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인구 대비 빠른 속도로 유병 규모 증가 “매우 심각한 상황”
국제사회 도움 받아들일 수 있도록 ‘명분’ 만들어줄 필요 있어
통일보건의료학회 김신곤 이사장 “북한이 전세계 기여하는 그림 必”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초비상이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말부터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북한은 신규 발열자 규모가 지난 12일 1만8,000명, 13일 17만4,440명, 14일 29만6,180명, 15일 39만2,920명으로 급증하다 20일 18만6,090명으로 감소하며 10만명대로 떨어졌다.

20일 기준 누적 발열자는 264만6,730여명으로 이 중 206만7,270여명은 완쾌했고, 57만9,390여명은 여전히 치료를 받고 있다. 총 사망자는 67명으로 북한은 치명률이 0.003%로 비교적 낮다며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북한이 현재 검사 장비가 부족해 ‘확진자’ 대신 ‘유열자’라는 용어를 쓰고 있고 중증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시설이나 장비가 미흡한 상황에서 환자 규모가 급속히 늘어날 경우 주민들의 공포가 커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 심리적 방역 측면에서 사망자 수를 관리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확진자나 사망자 수는 북한이 발표한 수치보다 훨씬 더 많을 거라는 게 전문가의 설명이다.

통일보건의료학회 김신곤 이사장(고려대안암병원 내분비내과)은 지난 20일 청년의사 유튜브 방송 ‘코로나 파이터스 라이브’(코파라)에 출연해 빠른 속도로 코로나19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는 북한이 심각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통일보건의료학회 김신곤 이사장(고려대안암병원 내분비내과)은 지난 20일 청년의사 유튜브 방송 ‘코로나 파이터스 라이브’(코파라)에 출연해 빠른 속도로 코로나19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는 북한이 심각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통일보건의료학회 김신곤 이사장(고려대안암병원 내분비내과)은 지난 20일 청년의사 유튜브 방송 ‘코로나 파이터스 라이브’(코파라)에 출연해 “어느 나라보다 성공적인 방역을 했던 것처럼 보였던 나라가 지금은 그 어느 나라보다도 인구 대비 가장 빠른 속도로 유병 규모가 증가하는 나라로 바뀌었다”며 “북한은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환자를 가족처럼 정성을 다해야 한다는 ‘정성 의료’를 기치로 내건 북한 의학은 치료보다는 예방 의학을 중심으로 지역 책임의사인 ‘호 담당 의사’가 환자를 관리하고 있다. 하지만 2000년대 화폐개혁 실패 이후 장마당으로 불리는 비공식시장과 대외무역이 확대되면서 보건의료체계 자체도 붕괴된 상황이다. 평양을 중심으로 많은 병원들이 현대화 됐지만 의료장비와 의약품 부족 문제가 코로나19 상황에 취약점으로 드러났다는 것이다.

김 이사장은 “팬데믹 상황에서 진단키트부터 치료제까지 방역에 필요한 충분한 물자들이 있어야 북한의 고전적인 방역에 있어서의 장점이 드러날 수 있는데 그런 면에서 북한 의료의 한계가 지금은 아주 극명하게 드러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기 때문에 더 심각하게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북한 입장에서는 여러 가지가 부족하고 중증화 됐을 때 치료할 수 있는 시설이나 장비들도 미흡한 상황에서 환자 규모가 커지면 일반 주민들에게도 굉장한 공포가 될 수 있다“며 ”만약 사망자 수가 몇 천 명이 매일 같이 나온다면 북한 사회가 감당할 수 없는 충격이 될 것“이라고 했다.

김 이사장은 “사망자 수는 정확하지 않은 보고일 수 있지만 당국 차원에서 심리적인 방역 측면으로 사망자 수를 관리하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며 “사망자는 북한이 갖고 있는 진단 장비로 확진된 사람만 보고 하는 것 같다”고도 했다.

김 이사장은 오미크론에 의해 심각한 상황에 직면한 북한이 국제사회의 도움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명분’을 만들어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북한은 명분을 중요시한다. 이런 부분들도 배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대북협력에서는 인도주의와 시급성, 현실성 3가지를 고려해야 한다. 생명을 살리는 일인데 서로 조건 없이 주고 받는 그림이 그려져야 한다. 북한의 명분을 세워줘야 하고 단기적으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협력뿐 아니라 중장기적인 협력 로드맵을 같이 제안할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예를 들면 개성공단 같은 곳을 팬데믹에 대응할 수 있는 방역 물품이나 치료제를 생산할 수 있는 전초기지로 전환할 수 있도록 바꾸는 것”이라며 “당장은 아니더라도 지금은 도움은 받지만 북한이 앞장서서 전 세계에 기여할 수 있는 그림으로 판을 크게 짜주면 북한의 명분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당장 코로나19 백신과 팍스로비드 등 치료제 공급이 시급하다고도 했다.

김 이사장은 “북한에 코로나19 백신이 들어가기만 하면 접종 속도는 엄청나게 빠를 것”이라며 “호 담당 의사가 직접 다 할 수 있기 때문에 열흘이면 전 국민 접종을 다 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는 나라다. 우리가 명분 있게 백신 등을 지원해 북한이 흔쾌히 받아주는 그림을 그릴 수 있다면 백신도 (북한 상황에서) 유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이사장은 “모든 것은 타이밍이 중요하다. 한 두 달 지나면 이미 다 휩쓸고 가버리게 된다. 북한 주민들이 당하는 고통에 우리가 아무 것도 하지 못한다면 죄스러운 마음이 가슴에 남을 것”이라며 “정말 북한을 돕고 싶다면 티 내지 않고 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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