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확산, 2만명 넘은 신규확진자
2월말~3월 중 확진자·위증증 환자 증가
“방역 강화 필요할 때 거버넌스 작동할까”
“의원급 최소 1만개소 이상 동참해야”

오는 3월 9일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지만 대선 정국에서 관련 논의는 쟁점이 되지 못하고 있다. 
오는 3월 9일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지만 대선 정국에서 관련 논의는 쟁점이 되지 못하고 있다. 

한달여 앞으로 다가온 대통령 선거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고 고위험군이 많은 요양병원 등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는 등 위험 신호가 곳곳에서 감지되는 상황이다. 하지만 대선으로 인한 권력 공백기로 시의적절한 대응이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팬데믹 기간에 진행되는 대선이지만 코로나19 관련 공약은 쟁점이 되지 않고 있기도 하다.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일 신규 확진자가 처음으로 2만명을 돌파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일 0시 기준 확진자가 2만270명 늘어 누적 88만4,310명이라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가 하루 새 1,928명이나 늘었다.

오미크론 변이 전파력, 설 연휴 등을 고려하면 이르면 3월 중 하루 10만명 이상 확진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그나마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에 비해 위중증 환자는 20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백신 미접종자군과 고령층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늘고 있고 경증 환자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 치명률도 올라갈 수밖에 없어 의료대응체계 구축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는 최근 청년의사 유튜브 방송 ‘코로나 파이터스 라이브’(코파라)에 출연해 요양병원이나 요양원 등에서 집단감염 발생이 늘고 있다며 “요양병원이나 요양원에서 발생한 확진자는 100% 입원해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현재 확보된 병상이 초기에 소진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오미크론 변이에 초기에 감염된 확진자들이 경증이라고 하는데 대부분 젊고 건강한 사람들이기에 그렇게 나올 수밖에 없다”면서 “설 연휴에 (숨어 있는 확진자들이) 전국으로 흩어져 어르신을 감염시키고 일주일쯤 지나면 고령층을 중심으로 감염률이 올라갈 것”이라고 했다.

60세 이상의 경우 코로나19 백신 3차 접종률이 85.8%로 높지만 미접종자도 많기에 이들을 중심으로 중환자실 입원율이 올라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교수는 “현재 중환자실에 입원하는 코로나19 환자 대부분은 백신 미접종자들이며 그 비율이 계속 올라가고 있다”면서 “본격적으로 중환자실 입원 증가가 드러나는 시기가 2월말 정도로 예상된다. 그 수준이 우리나라 의료체계가 얼마나 많은 확진자를 감당할 수 있을지 가늠하는 잣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는 지난 28일 청년의사 유튜브 방송 '코로나 파이터스 라이브'에 출연해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에 따른 의료대응체계 준비 상황을 이야기했다.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는 지난 28일 청년의사 유튜브 방송 '코로나 파이터스 라이브'에 출연해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에 따른 의료대응체계 준비 상황을 이야기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진자와 위증증 환자 급증 시기가 대선과 맞물리면서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번 대선 투표일은 오는 3월 9일이다.

이 교수는 “그때(확진자 급증이 위증증 환자 증가로 이어지는 시기)가 대선 바로 직전이다. 권력 공백기에 해당될 수 있다. 급증하는 위증증 환자를 줄이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강력한 거리두기 등을 하기 어려울 수 있다”며 “대선 결과에 따라 (다음 정권에서는) 다른 정책을 추진할 수 있기에 현 정부에서 강하게 못할 수 있다. 그런 상황이 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현재 예측 자료 대부분이 2월말이나 3월 중순에 코로나19 유행이 정점을 찍는다고 나온다”며 “그 때 위증증 환자 증가 추세를 보고 방치하면 안된다는 생각이 들면 강하게 거리두기를 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 그 때 강한 거리두기를 할 수 있는 거버넌스가 작동할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어 확진자 폭증이 의료체계 붕괴로 이어지지 않으려면 의원급 의료기관 1만개소 이상이 코로나19 진료에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현재 정부는 의원급 의료기관 1,000개소 정도를 확보하겠다고 했는데 그 정도 수준으로 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선별진료소에서는 검체 채취만 해서 보내면 되니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지만 의원에서는 의사가 환자를 봐야 한다. 하루 확진자가 7만~8만명씩 발생하면 문진부터 밀리기 시작한다. 적어도 의원급 의료기관 1만개소 이상이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어 “의원급 의료기관은 검체 채취를 할 수 있는 독립된 공간을 만들기 쉽지 않다. 또 코로나19 환자와 일반 환자 동선을 나눌 수 있는 구조도 안된다”며 “정부가 검체 채취할 수 있는 독립된 공간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 교수는 확진자 급증 시 보건소는 위증증 환자 배정만 관리하고 나머지 경증 환자는 일선 의료기관에서 관리하는 체제로 변경할 필요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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