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Zoom), 아시아 대상 헬스케어 웨비나 개최
하이브리드 시대, ‘디지털 퍼스트 헬스케어’ 강조
싱가포르도 원격의료 이용 급증…“노쇼도 줄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이 의료 분야 디지털 전환을 촉진했으며 팬데믹 이후에도 이같은 추세는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를 강화한 ‘줌(Zoom)’이 아시아 지역을 대상으로 개최한 첫 번째 헬스케어 웨비나에서 원격의료 경험 등을 공유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줌은 11일 ‘Driving the Future of Virtual Healthcare: One Platform for Care, Collaboration and Innovation’을 주제로 헬스케어 웨비나를 진행했다. 이날 웨비나에서는 가상의료 글로벌 트렌드와 초디지털화(hyper digitalization), 줌의 원격의료 지원 등이 공유됐다.

리키 카푸르(Ricky Kapur) 줌 아시아-태평양 총괄(Head of APAC, Zoom)은 11일 아시아 헬스케어 웨비나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의료 환경 변화를 이미 시작됐다고 강조했다. 
리키 카푸르(Ricky Kapur) 줌 아시아-태평양 총괄(Head of APAC, Zoom)은 11일 아시아 헬스케어 웨비나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의료 환경 변화를 이미 시작됐다고 강조했다. 

“의료서비스 제공 방식 바뀌고 있다”

리키 카푸르(Ricky Kapur) 줌 아시아-태평양 총괄(Head of APAC, Zoom)은 기조연설에서 코로나19 팬데믹이 아니어도 아시아는 고령화로 인한 의료 수요·비용 증가, 노동력 감소 등으로 의료 서비스 형태가 변화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카푸르 총괄은 “아시아 지역 헬스케어 업체는 의료 환경을 혁신할 수 있는 전례 없는 기회를 얻었다”며 인구통계학적 변화, 의료비 상승, 의료공급자 부족, 의료소비자 기대치 상승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카푸르 총괄은 “베인앤컴퍼니 보고서에 따르면 오는 2025년 아시아 전체 인구의 10%인 4억6,000만명이 65세 이상일 것이며 이는 2021년 대비 14%나 증가한 수치”라며 “인구통계학적 변화는 헬스케어에 대한 잠재적인 수요를 증가시키는 동시에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노동자 공급은 감소시킨다”고 지적했다.

카푸르 총괄은 “2020년 동남아시아 농촌 인구는 평균 47.74%였다. 이들은 의료에 접근하는데 장벽이 있으며 이동시간과 비용 측면에서도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며 “의료비도 빠르게 상승해 소비자의 57%가 의료비를 감당할 수 없다고 답한 설문조사 결과도 있다”고도 했다.

대기 시간이 길고 많은 비용을 들여야 하는 현재의 의료서비스에 대한 불만도 커지고 있어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게 카푸르 총괄의 지적이다.

카푸르 총괄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 바뀌고 있다. 지난 2019년 조사에서는 환자의 51%가 향후 5년 이내 디지털 헬스케어를 이용할 것이라고 했고 91%는 고용주와 보험사가 비용을 부담한다면 디지털 헬스케어를 이용하겠다고 답했다”며 “줌은 의료 전문가와 환자 그리고 모든 가정이 편한 환경에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제공받을 수 있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론 에머슨(Ron Emerson) 줌 글로벌 헬스케어 리드(왼쪽)와 ‘센타라 헬스케어(Sentara Healthcare)’ 마크 크로우(Mark Crowe) IT혁신이사는 디지털 헬스케어가 가져온 의료 현장의 변화와 미래 의료에 대해 이야기했다. 
론 에머슨(Ron Emerson) 줌 글로벌 헬스케어 리드(왼쪽)와 ‘센타라 헬스케어(Sentara Healthcare)’ 마크 크로우(Mark Crowe) IT혁신이사는 디지털 헬스케어가 가져온 의료 현장의 변화와 미래 의료에 대해 이야기했다. 

‘디지털 퍼스트 헬스케어’ 준비 마친 Zoom

줌은 의료를 변화시킬 준비를 마쳤으며 점점 진화하고 있다. ‘줌 룸(Zoom Rooms)’을 이용하는 병원은 비디오 중심으로 여러 가상공간을 만들어 의료인 교육과 수술 참관 등에 활용할 수 있다.

또 ‘가상 리셉션 키오스크’ 기능을 이용하면 병원 안내 데스크 직원도 재택근무가 가능하다. 환자는 클릭 한번으로 안내데스크와 ‘가상’에서 만날 수 있다. 비디오 기반 ‘가상 모바일 카트 시스템(Virtual Mobile Cart System)’은 의사와 환자뿐만 아니라 보호자들도 이용할 수 있다. 이 시스템을 이용해 언제든 환자를 면회할 수 있다.

의료인끼리 언제, 어디서든 정보를 공유하고 협업할 수 있는 기능인 ‘스마트 갤러리, 스마트 스케줄, 업무 공약 예약, 줌 화이트보드’ 기능도 구축했다.

줌 헬스케어 분야 사업을 총괄하는 론 에머슨(Ron Emerson) 줌 글로벌 헬스케어 리드(Global Healthcare Lead, Zoom)는 ‘디지털 퍼스트 헬스케어(Digital-first healthcare)’를 강조했다.

