의 학회 학술대회가 일년에 춘, 추계 두 번 열린다. 그리고 국내의 많은 의사들이 외국 학회 1∼2개에 참가한다. 이에 따른 회원들의 시간과 경제적 부담, 환자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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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의사
2000.08.0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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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의사 신문 청년의사] 도대체 미국인들에게는 예의 범절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전공의들이 교수의 강연을 들을 때, 앉은 채로 질문을 하는 것은 그렇다 해도 흐트러지고 아주 편한 자세로 강연을 청취하기도 하는 것을 보면 ‘도대체 저 사람이 교수에 대한 존경심이 있기는 한가?’하는 한국적인 오해를 갖게 된다. 의사실에서 젊은 레지던트 하나가 책상 위에 발을 올려놓은 자세로 책을 읽고 있는데 머리가 허연 과장이 그 방에 들어섰다. 그런데도 그 레지던트는 발을 내려놓을 생각 없이 그냥 있다가 과장이 자신에게 말을 붙이며 자신에게 용무가 있는 것임을 확인한 후에야 비로소 발을 내리며 자세를 가다듬는 것은, 같은 경우라면 벌떡 일어나 예를 갖추었을 나의 눈에는 신기해 보이기까지 한다(오히려 미국인들은 친할 사이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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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의사
2000.08.0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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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의사 신문 청년의사] [##_1L|1123902602.jpg|width="350" height="295" |_##]그림 심진태(mezzo001@chollia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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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의사
2000.08.0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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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의사 신문 청년의사] “그이는 말이지요, 친구인 의사를 청해다 저녁을 대접하시면서도, 그때마다 농담 삼아 하시는 말씀이, 자기 생각엔, 병원이라면, 아는 이가 입원을 해 있을 때, 병문안하기 위해서나, 아니면 일해주고 밥벌이하기라는, 두 가지 이유를 제외하곤, 먼발치로라도 힐끗 건너다볼 만한 곳도 아니며, 또 의사라면, 환자의 왼갖 힘줄을 뽑고 찢는, 인육 먹는 괴물쯤으로나 쳐, 멀리 두고 피하면서 지내야지, 가까이 하려 했다가는, 사흘도 다 가기 전에, 황소같이 실했던 자라도, 영락없이 병상에다 쓰러눕혀놓고 만다는 것이었지요. 구도적 살해, 구도적 성교 등 그로테스크한 인신(人神)의 세계로 우리를 당혹시키던 박상륭의 소설은 90년대를 전후하여 변화를 겪는다. 주체상실, 중심상실이라는 90년대적 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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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의사
2000.07.2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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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의사 신문 청년의사] 의사(縊死)의 사전적 정의는 ‘목매어 죽음’이라고 표현되어 있으나, 법의학적으로는 ‘끈의 양쪽 끝 또는 한쪽 끝을 현수점(懸垂點)에 고정시키고 끈을 목에 감아 스스로의 체중에 의하여 목이 압박되어 사망에 이르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따라서 법의학적으로 의사(縊死)라는 정의를 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조건이 필요함을 알 수 있는데, 그 중 첫 번째가 목을 압박하는 수단이 사람의 신체(손이나 팔 등)가 아닌 끈(삭상물)에 의한 압박이라는 것이고, 둘째는 현수점이 자신의 목보다 높은 위치에 있는 물체에 고정되어 있어야 한다는 것이며, 셋째는 끈에 작용하는 힘, 즉 목을 압박하는 힘은 자신의 체중의 전부 또는 일부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조건들을 명확히 하는 이유는 첫 번째 조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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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의사
