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기준 신규 확진자 77명, 중환자는 58명뿐
백신 접종 완료율 76%로 한국보다 낮아
5인 이상 식사 제한 등 거두리기 정책 유지 중
일본 이동량, 작년 1월보다 줄어…한국은 급증

일본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감한 원인이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유지에 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는 모습이다.  일본은 지금까지도 5인 이상 식사 제한 등 강화된 방역 조치를 유지하고 있다. 

일본 후생노동성 데이터에 따르면 24일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77명이다. 도쿄도는 올해 최저치인 5명을 기록했고 홋카이도 10명, 오사카부 9명 등 주요 대도시권 모두 10명 이하였다. 지난 여름 ‘의료붕괴’ 위기까지 갔던 오키나와현을 포함해 31개 현은 신규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감염세가 꺾이면서 중환자 수도 대폭 감소했다. 지난 23일 후생성 집계 기준 일본 전국 코로나19 중환자는 58명이다. 지난 도쿄올림픽 직후 최대 2,223명까지 치솟았던 것과 비교하면 40분의 1 수준이다. 한때 중환자 병상가동률 100%를 초과했던 도쿄도와 오사카부 전체 병상가동률도 지난 17일 기준 각각 1.5%, 3.3%로 떨어졌다.

최근 3개월 간 일본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 그래프(자료 출처: 일본 후생노동성 코로나19 종합상황 페이지).
최근 3개월 간 일본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 그래프(자료 출처: 일본 후생노동성 코로나19 종합상황 페이지).

‘미스터리’ 수준인 확진자 급감 원인을 두고 의견이 분분하지만 코로나19 백신 접종 효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지난 23일 일본 총리관저 자료 기준 일본 인구 76.4%가 2차 접종을 마쳤다. 그러나 백신 접종률이 더 높은 한국이나 70%대에 근접한 유럽 주요 국가가 코로나19 재확산 수렁에 빠진 상황에서 ‘일본만 집단면역 수준 접종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 가능한가’라는 반박도 만만치 않다.

때문에 정부의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이 실제 이동량 억제 효과를 불러왔고 마스크 착용 등 개인 방역 수칙이 철저히 지켜진 점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해석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일본 정부 자문단인 코로나19 대책 분과회도 지난 14일 보고서에서 최근 확진자 급감 원인으로 이동량 감소를 꼽았다. 자문단은 유행이 정점에 이르렀던 지난 8월 “앞으로 최소 2주간 (최고 수위 방역단계보다) 더 강력한 정책을 펴 도쿄 도내 이동량을 50% 줄여야 한다”고 하는 등 여러 차례 이동량 감소를 강조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 7월부터 9월말까지 수도권을 비롯해 대도시권역을 중심으로 두 달 이상 최고 수위 방역단계인 ‘긴급사태선언’ 정책을 유지했다. 지난 10월 긴급사태선언은 해제됐지만 상당수 지자체가 한 단계 아래인 ‘확산 방지 등 중점조치’를 시행 중이다.

5인 이상 식사나 대규모 행사 제한도 아직 유지 중이며 최근에야 완화 방안이 논의되기 시작했다. 

비록 자문단이 제시한 수준에 이르지 못했지만 거리두기가 효과를 발휘했다는 지표도 나오고 있다.

구글이 제공하는 코로나19 지역사회 이동성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으로 6주간 일본의 이동량은 코로나19 유행 이전(2020년 1월)보다 떨어진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10월 긴급사태선언 해제 후 한달이 지난 시점에도 소매점·여가시설 이동량은 여전히 기준값(2020년 1월) 대비 -4% 수준에 머물렀다. 대중교통 정거장과 직장 이동량도 -8% 수준이다.

최근 6주간 일본(왼쪽)과 한국(오른쪽)의 지역사회 이동 추이 비교 그래프(자료 출처: 구글 코로나19 지역사회 이동성 보고서).
최근 6주간 일본(왼쪽)과 한국(오른쪽)의 지역사회 이동 추이 비교 그래프(자료 출처: 구글 코로나19 지역사회 이동성 보고서).

반면 같은 기간 한국 사회 이동량은 오히려 크게 증가했다.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전인 2020년 1월보다 소매점 및 여가시설 이동량은 9%, 대중교통 정거장 이동량은 2% 증가했다. 일본이 식료품점·약국, 공원 이동량이 5%, 13% 증가한 동안 한국은 30%, 28%가 증가하는 등 큰 차이를 보였다.

일본 정부가 긴급사태선언을 4차례나 반복하면서 ‘실효성이 없다’는 평가가 우세했지만 기대 이상으로 시민들이 방역 정책에 협조했고 백신 접종 후에도 마스크 착용 등 개인 방역을 준수한 효과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일본은 다가오는 겨울 재유행 대비에 들어갔다. 본격적인 추위와 함께 연말연시이동량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정부와 지자체는 오는 12월을 재유행 기점으로 보고 병상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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