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방역 물품 생산 적극 나선 케이엠헬스케어
신승훈 사장 “팬데믹 발생하면 똑같은 일 또 해야 할 듯”
"방역 물품 특성 맞는 국가 전략 수립해야 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으로 K-방역이 주목받았다. 그리고 이면에는 방호복, 마스크 등 방역 물품 수급난을 겪을 때 적극적으로 움직인 기업들이 있다. 감염관리 의료용품 전문기업 ‘케이엄헬스케어’도 그 중 한 곳이다.
일회용 수술가운과 수술포 등 감염관리 의료용품 전문기업인 케이엠헬스케어는 그랬다. 케이엠헬스케어는 지난해 3월 방호복 수급 차질로 생산을 확대해 달라는 정부 요청에 원단까지 직접 공수해 생산시설이 있는 미얀마로 보내는 등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지난해 12월에는 수입에만 의존하던 N95마스크의 국산화에 국내 최초로 성공했다.
케이엠헬스케어 신승훈 사장은 지난 15일 청년의사 유튜브 방송 ‘코로나 파이터스 라이브’(코파라)에 출연해 숨 가쁘게 보낸 지난 1년 9개월을 회상하면서 “돌이켜봐도 미스터리다. 지금 다시 돌아간다고 해도 될까 싶다”고 했다.
그렇게 위기를 넘겼지만 5년 뒤 또 다른 신종 감염병이 발생해도 코로나19 유행 초기와 같은 어려움은 또 반복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기업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확충해 놓은 국내 방역 물품 생산 능력을 유지할 수 있는 국가 차원의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신 사장은 “만약 5년 후에 코로나19와 같은 위기가 온다면 우리나라 대응이 달라질까에 대해서는 비판적”이라며 “마스크 전체 물량의 90%가 수입이었다. 그러다 코로나19로 해외에서 수출이 금지되자 국내 생산량을 늘렸다. 하지만 수출 금지가 풀리면서 다시 수입산이 병원 등에 공급되고 있다”고 말했다.
신 사장은 “(수입산이) 가격이 낮다 보니 수입해오는 구조로 다시 돌아가는 것이다. 비용을 낮춰야 해서 그렇다. 다시 옛날 구조로 돌아갈 수 있다”며 “또 다른 팬데믹이 발생하면 (코로나19 유행 때와) 똑같은 일을 또 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신 사장은 이어 신종 감염병 유행마다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방역 물품별로 국가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 사장은 “방역 물품마다 특성이 다르다. 마스크는 설비로 생산할 수 있고 방호복은만 어떤 제품은 수입에 의존해야 한다”며 “신종 감염병 대응에 필요한 방역 물품이 비슷하다면 그 물품마다 (국내 생산 능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국가 전략을 다르게 사람의 손길이 더 많이 가는 품목이다. 어떤 제품은 원자재를 국내에서 구할 수 있지 가져갔으면 한다. 일부는 보험 성격으로 가져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가에서 운영하는 기관에서는 사용하는 제품의 국산 비중을 일정 수준으로 유지해주면 어느 정도는 충족될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또 “감염병 유행 조짐이 보이면 정부가 기업에 확정된 구매 계획에 대한 오더를 미리 내려줄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기업도 먼저 시작할 수 있다”며 “감염병 유행 초기에 많은 물량을 확보하느냐에 따라 가장 힘들 때 (대응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