2000.07.2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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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의사 신문 청년의사] 현재 한국의 의료현황들을 프랑스에서 바라보는 심정은 착잡하다. 더구나 얼마 전 WHO에서 각 나라의 의료환경을 평가한 결과 한국이 ‘50위권 바깥’이라는 보도를 접하면서 착잡함은 더욱 심해졌다. 만약 정부가 천재적 중재능력을 발휘하며 의사와 약사가 모두 만족하는 안을 내놓고 그에 따라 의약분업이 아무런 잡음 없이 실시된다면 우리 나라의 의료환경이 더욱 나아질까? 유감스럽게 필자는 비관적이다. 왜냐하면 기본적으로 한국의 의료가 지나치게 시장화되어 있고, 거기에 더하여 정부의 잘못된 개입으로 그나마 시장 자체도 왜곡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보다 더 큰 문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러한 상황을 당연하게 여기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바깥으로 조금만 눈을 돌려본다면 지구상에 제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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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의사
2000.07.2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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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의사 신문 청년의사] [##_1L|1299506237.jpg|width="350" height="295" |_##]그림 심진태(mezzo001@chollia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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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의사
2000.07.2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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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의사 신문 청년의사] 얼마 전 잡지에서 ‘인생의 허무함을 가장 절실히 느낀 때가 언제인가?’에 대한 앙케이트 조사 결과를 본 적이 있다. ‘숟가락 놓자마자 배고팠을 때’, ‘세차하자마자 비 왔을 때’, ‘합격자 명단에 내 이름이 없었을 때’ , ‘사귀던 애인한테 차였을 때’ 등 다양하고 재미있는 대답이 있었는데 단연 수위는 ‘믿었던 사람한테서 배신을 당했을 때’였다. 평생을 섬겨왔던 군주가 자신에게 사약을 내릴 때도 하늘의 뜻이라고 생각하며 순순히 받아들였던 동양의 정서와는 달리, 왕이 잘못된 판단을 내렸을 때 순응하지 않고 오히려 그를 타도하려 했던 서양의 역사는 사회 시스템에 고스란히 녹아들어, 국민의 저항권은 제도적으로 보장받게 되었다. 그 저변에 깔린 의식은 자신들의 생존권 이전에 국가에 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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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의사
2000.07.2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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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의사 신문 청년의사] 폐쇄병동에 입원할 정도의 정신과 환자가 응급실에 오면 당직 정신과 의사는 바빠진다. 환자가 치료의 시작이라고 할 입원에 이르기까지 넘어야할 많은 산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중 가장 중요하고 힘든 과정 중 하나가 보호자의 입원동의이다. 입원을 스스로 원하는 환자는 거의 없으니 결정은 보호자의 몫이다. 당직의사 입장에선 환자가 입원하지 않으면, 치료의 기회가 멀어지고 사고가 날수도 있기 때문에 설득은 길어지게 된다. 결정을 못하는 보호자는 시간을 달라며 2박3일을 응급실에서 보내기도 한다. 질문도 가지가지다. 정신과병동에서 때리지 않냐고 걱정하기도 하고 눈으로 봐야겠다며 병동을 구경시켜달라고 요구하기도 한다. 정신질환이 스트레스와 관련이 있다는 것을 어느 정도 아는 보호자들은 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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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의사
2000.07.2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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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의사 신문 청년의사] [##_1L|1034136794.jpg|width="200" height="300" |_##]우리 나라를 뒤흔들었던 IMF의 원인으로, 흔히 고비용 저효율의 산업구조와 중복투자에 의한 과다경쟁을 꼽는데 반대하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이렇게 된 것은 경제문제를 경제적 관점이 아닌 정치적 관점에서 결정, 처리하고 과다경쟁이 예상되는 분야라 하여도 ‘깨끗한 정치자금(?)’을 받고 과감히 중복투자를 내락한 정치인과 정부에게 대부분의 책임이 있다 할 것이다. 의과대학 신설과 관련 의료계의 제반 사항들에 대해서도 이러나 경제 현황을 접목시켜도 무리는 아닐 듯 싶다. 최근 10년 사이에 정원 30명 내외의 미니 의과대학들이 신설되었다. 의사가 부족하다는 것이 정부와 정치인들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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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의사
