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는 실손보험 청구간소화 서비스에 찬성한다.” 대한의사협회 김종민 보험이사가 지난 14일 국회 토론회에서 한 발언이다. 기존 의협 입장과 크게 다르지 않다.엄밀히 말하면 의료계는 환자 편의를 위한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 서비스 자체에 반대한 적이 없다. 청구 간소화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주체를 의료기관으로 강제하는 방안에 반대해 왔다. 민간보험사가 해야 할 실손보험 청구 업무를 공공기관인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넘기고 의료기관에도 행정 부담을 가중시키는 ‘보험업법 개정안’이 문제라는 입장이다.김 이사도 국회 토론회에서 “의료계는
대한전공의협의회장 선거가 높은 투표율 속에 끝났다. 강민구 후보가 71%, 주예찬 후보가 29%를 각각 득표했다. 두 번째 출마한 주예찬 후보는 지난해(42.7%)보다 훨씬 낮은 지지를 받았다.‘코로나19 백신에서 미확인 생명체가 발견됐다’거나 ‘팍스로비드 안에 마이크로칩이 있다’는 주장을 하고, 백신 접종 전면중단을 요구하는 행정소송에도 참여하고 있는 소규모 의사 단체(코로나진실규명의사회, 코진의)에서 주 후보가 활동한 이력이 어느 정도 영향을 끼쳤을 것이다. 서울아산병원 간호사 사망 사건 직후 대한간호협회 회관 앞에서 원색적 문
“과학 방역이 아니라 ‘침대 방역’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유행으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의료 현장에서 나온 말이다. 윤석열 정부가 강조해 온 ‘과학 방역’을 ‘침대는 과학입니다’라는 말에 빗대어 그 실체가 없다고 비판한 것이다.오미크론 변이 확산세가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 때부터 전문가들은 재유행을 예고했다. 그리고 재유행이 시작됐다. 두 달 가량 대응체계를 정비할 시간적 여유도 있었다. 하지만 재유행이 시작된 지금, 현장은 더 혼란스럽다. 무장 해제된 상태에서 다시 코로나19 환자를 봐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달 30일 약사 출신 서영석 의원은 경찰청의 ‘성폭력 범죄자 직업별 현황 자료’를 인용해 ‘최근 4년간 의사 성폭력 범죄자 602명, 전문직 중 가장 많아’라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서영석 의원은 그러면서 "의사의 성폭력 범죄는 반드시 면허 취소 등 강력한 처벌이 뒷받침돼야 근절될 수 있다”며 “현재 국회 법사위에 계류 중인 성폭력 등 강력범죄에 대한 의사 면허취소법의 조속한 통과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하지만 서 의원이 인용한 경찰청의 ‘성폭력 범죄자 직업별 현황 자료’에는 중대한 하자가 있다. 경찰청 직업별 현황에서는 ‘의사
혹 떼려다 혹을 붙인 격이 됐다. 대한의사협회가 처한 형국이다.의협은 8일 오전 10시 30분경 용산임시회관에서 국민의힘 홍준표 대선예비후보와 간담회를 가졌다. 그리고 이 자리에서 홍 후보는 의료계가 반발하는 ‘수술실 CCTV 설치법’에 대해 비판적인 발언을 쏟아냈다. “의사를 잠재적 범죄자로 취급하는 것에 불과하다”는 비판이었다.그러나 문제의 발언은 그 다음에 나왔다. 홍 후보는 수술실 CCTV 설치를 의무화하는 ‘의료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한 이유는 환자 입장에서 의료과실 입증이 어렵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에 “의료과실 입증
지난 1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예산결산심사소위원회에서 ‘예방접종센터 약사 배치’ 관련 예산 109억3,100만원을 놓고 질병관리청 담당자와 소위 위원 간 오간 질의가 약사 사회의 심기를 건드린 것 같다.예방접종센터에 약사를 배치하기 위한 예산으로 109억이 증원됐다는 본지 보도 이후 서울시약사회가 ‘신현영 의원은 코로나 백신 무자격자 조제를 원하는가?’라는 보도자료를 뿌리며 이날 소위에서 나온 신 의원의 발언을 맹비난하고 나섰다.서울시약은 23일 보도자료를 통해 ‘약사는 지역약국, 병원, 제약사, 유통사, 공직, 학계 등 다양한
