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후보 ‘보건의료특보단’ 공식 가동…추무진‧김윤 등 전면에
윤석열 후보 ‘원격의료 도입’ 발언 등 보건의료정책 언급 잦아져
서울대 보건대학원 약진에 타 대학들과 미묘한 긴장감도 돌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보건의료특보단 가동을 공식화 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특보단을 공식화하진 않았지만 최근 원격의료 추진 등 보건의료 관련 발언을 내며 보건의료정책에 신경을 쓰고 있다.

대선을 90여일 앞둔 시점에서 거대 양당 대선후보들이 보건의료정책 관련 행보에 나서면서 후보들 곁에서 보건의료정책을 만드는 사람들에 대한 관심도 더욱 높아지고 있다.

특히 양 측 캠프에 참여하는 인사들이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서울대와 연세대 간 묘한 긴장감도 형성되는 모양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좌),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좌),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

이재명 보건의료특보단, 추무진‧김윤 전면에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최근 보건의료특보단을 가동하고 1차 회의를 개최했다. 약 30여명의 보건의료계 인사가 참여하는 특보단을 이끌 인사는 대한의사협회장과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 이사장 등을 역임한 추무진 전 의협회장이다.

특보단 산하 정책위원회 위원장은 서울의대 의료관리학교실 김윤 교수다. 김 교수는 서울대 보건대학원 보건의료정책최고위과정 교수도 겸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에서 대표적 친정부 인사로 분류됐던 김 교수는 올 초부터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대책, 공공의료체계 강화 방안 등을 강도 높게 비판하는 등 정부와 날을 세웠다.

하지만 이재명 후보와는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이 후보가 예비후보였던 시절부터 그의 주요 보건의료 씽크탱크로 언급됐고 이번에 구성된 특보단에서도 중책을 맡게 됐다.

지난 19대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의 보건의료정책 파트너가 국민건강보험공단 김용익 이사장이었다면, 이번 대선에서는 김 교수가 이 후보 옆에서 비슷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특보단 구성 앞둔 윤석열, 그 옆에는 누가 있나

이재명 후보가 보건의료특보단을 가동한 상황에서 윤석열 후보는 아직 특보단 구성을 공식화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예비후보 시절부터 윤 후보와 함께하는 인사들에 대해서는 이미 윤곽이 드러나 있다.

윤 후보의 보건의료정책 책사로 언급되는 대표적인 인물은 보건정책 전공자인 연세대 보건대학원 박은철(보건정책학과) 교수다.

지난 2008~2009년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장을 역임했던 박 교수는 윤석열 후보가 예비후보였던 시절부터 윤 후보와 함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코로나19 4차 유행에도 백신 접종이 지지부진했던 지난 8월, 윤 후보가 예비후보였던 시절에 문재인 정부의 코로나19 대책을 비판하기 위해 마련한 전문가 간담회에 참석하면서 언론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박 교수는 당시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을 비판하며 ‘불필요하게 소상공인과 자영업자가 피해 보는 일을 막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기준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교수가 윤석열 캠프에서 어떤 역할을 맡을 것인지에 대해 아직 구체적으로 알려진 바는 없다. 

하지만 윤 후보가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선출된 지난 11월 5일 이후 국민의힘 산하 여의도연구원과 함께 보건의료공약을 다듬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 만큼 핵심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

이 외 윤 후보 주위에서 보건의료정책을 조율하고 있는 인물로는 국민의힘 서정숙‧이종성 의원이 있다. 

특히 국민의힘 중앙선대위원회 아동폭력예방특보로 19대 국회의원을 역임한 연세의대 신의진(소아정신과) 교수가 임명된 만큼 보건의료계 전문가들의 캠프 합류 소식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 vs 연세대?

한편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의 보건의료정책 다듬기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양 측 캠프에 참여할 인사들이 드러나면서 대선을 앞두고 서울대 보건대학원과 연세대 보건대학원 간 미묘한 신경전도 포착되고 있다.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들의 씽크탱크로 김윤 교수와 박은철 교수가 꼽히고 있는 가운데 보건의료정책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서울대 보건대학원 출신들이 다 해먹는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실제 서울대 보건대학원 출신 인사들이 문재인 정부에서 준 정부기관장을 맡거나 각종 위원회를 통해 정권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보건정책관리학 교수들의 활동이 눈에 띄는데, 권순만 교수는 한국보건산업진흥원장으로, 김창엽 교수는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 이사장으로 재직중이다.

코로나19 유행 상황에서 국민소통과 코로나19 관련 연구를 진행하며 정부의 코로나19 정책 방향에 대해 조언하고 있는 유명순 교수는 현재 복지부 코로나19 자문위원회 위원으로 활동 중이며 최근에는 코로나19 일상회복지원위원회 방역‧의료분과 민간위원에도 포함돼 활동반경이 넓어지고 있다.

연세대 한 교수는 “(박근혜 정부 당시) 손명세 교수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장으로 있던 때는 서울대 출신 등도 불러 같이 일했다”며 “하지만 최근엔 그런 분위기가 아니다. 우리는 부르지도 않고 불러도 의견을 중용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서울대 출신들의 자리 독점을 애둘러 비판했다.

대선을 100일도 남기지 않고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의 본격적인 대결이 시작되는 가운데 서울대와 달리 상대적으로 홀대받는다고 생각하는 연세대의 보건의료정책 만들기가 또다른 대선 관전포인트가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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