2000.07.2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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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의사 신문 청년의사] 미국인들은 상대에 대한 칭찬과 찬사의 표현을 쉽게 즐겨 쓰는 경향이다. 새로운 헤어스타일을 했거나, 새 옷으로 정장을 해 입었거나, 못 보던 소지품을 지녔거나 하여 상대의 외양이 눈에 띄게 변한 경우에는 “I think your hair is very nice.” “You really look good today!” “That’s a beautiful dress you have on!” “That new dress is gorgeous color of blue!” “Your new sweater is very pretty.”라고 한 마디쯤은 꼭 언급하는 것이 보통이어서 ‘할 일도 없지, 얘는 내 모습만 관찰하고 있나?’하는 지극히 한국적인 오해를 불러일으킬 정도이다. 남의 집을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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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의사
2000.07.2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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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의사 신문 청년의사] 이년 전 봄쯤의 일이다. 초등학생이던 아들의 치아 교정 때문에 유수한 종합병원의 치과를 찾았다. 그때 아이는 교정을 위해 이빨 네 개를 빼야 했는데 그 날은 먼저 오른쪽의 아래 위 이빨 중 두 개를 빼기로 예약이 되어 있었다. 시간이 되어 아이의 이름이 불려졌고 아이는 곧 젊은 의사와 함께 발치실로 들어갔다. 나는 진료실 밖에서 끔찍하게도 생이빨 두 개를 뽑히는 고통을 당할 아이를 생각하며 불안한 마음으로 서성였다. 잠시 후 아이는 약간 찡그린 표정으로 내 앞에 나타났다. 다행히 상상한 것처럼 끔찍한 몰골은 아니었다. 괜찮으냐고 물으니 아이는 그렇다고 고개를 끄덕였고 그제야 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그런데 그때였다. 의사로부터 챠트를 받아들고 나온 간호사가 아이를 엉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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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의사
2000.07.1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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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의사 신문 청년의사] 월드케어(www.worldcare.com)란 회사가 있다. 이름에서 느껴지듯 세계적인 의료망을 구축하겠다는 회사인데, 전 세계를 연결하는 병원 네트워크를 형성한 후 서로간에 컨설트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 기본 아이디어이다. 이 회사는 컨설트의 개념을 병원내 타과 의뢰 수준에서 전 세계의 병원으로 넓힌 셈이다. 그리고, 현실적인 장벽이 있어 컨설트의 교환을 우선 목표로 잡았겠지만 제반 여건만 성숙해 진다면 세계적인 원격 진료 망의 형성도 염두에 두고 있을 것이다. 비슷한 회사로 MediOL(www. mediol.com)이라는 회사가 있다. 이 회사는 수년간의 연구 끝에 의학 영상을 검색하는 엔진을 개발했다. 영상 검색이란 주석이나 키워드를 검색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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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의사
2000.07.1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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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의사 신문 청년의사] 벌써 3년 전의 일이다. 1년차 중반이 넘어갈 즈음의 토요일 오후, 난 응급실에서 당직 근무를 서고 있었다. 밀려오는 환자를 정신없이 보고 있을 때 한 아주머니가 거친 숨소리를 내며 병원을 들어섰다. 예사로운 숨소리가 아님은 누구나 알 수 있었다. “언제부터 이러셨어요?” 아주머니는 가뿐 숨을 몰아 쉬시며 겨우 말씀하셨다. “한 30분 되었어요.” “갑자기 숨이 차신거예요?” “네. 전 아스피린 과민성 천식이 있어요.” “그럼 혹시 진통제 드시지 않았어요?” “네. 전에도 그런 적이 있어서 약은 먹지 않아요. 그래서 약국에 그런 얘기했더니 파스는 괜찮다고 해서 그냥 그것만 붙였어요.” 아주머니는 더 이상 말을 잊지 못하였다. 아주머니의 등에는 커다란 파스가 두장이나 붙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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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의사
2000.07.1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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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의사 신문 청년의사] [##_1L|1158068021.jpg|width="350" height="295" |_##]그림 심진태(mezzo001@chollia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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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의사