정치가 개입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에 구멍이 뚫렸다. 그런데 대책은 세우지 않고 남 탓만 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신속항원검사를 기반으로 한 자가검사키트다. 민감도가 낮아 선별검사용으로는 부적절하다는 전문가 지적에도 불구하고 자가검사키트가 도입된 배경에는 정치권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했다.지난해 12월 신속항원검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라는 대통령 말 한마디에 수도권 임시선별검사소 150여곳에 즉각 도입됐다. 당시에도 위음성(가짜음성)을 걸러낼 방법은 없었다. 정치권은 한 발 더 나가 신속항원진단키트를 자가
타이레놀 품귀 현상과 같은 문제를 성분명 처방, 대체조제 활성화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란 발상은 도대체 어떻게 나왔을까.지난 4일 타이레놀 품귀 현상 발생 문제 해결을 위해 동일성분 의약품에 대한 대국민 인식전환 운동을 전개하겠다는 내용의 약사 출신의 서영석 의원(더불어민주당)의 보도자료를 접하면서 든 생각이다.최근 방역당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후에 발열, 오한 등 이상반응이 나타날 경우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해열진통제를 복용하면 된다고 권고했다. 하지만 논란은 방역당국이 타이레놀이란 특정 브랜드를
지난해 발표된 2021년도 레지던트 모집 결과는 의대생들 사이에서도 큰 충격이었다. 그 중에서도 소아청소년과와 산부인과, 외과 모집 결과를 보며 우리가 대학에서 배웠던 필수의료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보게 된다.우선 소아청소년과는 총 181명 모집에 지원자는 58명으로 0.32의 경쟁률을 보였다. 산부인과도 144명 모집에 110명 지원으로 0.76의 경쟁률을 보였으며, 외과도 0.79의 경쟁률로 미달이었다. 반면 올해 가장 많은 인기를 누린 재활의학과는 모집인원 78명에 147명이 지원하며 2배 가까운 경쟁률을 보였다. 피부과와 성
'우수 질문으로 선정된 분에게는 언론기자 간담회 시 고한승 신임회장에게 질문할 수 있는 기회를 드립니다. 우수 질의자로 선정된 분들은 반드시 ZOOM 링크를 통해 언론기자 간담회에 참석하셔야 하며, 사전에 개별 연락드릴 예정입니다.'한국바이오협회가 오는 24일 개최하는 2021년 온라인 기자 간담회 초청장에 포함돼 있던 문구다.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이 지난달 협회장을 맡은 후 처음 열리는 기자간담회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인해 그 어느 때보다 바이오 의약품에 대한 관심이 높고, 국내 대표 바이오기업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우리 삶의 많은 부분을 바꿔놓았다. 사람들은 자신과 타인을 보호하기 위해 마스크를 썼고 ‘거리두기’가 시행되며 서로를 위해 만남을 줄여나갔다. 하지만 코로나 감염이라는 위험성과 정책의 시행으로 공공기관들마저 줄줄이 휴관되며 장애인복지시설, 노인복지관 등 일상에서 꼭 필요한 시설까지 이용이 제한되고 있다. 장애아동시설들은 공간의 제약으로 이전보다 적은 수의 장애 아동을 돌볼 수밖에 없게 됐고, 저소득층 어르신들께 식사를 제공하던 복지관의 경로식당 운영도 결국 중단됐다. 경로식당은 단순한 식사가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손실을 입은 의료기관 보상 방안을 확정하고 7월부터 본격적인 심사 및 지급에 들어간다.본지 단독 보도로 코로나19 사태 의료기관 손실 보상안이 지난 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때와 다를 것이라고 예상은 했지만 공개된 보상안은 예상보다 컸다.코로나19 치료기관, 생활치료센터와 선별진료소 운영 기관, 코로나19 환자 발생 및 경유기관 등 유형에 따라 차별화한 보상방안은 비슷했지만 그 외 예상하지 못했던 방안들도 다수 추가됐다.그 중에서도 눈에 띄는 몇가지가 있는데, 우선 코로나19 치료기
영하권을 맴도는 추위가 기습했던 지난 16일 오후. ‘한약급여화협의체 3차 회의’가 열린 서울 서초동 국제전자센터 앞은 첩약 급여 시범사업을 반대하는 한약사들과 한약학과 학생 100여명으로 시끌벅적 했다.한약사들과 한약학과 학생들은 ‘한방분업 안 할 거면 한약사제도 폐지하라’, ‘아무나 한약조제해도 보험적용 해준단다’, ‘안전성과 유효성 없이 보험적용 웬 말이냐’, ‘분업약속 팽개치는 보건복지부도 폐지하라’ 등을 구호를 연신 외치며 정부를 향한 불만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빌딩 사이를 가르는 칼바람에도 바닥에 앉아 목소리를 높이던 한
