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수용 성균관대 디지털헬스학과 교수, 본지 '의대도서관'서 특강
클라우드 통한 의료데이터 공유는 데이터 표준 전제돼야
데이터 관리·보안 이슈에 병원계 클라우드 도입도 늘어나
"클라우드 전면 도입 둘러싼 이해당사자 간 논의 필요해"

클라우드가 의료데이터 공유와 활용 문제를 해결할 핵심 열쇠로 떠올랐지만 데이터 표준 도입이 전제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의료데이터 생태계 구축과 클라우드 도입을 둘러싼 성숙한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분석이다.

성균관대 디지털헬스학과 신수용 교수는 청년의사와 한국마이크로소프트사가 공동기획한 연속특강 '헬스케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오늘과 내일' 연자로 나서 클라우드와 데이터 포터빌리티(portability) 관련 정책 동향과 의료계 현황을 짚었다.

신 교수는 디지털헬스케어 분야에서 클라우드 도입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됐다고 했다. 그러나 클라우드만 도입하면 의료데이터 공유 문제가 해결된다는 논리로 귀결해선 안 된다고 했다. 의료데이터 활용 용어와 전송 기술 표준화를 포함한 데이터 표준 도입이 전제돼야 한다는 것이다.

신 교수는 "의료데이터를 공유하는 포터빌리티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데이터 표준이 도입돼야 한다"며 "병원들이 국제적 표준에 따라 데이터를 공개했을 때 비로소 의료데이터의 포터빌리티가 이뤄진다"고 했다.

따라서 데이터 표준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 구축이 클라우드 도입의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고 봤다. 

정부도 지난 2월 '마이 헬스웨이(My Healthway) 플랫폼' 사업을 발표하고 보건의료 분야 API 구축에 나섰다. 

신 교수는 "민간 의료기관 데이터 전환, 웨어러블 디바이스(wearable device) 데이터 수집, 공단이나 심평원, 질병청 등이 보유한 공공 데이터 연계를 위한 표준화 작업이 시작됐다"면서 "마이헬스웨이 API가 국내 보건의료 데이터 교류의 근본인 표준 구성이 될 것"이라고 했다.

정부가 추진하는 '마이 헬스웨이(My Healthway) 플랫폼' 사업 API 구축 부분(자료 출처: 신수용 교수).
정부가 추진하는 '마이 헬스웨이(My Healthway) 플랫폼' 사업 API 구축 부분(자료 출처: 신수용 교수).

이와 맞물려 보건복지부도 지난 4월 '보건의료데이터 표준화' 로드맵'을 발표했다. 활용 중심의 용어 표준화와 전송 기술 표준화가 핵심이다. 개인생성건강데이터(Patient Generated Health Data, PGHD) 같은 미래형 데이터 표준화도 준비한다.

신 교수는 "의료 데이터 표준화를 통해 데이터 활용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목표"라면서 "다만 연구용 데이터만 다루고 진료용 데이터를 언급하지 않은 점이 아쉽다. 의료 질 향상을 위해서는 결국 진료용 데이터에 대한 표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런 흐름 속에 국내 병원이 클라우드를 도입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지금까지 독자적으로 병원 정보 시스템을 구축해왔지만 개발 비용 부담이 갈수록 커지는데다 외부 기관과 협업 과정에서 데이터 반출 문제가 빈번하게 발생하기 때문이다.

신 교수는 "클라우드에 기반한 시스템은 초기 도입 비용이 감소하는 장점이 있지만 병원 이용환경에 맞춰 세팅하려면 상당한 투자가 필요하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형병원들이 연구용 클라우드 도입에 들어갔다. ROI(Return On Investment) 측면에서 병원 핵심 자산인 데이터 관리를 위해 클라우드 도입이 효과적이라고 판단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현실적으로 병원이 IT계 대기업보다 보안 요건을 철저히 준수하기란 어렵다. 데이터를 관리하고 통제하기 위해 물리적·기술적 비용을 충분히 쓸 수 있는 대형병원도 많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클라우드에 데이터를 올리면 접근 권한을 부여한 업체만 이용하도록 설정할 수 있다. 데이터 외부 반출을 기술적으로 통제하기 떄문에 보안성이 훨씬 올라간다"며 "누가 어떤 데이터로 무슨 작업을 하는지 모니터링도 가능하다"고 했다.

신 교수는 "병원의 클라우드 도입은 불가피한 현실이다. 전면 도입이냐 부분 도입이냐 선택지만 있다"며 "문제는 그 시점이 정확히 언제인지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연구용 데이터 클라우드 도입은 근시일 내 이뤄질 것이다. 하지만 과연 EMR을 비롯한 병원 정보 시스템 전체가 클라우드로 넘어갈지, 그렇다면 그 시점은 언제일지는 미지수"라면서 "결국 병원, 기업 등 이해당사자간 합의를 통해 어려운 부분을 풀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클라우드와 데이터 포터빌리티 관련 정책 동향과 의료계 현황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은 청년의사 유튜브채널 '의대도서관' 영상 'Healthcare Data Portability & Cloud Infrastructure'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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