2000.07.1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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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의사 신문 청년의사] 인간 게놈 지도가 드디어 완성되었다. 모든 난치병은 유전자에서 기인한다라는 선언에 세계는 열광하고 있다. Human Genome Project, 이름만 들어도 오금이 저리는 이 거대한 작업은 전세계 유전학 연구소가 참여한 가운데 거의 20년간을 진행해 왔던 인류 최대의 공동 프로젝트였다. 게놈 지도 완성의 뒷 얘기를 들춰보자. 美 Celera Genomic社는 유전자 지도 작성에서 가장 빠른 순발력을 발휘하여,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이 회사의 크레이그 벤터 박사는 독선적인 성격으로도 악명 높아, 美 NIH(National Health Institue)산하 National Human Genome Research Institue의 총괄 책임자인 프란시스 콜린스 박사와의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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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의사
2000.07.1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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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의사 신문 청년의사] 요즘 언론에서 의사의 오진에 대한 손해배상소송에서 의사들이 패소하는 판결이 가끔 보도되곤 한다. 그리하여 많은 환자들과 의사들은 막연히 의사가 오진하게 되는 경우에는 의사가 당연히 손해배상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오해를 하고 있는 듯 하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의사의 오진이 있다고 하더라도 곧바로 의사의 과실로 연결되지는 않는다. 의사가 진단을 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검사결과와 환자의 임상적 증상을 고려해야 하고 환자에 대한 병력 체크 등 여러 가지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오진은 의사의 진단에 필요한 외부 데이터가 잘못 입력된 경우, 의사의 의료수준이 정확한 진단을 하기에 부족한 경우, 혹은 의사가 부주의한 경우 등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생길 수 있다. 오진이 의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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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의사
2000.07.1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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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의사 신문 청년의사] [##_1L|1015575561.jpg|width="200" height="302" |_##]외래에서 흔히 겪는 일이다. 전에 다른 의료기관에서 치료를 받아본 경험이 있는 환자는 약이 한가지만 처방된 것을 보고 무언가 의아스러운 표정을 짓는다. ‘약이 이것 하나밖에 없습니까’ 그 약 하나로 충분한 효과가 있다, 굳이 불필요한 다른 약을 함께 쓸 필요가 없다고 확인해주어도, 환자의 미심쩍은 표정은 사라지지 않는다. 거기서 끝나기만 해도 좋으련만, 곧이어 환자는 으레 이런 질문을 던진다. ‘이 약을 한약하고 같이 써도 좋습니까’ 이것은 우리 국민들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약 선호 때문에 나오는 질문들이다. 그리고 이같이 약에 기대를 거는 치유신앙은 잘못된 의료제도 때문에 기형적으로 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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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의사
2000.07.1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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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의사 신문 청년의사] 미국인들이 얼마나 이심전심이 아닌 ‘언어’(혹은 최소한 ‘음성’)로서만 자신의 의사를 표시하는 경향이냐 하는 것은 그들의 고맙다는 말에 대한 대꾸에서도 알 수 있는데, 상대방의 고맙다는 말에는 꼭 ‘You’re welcome.’ 이라고 대꾸를 하거나 하다못해 ‘음,음(Mm-hmm)’ 하는 콧소리(nasal sound)로서라도 응대를 해야지 그렇지 않고 웃거나 끄덕이기만 하면 나에게 고맙다고 한 상대의 의사를 접수하지 않은 정도로까지 오해하는 것 같다. 실제로 미국병원의 수술실에서 보면 집도하는 의사에게 간호사가 수술 기구를 건네줄 때마다 의사는 ‘Thank you.’ 하고 꼬박꼬박 (사실은 엄밀한 의미에서는 거의 항상은 아니고 의사가 기분이 괜찮은 경우에 주로) 인사를 하고 간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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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의사
2000.07.1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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