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협에 비하면 애교 수준, 가볍게 화답한 것" 주장

대한전공의협의회장 선거에 출마한 주예찬 후보(건양대병원 비뇨의학과 3년)는 원색적인 문구가 담긴 피켓으로 구설에 올랐지만 "할 말을 했다"는 입장을 보였다. 

주 후보는 지난 6일 서울 중구 대한간호협회 회관 앞에서 진행한 1인 시위에서 사용한 피켓 문구로 의료계 안팎에서 비판받았다. 서울아산병원 간호사 사망 사건이 의사 수 부족 때문이라고 주장한 간협을 비판하기 위한 시위였지만 피켓에는 '주제넘게, 지껄이나, 건방지게 입을 함부로 놀려' 등 수위 높은 단어들이 담겼다. 

이에 대해 주 후보는 9일 청년의사에 "당연히 할 말을 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혀왔다. 동료 의료인의 죽음을 이용한 것은 오히려 간협이라며 먼저 민감한 사안을 건드려 '도발'한 간협에 그 책임이 있다고 했다. 

지적받은 문구도 간협에 비하면 "애교 수준에 불과하다"거나 "가볍게 화답한 것"이라고도 했다. 시기가 부적절하다는 지적에는 간호사 처우 문제에 소홀했던 간협을 비판할 적기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추가 시위에 나설 의향도 있다고 했다.

이같은 입장은 지난 8일 주 후보가 SNS를 통해 밝힌 입장보다 강경해졌다. 당시 주 후보는 "자극적인 표현에 대해서는 다시 한번 양해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대전협 회장 선거에 출마한 주예찬 후보는 의료계 안팎에서 비판 받은 간협 앞 1인 시위에 대해 "할말을 했다"는 입장을 보였다.
대전협 회장 선거에 출마한 주예찬 후보는 의료계 안팎에서 비판 받은 간협 앞 1인 시위에 대해 "할말을 했다"는 입장을 보였다.

- 간협 앞에서 1인 시위를 한 이유는.

간협은 안타깝게 숨진 간호사에 대해 마음에서 우러나는 추모 글이 아니라 "특히 간호사의 이번 안타까운 죽음은 우리나라 의사 부족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일깨워 준 예견된 중대한 사건"이라고 언급하며 고인의 죽음을 명백하게 정치적으로 이용하고자 했다. 이는 고인과 유족을 모독하고 우롱하는, 정말 해서는 안 되는 일이다.

이 사건에서 서울아산병원 의료진 대처는 전혀 그렇지 않다. 고인은 거의 불가능한 확률에 도전해보자는 의료진의 눈물겨운 노력이 있었다.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한 의료진도 고생했다고는 못할망정 의사 수가 부족한 게 원인이라거나 살인 사건도 아닌데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고 한 간협 처사는 분명 선을 넘었다.

이런 말을 한 주체가 간협이라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이는 몇 십년간 간선제를 치르면서 현장보다 관리직 업무를 담당해온 간협 간부의 관료화와 의료 현장에 대한 몰이해, 정치적 이득을 위한 무리수에서 나온 발언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간호사가 아니라 간협의 잘못'을 바로 잡겠다는 생각에 1인 시위를 진행했다.

- 시기가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많다. 서울아산병원에 이어 화재로 환자를 지키던 간호사가 잇따라 사망했다.

먼저 동료 의료인의 명복을 빈다. 하지만 간협 실책을 지적한 것을 간호사에 대한 공격으로 오도해 생긴 문제다. 연간 80억원이 넘는 회비를 걷으면서 몇 십년간 불투명하게 협회를 운영해온 간협을 두고 젊은 간호사들조차 없어져야 하는 단체라고 생각한다. 

간협은 태움 문제처럼 의료 현장에서 일하는 간호사의 어려움은 아랑곳하지 않고 젊은 간호사 미래에 반하는 간호사 정원 확대를 옹호하거나 의사 정원 확대를 언급하며 정치질에 몰입했다. 간호사 입장에서도 간협의 잘못을 지적할 가장 적당한 시기라고 생각한다.  

- 1인 시위에 사용한 피켓에 담긴 문구가 부적절하다는 비판도 많다. 

부적절하다는 지적은 오히려 의사와 국민을 향해 의사가 부족해서 발생했다고 주장하고 진상을 밝히라고 촉구하는 모습에 어울리지 않나.

어느 직역이든 상대의 주요 아젠다, 특히 인력 수급과 경제적인 부분처럼 민감한 부분은 언급을 자제하고 주의하는 것이 관례다. 이런 금도를 어기고 무례함을 넘어 도발을 자행한 것에 당연히 할 말을 했다고 생각한다.

간협이 먼저 부적절한 문구와 표현을 사용한 것에 비하면 제가 적은 문구는 애교 수준이다. (저는) 최소한 상대방의 민감한 부분을 공격하거나 정치적 목적으로 악용하지 않았다. 도발은 간협이 먼저 했으므로 가볍게 화답한 것이다.

- 대전협 선거를 의식해 일부러 민감한 사안을 이용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일부러 민감한 사안을 이용했다는 비난은 제가 아니라 간협에 해야 한다. 말도 안 되는 간호법을 통과시키려고 간호법을 반대하는 의사를 매도하고 억지 주장을 하는 것이야말로 회원의 불행하고 안타까운 죽음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 아닌가. 오히려 이런 의혹과 비난은 간협에 해야 한다.

- 추가 시위나 행동 계획이 있는가. 

물론이다. 앞으로도 전공의를 비롯해 의료진을 위한 일이라면 무엇이든 힘닿는 대로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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