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대 대한간학회 이사장에 취임한 은평성모병원 배시현 교수
“The Liver Week, 아시아 최고 국제학술대회로 자리매김”
“C형간염 선별검사, 국가검진 사업 포함 위해 정부와 협의”

대한간학회 이사장에 취임한 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 배시현 교수가 간학회를 아시아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영향력 있는 학회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배 이사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간학회가 매년 개최하는 국제간연관심포지엄(The Liver Week)을 세계적인 학술대회의 장으로 만들고, 미국·유럽 간학회 등과 학문적 교류를 활성화해 국제 무대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겠다고 했다. 오는 3월 30일부터 4월 3일까지 5일간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되는 ‘APASL 2022(아시아태평양간학회)’도 그 일환이다.

간학회 국제학술지인 ‘CMH(Clinical and Molecular Hepatology)’를 IF(Impact Factor) 7.0 이상의 아시아권 최고의 국제학술지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국민건강 증진을 위한 국내 활동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고 했다. 간학회는 지난해 질병관리청으로부터 연구비를 지원받아 ‘C형간염 조기발견 시범사업’ 연구를 수행하는 등 국내 C형간염 퇴치를 위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올해에는 ‘C형간염 검진의 타당성 분석 연구 및 선별검진의 사후관리방안’ 연구용역을 진행한다.

‘간질환 미래를 선도하는 국제적인 학회’, ‘초일류 학회’로 나아가기 위한 배 이사장의 구체적인 구상은 무엇인지 들어봤다.

은평성모병원 소화기내과 배시현 교수가 대한간학회 제15대 이사장으로 임기를 시작했다.
은평성모병원 소화기내과 배시현 교수가 대한간학회 제15대 이사장으로 임기를 시작했다.

- 신임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취임 소감은.

2000명 이상의 회원을 지닌 대규모 학술단체로 발전한 간학회는 모든 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간질환 관련 학문 발전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다. 간학회는 회원 상호 간의 교류 활성화와 국민 건강·보건 향상에도 기여하고 있다. 이사장으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2년 임기 동안 간학회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 코로나19가 3년째에 접어들었다. 학회 활동에도 어려움이 많았을 것 같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의료뿐 아니라 전 세계가 어려웠다. 어려움을 전화위복 삼아 이를 극복하고 아시아뿐 아니라 세계로 도약하는 간학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매년 개최하는 ‘The Liver Week’ 등 학술대회를 어떻게 꾸려나갈 계획인가.

‘The Liver Week’가 아시아 최고의 국제학술대회로 자리매김하도록 온 힘을 쏟겠다. ‘아시아태평양간학회(APASL)’ 뿐만 아니라, 미국·유럽간학회 간에 학문적 교류를 활성화해 국제학술대회에도 주도적으로 참여하겠다. 또한 새로운 국제학술대회를 계속 유치함으로서 국제적 위상을 높이겠다. 이를 위해 많은 연구자가 적극적으로 해외 학술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우리나라의 지역 특수성 간질환 관련 분야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지원 방안도 마련하겠다.

- 14년만에 ‘아시아태평양간학회(APASL)’가 3월 서울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되는 ‘APASL 2022’는 오는 3월 30일부터 4월 3일까지 5일간 ‘Leap together to the future of hepatology’라는 주제로 열린다. 총 46개국 4,000명 이상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조직위원장은 가톨릭의대 양진모 교수가, 나는 사무총장을 맡았다.

APASL 2022는 The Liver Week와 통합 개최된다. APASL 2022는 간질환 분야 의료진과 연구진들이 한데 모여 현재까지의 다양한 간질환 임상데이터와 연구결과들을 공유하고, 간질환 치료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뜻 깊은 행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많은 관심 바란다.

- 임기 동안 간학회 학술지인 ‘CMH’를 간질환 국제학술지 중 최고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구체적인 전략은.

임기동안 The Liver Week 학술대회에 참여한 국내·외 저명한 석학들의 연구논문을 CMH에 게재하는 등 수준을 높여 IF(Impact Factor) 7.0 이상, 소화기 국제학술잡지 상위 20% 이내, 아시아권 최고의 국제학술지로 만들겠다.

연구를 위한 연구가 아닌, 많은 연구자와 임상의사들이 궁금해 할 뿐만 아니라 실제 환자의 진단 및 치료효과를 향상시킬 수 있는 기초·중개·임상연구 결과를 출판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또한 연구 결과가 접수되면 2주 이내에 첫 평가가 신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

이를 위해 해외의 저명한 연구자들을 편집위원으로 뒀으며, 향후 논문 접수 상황을 보면서 편집위원회를 확대하려고 한다.

