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갑 교수 “재택치료 확대하려면 권역별 단기진료센터 필요”
“항체치료제나 경구치료제, 쓸 수 있는 환자에겐 써야”
“의료체계 확충 없이 확진자 3000명 넘어가면 위험”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과정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관리에 구멍이 생기지 않으려면 경구용이나 항체 치료제를 의료현장에서 적극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공개한 ‘단계적 일상회복 이행계획안’에 따르면 의료대응체계는 재택치료 중심으로 전환된다. 70세 미만 무증상·경증 환자는 재택치료가 원칙이다. 단, 당뇨 환자나 호흡곤란, 감염에 취약한 고시원 등에 거주하는 사람은 제외된다.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는 지난 10월 29일 청년의사 유튜브 방송 ‘코로나 파이터스 라이브’(코파라)에 출연해 재택치료를 확대하면서 생활치료센터나 호흡기전담클리닉 등에서 항체치료제나 경구용치료제를 활용하도록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항체치료제나 경구치료제를 쓸 수 있는 환자에게는 써야 한다. 호흡기전담클리닉 같은 곳에 주사실을 만들어두면 환자가 한 시간 주사를 맞고 집으로 돌아갈 수 있다”며 “생활치료센터 중에서도 항체치료제를 맞을 수 있는 곳을 만들어야 한다. 증상은 나쁘지 않지만 나이가 많거나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는 생활치료센터에서 2~3일 정도 항체치료제를 맞은 후 열이 떨어지면 퇴원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는 지난 10월 29일 청년의사 유튜브 방송 '코로나 파이터스 라이브'(코파라)에 출연해 위드 코로나 이후 확진자 급증을 우려하며 의료체계 등을 정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는 지난 10월 29일 청년의사 유튜브 방송 '코로나 파이터스 라이브'(코파라)에 출연해 위드 코로나 이후 확진자 급증을 우려하며 의료체계 등을 정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예를 들어 심근경색을 앓았던 이력이 있는 60대 코로나19 환자가 병실이 부족해서 생활치료센터에 가면 주사를 맞지 않는 반면 감염병전담병원에 가면 렉키로나주 맞고 있다”며 “병상이 부족해서 생활치료센터를 활용한다면 거기서 주사를 놔주면 된다”고 했다.

이 교수는 “의료진이 상주할 수 있는 센터를 만들어서 거기 입원한 환자는 주사를 맞고 괜찮아지면 3~4일 뒤 퇴원하고 더 악화되면 병원으로 보내는 이송체계가 중요하다. 경기도에서 하는 단기진료센터가 그런 곳”이라며 “재택치료를 확대하고 싶으면 권역별로 단기진료센터를 만들어서 필요한 처지를 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셀트리온이 개발한 코로나19 치료제인 ‘렉키로나주’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의견들이 있지만 아예 효과가 떨어지는 것은 아니어서 써도 되는 상황”이라며 “기저질환이 있는 50세 이상에게 사용하면 중증 진행이나 입원율을 떨어뜨린다”고 했다.

재택치료 중이던 코로나10 환자에게 입원 요인이 발생하면 환자를 거부해도 정부가 개입해 입원시키는 방안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지난 10월 21일 재택치료를 받던 68세 남성이 사망한 사례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 교수는 “재택치료를 받던 환자가 (증상이 나빠져) 입원이 필요한데도 환자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해서 입원을 시키지 않아서는 안된다”며 “의료진이 입원해야 한다고 말하면 위험한 상황이다. 코로나19는 1급 감염병이다. 정부가 명령하면 입원해야 한다. 행정권을 반영해서 입원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happy hypoxia(행복한 저산소증)’이라고도 하는데 코로나19 환자의 경우 산소포화도가 92 밖에 나오지 않는데도 본인은 숨이 차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다가 증상이 급격히 나빠진다”며 “의료진이 입원할 필요가 있다고 하면 강제로라도 입원시켜야 한다”고 했다.

“의료체계 확충 없이 확진자 3000명 넘어가면 위험”

위드 코로나 이후 의료체계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확진자가 급증하는 상황을 우려하기도 했다. 중대본은 일주일 평균 확진자가 3,500~4,000명 이상일 때는 방역을 강화하는 ‘서킷 브레이커(circuit breakers)’를 발동한다는 방침이다.

이 교수는 “정부는 하루 평균 확진자 4,000명을 2주 정도는 감당할 수 있다고 말하는데 현재 의료체계상 그 정도는 감당하기 힘들다. 그 정도를 감당할 수 있는 병원이 많지 않다”며 “중환자 병상의 70~80% 정도 차는 걸 가정하는데 그 정도면 이미 중환자실은 못 쓰는 상황이다. 최대 3,000명씩 2주 이상 가면 힘들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중환자 병상과 담당 의료인력을 늘려야 한다. 의료체계가 확충되지 않은 상황에서 오는 12월까지 하루 확진자 3,000명이 발생하면 (단계적 일상회복) 2단계로 넘어갈 수 없다”며 “상황이 더 나빠져서 신규 확진자 5,000명이 넘어가면 다시 지금 상황(단계적 일상회복 이전)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했다.

이에 위드 코로나 이후 확진자 증가를 최소화하려면 무엇보다 백신 접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백신 패스로도 불리는 ‘방역 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도)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이 교수는 “백신을 맞지 않겠다는 게 소신인 사람은 그 대신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줘서도 안된다”며 “방역 패스가 비상계획(서킷 브레이커)에서는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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