지난 11일 강북삼성병원에서 열린 姑임세원 교수의 1주기 추모식에 다녀왔다. 일면식도 없었지만 그의 죽음은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를 꿈꾸던 내게 큰 충격과 울림을 줬다. 그가 남긴 발자취와 그의 죽음 뒤에도 ‘정신질환에 대한 편견 없는 사회’를 만들어 달라는 유족의 결정은 특히 그랬다. 정신질환에 대한 편견 없는 사회를 만들어 달라는 유족의 유지가 내게 울림을 준 이유는 본과 3학년이었던 지난해 10월 의대생 실습에서 만난 내 환자 때문이다. 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로 나간 학생 실습 시간에 나와 면담을 한 환자 역시 ‘1형 양극성
“배란을 억제한는 경구용 피임약은 결과적으로 난소를 보호하는 기능이 있고, 자궁내막 형성을 막는 피임법은 주기적으로 자궁내막이 두꺼워지는 것을 방지함으로써 추후 자궁내막증이나 기타 질환으로 진행되는 위험을 줄일 수 있습니다.”최근 만난 한 대학병원 산부인과 교수의 말이다. 계획 임신, 건강한 출산을 넘어 여성의 건강을 위해서도 '피임'은 중요한 생활습관 노하우라는 의미였다.하지만 ‘건강을 위한 피임’이란 개념은 보건의료 분야를 취재하는 기자에게 조차 생소했다. 일반적으로 피임약을 복용하는 상황은 임신을 피하기 위하거나
대한한의사협회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기자들을 불러 모았다. 대한의사협회로부터 한의사의 전문의약품 사용에 대해 끈질기게 공격만 받아온 한의협이 반격의 카드를 들고 기자회견장에 등장했다. 검찰이 한의원에 전문의약품인 ‘리도카인’을 판매한 제약사에 대해 증거불충분을 이유로 ‘혐의가 없다’고 불기소처분 결정을 내린 결정문이 그것이다. 한의협 최혁용 회장은 의료법과 약사법에 한의사의 전문의약품 사용 제한을 명시하지 않았다는 모호한 점을 영리하게 파고들었다. 최 회장은 “이런 모호한 법의 구조 때문에 대법원에서도 한의사의 전문
명백한 임상 실패다. 그런데 약 때문은 아니란다. 임상 참여한 환자들이 다른 약물을 투여받아 데이터에 왜곡이 생겼기 때문이란다. 무려 임상 참여자의 35%가. 이것이 펙사벡 3상 중단 이유에 대한 신라젠의 첫 입장이다. 프랑스·한국·중국 연구자가 머리를 맞대 만든 임상 디자인이 결국엔 이런 바이어스도 고려하지 못한 것이었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한 꼴이다. 임상도 제대로 디자인하고 통제하지 못할 정도로 허술한 기업이라는 사실을 동네방네 알린 셈이 됐다. 그러면서까지 회사는 '펙사벡의 가능성'을 강조하고 싶었을 테다. 주말
"청년의사 신문이랑, MSD랑 무슨 일 있어?" 본지가 두 달간 10여건에 걸쳐 한국MSD의 외부모니터링프로그램(Self-assurance, 이하 셀프어슈어런스) 및 육아휴직, 외국인 임원의 갑질 등을 폭로하자 주변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말이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기자 또한 이렇게 많은 내부 폭로가 이어질 것이라곤 생각지 못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건 본지와 한국MSD가 아닌, 한국MSD 경영진과 직원들 간이다. 지난 3월 22일 처음 한국MSD 외부모니터링프로그램의 문제를 지적한 기사(관련기사 : 직원 감시에 고객 개인정보
일부 환자에서 완치에 이르는 효과를 보이면서 암 치료의 대세로 떠오른 면역항암제. 하지만 국내에서 면역항암제는 치료 반응률이 낮고, 고가라는 점에서 급여 적용 여부를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는 뜨거운 감자이기도 하다. 이에 정부는 환자의 면역항암제 접근성을 높이고, 재정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안으로 면역항암제를 투약한 후 치료반응을 보인 환자에게 급여를 인정하는 ‘성과기반 급여기준’이란 방안을 관련 제약사들에게 제시했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면역항암제는 반응이 있는 환자에서는 우수한 치료효과를 보이지만 그렇지 못한 환자에서는
올해 상반기 제약바이오업계를 뒤흔든 사건은 단연 인보사의 성분 변경 논란이다. 임상시험을 거쳐 확인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믿고 써 온 약이 알고 보니 다른 성분이었다는 소식은 모두를 '멘붕'에 빠뜨렸다. 인보사 문제가 알려진지 한달여가 지났지만, 아직까지 성분이 뒤바뀐 경위를 명확히 밝혀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식품의약품안전처는 내달까지 조사를 진행해 인보사의 허가 유지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만일 식약처 조사로도 명확하게 원인이 밝혀지지 않을 경우 수사기관이 나설 가능성도 있다.상황이 이렇다보니 식약처의 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