아울러 CMH가 학문적인 영역뿐만 아니라 시각적인 흥미도 느낄 수 있도록 논문 주 내용을 표현한 표지그림과 그림 초록(Graphical abstract) 등으로 보다 흥미로운 학술지를 만들겠다.

간장학 분야의 저명한 학술지는 미국과 유럽으로 양분돼 있다. CMH를 아시아권의 대표 학술지로 만드는 과정은 힘들겠지만, 공정성·투명성·전문성·신속성 등을 바탕으로 꾸준히 노력한다면 더 높은 곳을 향할 수 있을 것이다.

- 미래의학 선도 방안으로 창의적 연구에 대한 지원 프로그램을 개발하겠다고 했다. 구체적인 방향은.

회원들이 간학회에 보다 쉽게 접근하고 소통해 다양한 창의적 아이디어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 또 학회에서 회원들의 이야기를 귀담아 듣고, 좋은 제안은 즉각 실현시키는 등 창의적 연구에 대한 지원 프로그램을 개발하려고 한다. 구체적으로, ‘아이디어 공유 웨비나(webinar)’를 신설해 빅데이터, 인공지능, 정밀의학(Precision Medicine) 등을 활용한 창의적 아이디어를 회원들 간 공유함으로써 미래의학을 선도하는 학회가 되겠다.

- 임상에서 도입이 시급하다고 보는 신의료기술과 신약이 있다면.

간질환 분야에서도 인공지능 기반 정밀의료 솔루션의 임상 적용과 디지털헬스케어 의료기기 및 프로그램 개발 등이 주목받고 있다. 최근 각종 암에 널리 사용되기 시작한 면역항암제를 간암 치료에도 도입해야 한다. 이를 위한 급여기준 확대도 시급한 상황이다. 그 외, 만성 B형간염 완치를 위한 신약 개발과 치료제가 없는 비알코올 지방간질환에 대한 신약 개발에도 나설 예정이다.

- C형간염 퇴치를 목표로 캠페인 등 학회 차원의 노력이 상당한데. 

C형간염은 직접 작용하는 항바이러스제로 8~12주 단기간에 매우 안전하고 99% 완벽하게 완치가 가능한 질환이다. (C형간염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면) 간암과 간부전 등으로 인한 사망을 예방할 수 있다. 적극적인 조기 발견과 치료는 C형간염에 대한 최선의 예방책이다.

간학회는 C형간염 국가검진의 타당성 분석 연구 및 선별검사의 비용효과성에 대한 연구를 수차례 수행했고, 모든 연구에서 일관되게 매우 비용·효과적임을 입증했다. 정부가 최소 1회의 C형간염 항체검사를 국가건강검진에 도입한다면 한국의 C형간염 퇴치에 가시적인 성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C형간염 선별검사가 국가검진 사업에 반드시 포함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 등 국민 간질환 예방과 치료를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일 건가.

국내 비알코올 지방간질환은 유병률이 급증하고 있는 대표적인 국민 간질환이다. 작년 간학회는 비알코올 지방간질환 진료 가이드라인을 개정해 발표했다. 올해는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과 함께 공동 연구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연구 사업은 ▲비알코올 지방간질환 국내 다기관 코호트 구축 ▲비알코올 지방간질환 예측 모델 개발 ▲비알코올 지방간질환 예방·관리·중재·치료에 대한 전략 개발 등이다.

비알코올 지방간질환의 중요성에 대한 인지도는 당뇨, 고혈압 등 다른 대사질환에 비해 상대적으로 일반인뿐만 아니라 의료인에서도 낮은 편이다. 인지도 제고와 함께 질환 예방·치료를 위한 적절한 식습관과 운동습관은 무엇인지 대국민 홍보를 할 계획이다.

- 끝으로 2년간 간학회를 이끌어갈 이사장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간학회를 ‘간질환 미래를 선도하는 국제적인 학회’, ‘초일류 학회’, ‘회원 모두가 한 가족으로 일하는 학회’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간학회의 활동은 국민건강의 필요로부터 시작돼야 함을 가슴에 깊이 새기고, 학회의 발전뿐 아니라 간질환을 앓고 있는 국민의 보건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회원들과 함께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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