에머슨 리드는 “디지털 헬스케어라고 해서 디지털만 이용하는 게 아니다. 줌과 같은 디지털 기술을 사용하는 하이브리드를 의미한다”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외래 진료에 원격의료를 이용하는 비율이 3%에서 50% 이상으로 늘었다. 어떤 국가는 69% 이상 원격의료를 이용한다”고 말했다.

에머슨 리드는 “메이오 클리닉처럼 큰 병원이 약 1억 달러를 홈케어에 초점을 맞춘 회사에 투자했다. 그들은 오는 2025년 기존보다 34% 적은 비용으로 집에서 건강을 관리할 수 있게 된다고 예측한다”며 “오는 2025년까지 전체 병원의 40%는 병상의 20%가 집에 있을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한다. 이런 큰 변화를 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미래 병원은 몇병상? "디지털 헬스케어 있는데 큰 병원 필요할까”

비영리 의료그룹 ‘센타라 헬스케어(Sentara Healthcare)’ 마크 크로우(Mark Crowe) IT혁신이사(Director of IT Innovations)는 플랫폼을 이용한 디지털 헬스케어 이용률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고 했다. 센타라 헬스케어는 ‘원격ICU’를 최초로 구축한 곳이기도 하다.

크로우 이사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에는 플랫폼을 이용한 디지털 헬스케어 활용도가 상당히 낮았다. 엔데믹 단계에도 디지털 헬스케어 이용률은 팬데믹 이전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며 환자들은 이미 원격의료 등 디지털 헬스케어에 익숙해졌다고 말했다.

크로우 이사는 “최근 환자들에게 받은 피드백 결과가 굉장히 충격적이었다. 환자들은 진료실보다 화상으로 상담을 받았을 때 의사에게 더 큰 유대감을 느낀다고 했다”며 “그 이유를 물어보니 의사가 항상 눈을 맞추고 이야기하는 동안 공감해준다고 느꼈기 때문이라고 하더라. 예상하지 못한 중요한 가치였다”고 했다. 크로우 이사는 “비디오를 이용한 원격의료는 옵션이 아니라 기본 사항이 되고 있다”고도 했다.

크로우 이사는 “미국 뉴욕 브루클린(Brooklyn)에 새로운 병원을 짓고 있는데 가장 고민했던 부분이 병실을 얼마나 마련해야 하는가이다. 미래 병원, 병실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지속적으로 했다”며 “부가가치가 큰 디지털 헬스케어가 있는데 큰 병원을 지을 필요가 있을까라는 고민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환자가 집에 있는 것처럼 느끼는 서비스를 제공하길 원한다”고도 했다.

싱가포르 통합의료정보시스템(Integrated Health Information Systems, IHiS) 앨런 고 부대표(왼쪽)와 
싱가포르 통합의료정보시스템(Integrated Health Information Systems, IHiS) 앨런 고 부대표(왼쪽)와 NUHS(National University Health System) 피터 포브스 최고디지털책임자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바뀐 싱가포르 의료 환경을 이야기했다. 

도시국가 싱가포르도 원격의료 이용 급증…“노쇼도 줄었다”

도시 국가인 싱가포르는 한국처럼 의료접근성이 높지만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원격의료 이용이 급증했다. 싱가포르 통합의료정보시스템(Integrated Health Information Systems, IHiS) 앨런 고(Alan Goh) 부대표(Assistant Chief Executive)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원격의료 이용이 늘었으며 대면 진료를 선호하던 문화마저 바꾸고 있다고 했다.

고 부대표에 따르면 싱가포르에 화상을 이용한 원격진료가 등장한 지는 10년이 넘었지만 2017년 일부 병원과 협업하면서 그나마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3년 동안 원격의료를 이용한 환자는 2,000명에 불과했지만 코로나19 팬데믹 2년 동안 그 수가 10만명 이상으로 늘었다. 원격의료를 하는 의료기관도 2019년 50개소에서 2022년 130개소로 증가했다.

고 부대표는 “싱가포르는 작은 나라여서 환자가 의료서비스를 받기 위해 먼 거리를 이동할 필요가 없다. 원격의료를 이용해야 할 이유도 없었기에 대면 진료를 선호하는 문화였다”며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원격의료 수요가 급증했으며 이 트렌드는 팬데믹 이후에도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 부대표는 환자뿐만 아니라 의료인도 원격의료 긍정적이라고 했다. 고 부대표는 “의료인은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어디서든 일할 수 있고 다양한 전문 분야와 협업이 수월해졌다”며 “예약한 환자가 병원에 오지 않는 ‘노쇼(No-show)도 줄어 업무 효율성도 향상됐다. 원격의료는 대면 진료에 비해 노쇼 비율이 50% 정도 적고 이로 인해 연간 수백 시간이 절약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싱가포르 의료그룹 NUHS(National University Health System) 피터 포브스(Peter Forbes) 최고디지털책임자(Group Chief Digital Officer)는 회원 병원에 원격의료 프로그램을 적용한 결과, 의료비용이 줄고 환자 만족도는 올라갔다고 했다.

포브스 책임자는 “원격의료를 이용한 환자들은 시간이 단축되고 의료진으로부터 더 많은 지원을 받아 만족한다고 했다”며 “원격의료는 의료 판도를 바꿀 것이고 환자들에게 건강을 챙길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훌륭한 방법이다. 전염병으로 의료의 디지털화가 가속화됐지만 이 변화는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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