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신규 확진자 2만5000명→200명대 급감
높은 접종률, 무증상 감염으로 '집단면역' 효과 분석도
일본 정부 일상회복과 6차 유행 동시 대비 나서

일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급감하면서 일상회복 단계에 들어갔다. 그러나 확진자 급감 배경을 두고 전문가 사이에도 명쾌한 답이 나오지 않고 있다.

일본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16명이다. 지난달 말 이후 200명대를 오가고 있다. 지난 8월 도쿄올림픽 직후 확진자 수가 하루 최대 2만5,990명까지 치솟았던 것과 비교하면 100분의 1 수준이다.

최근 3개월 간 일본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 그래프(자료 출처: 일본 후생노동성 코로나19 종합상황 페이지).
최근 3개월 간 일본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 그래프(자료 출처: 일본 후생노동성 코로나19 종합상황 페이지).

지난 여름에는 병상 부족으로 병원 밖 사망자가 속출했지만 감염세가 수그러들면서 사망자 수와 병상가동률도 한자릿수로 떨어졌다. 지난 7일에는 1년3개월만에 사망자가 단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한때 병상 가동률 90%에 육박했던 도쿄도와 오사카부는 지난 3일 후생성 집계 기준 각각 2.4%, 3.9%를 기록했고 일본 대부분 지역이 10%를 밑돌고 있다.

이에 힘입어 일본 정부는 단계적 일상회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10월 최고 수위 방역단계인 '긴급사태선언'을 모두 해제한 데 이어 지난 12일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평소에 가까운 경제·사회활동을 되찾아가겠다"며 백신 접종자를 중심으로 대규모 행사 입장과 음식점 5인 이상 인원 제한을 해제하는 방침을 냈다. 국내 여행 지원 프로그램인 'Go To' 캠페인 재개를 기대하는 목소리도 높다.

그러나 일상회복 바탕이 된 확진자 급감 원인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일본 언론은 연일 '코로나 미스터리'라고 집중 보도하고 있지만 정부는 물론 감염병 전문가들도 명확한 답은 내지 못하고 있다.

가장 보편적인 해석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효과를 발휘했다는 것이다. 지난 11일 일본 총리관저 자료 기준 일본 인구 74.7%가 2차 접종을 마쳤다. 65세 이상 인구 접종률은 91%다.

일본은 지난 2월 접종을 시작하고 6월 이후 화이자 백신 물량 수급이 원활해지면서 '하루 100만회 접종'을 목표로 내걸고 빠른 속도로 접종률을 끌어올렸다. 지난 여름 고령층 중심으로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고 20~30대 젊은층이 광범위한 무증상 감염으로 면역력을 획득하면서 가을부터 일종의 집단면역 효과가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마스크 착용이나 개인 위생에 엄격한 일본 문화, 상대적으로 낮은 지역간 이동률까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백신 접종률이 더 높고 개인 위생이 잘 지켜지는 한국을 봤을 때 '일본만 이런 상황이 가능한가'라는 반박도 나왔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코로나19 PCR 검사 유료화로 검사 수를 억제해 확진자를 줄였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지난 10월 선거와 기시다 내각 출범 시기가 확진자 급감 추세와 겹쳤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행 시기 23만건에 이르렀던 PCR 검사 건수는 유료화 후로도 하루 5만~6만건을 유지하고 있고 PCR 검사 양성률도 일정해 설득력은 낮다.

한편, 일본 정부는 일상회복과 함께 6차 유행 대비에도 들어갔다. 기시다 총리는 12일 '6차 유행 대비 종합대책'을 발표하고 병상 3만7,000개 확보와 경구치료제 160만명분 공급 계획을 세웠다. 

부스터샷 접종 대상도 확대한다. 기시다 총리는 "앞으로 코로나19 감염력이 2배 이상 증가하더라도 대응할 수 있는 의료체계를 조속히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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