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이 학회를 주목하라①…‘서울아산병원 TCTAP’
심장내과 전문의들의 필수코스로 자리매김…라이브시술 시연 등 볼거리 풍성

국가가 나서 한국의료 해외수출을 추진할 만큼 국내 의료수준은 전세계 어느 나라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이는 국내 학회들이 주최하는 학술대회 등에 수십개국에서 수백 내지 수천명이 참석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이에 청년의사에서는 수많은 국제 학술대회 중 주목할 만한 행사를 선별해 집중 소개하는 코너를 마련했다.<편집자 주>

오는 4월 25일부터 27일까지 서울 코엑스 컨벤션센터에서는 심장혈관연구재단이 주최하고 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이 후원하는 ‘제22회 관상동맥중재시술 국제학술회의(22nd CardioVascular Summit-TCTAP 2017)’가 개최된다.

지난 1995년 서울아산병원은 자신들이 시행했던 좌간동맥주간부 질환 스텐트(stent) 시술을 알리기 위한 학술회의(Transcatheter Cardiovascular Therapeutics Asia Pacific)를 개최했는데, 이 학회가 이어져 어느덧 22회를 맞은 것이다. 올해 학회에는 전세계 50개국에서 4,000여명의 심혈관질환 전문가가 참석할 예정이며, 그 중 절반이 해외 참석자일 정도로 이미 세계적으로도 유명세를 탄 학회이기도 하다.

2016년에 개최된 관상동맥중재시술국제학술회의 모습.

올해의 이슈는 '타비·생체흡수 스텐트·완전폐쇄혈관 뚫기'

TCTAP 2017에서 다루는 중요 세션은 크게 세가지다. 첫 번째는 요즘 많이 시술되는 경피적 대동맥 판막 삽입술(TAVI), 두 번째는 생체흡수형 스텐트, 세 번째는 완전히 막힌 혈관을 대상으로 하는 시술 관련 세션이다.

이중 TAVI 시술은 요즘 핫한 주제 중 하나로 서울아산병원이 리드하고 있는 분야이기도 하며, 생체흡수형 스텐트의 경우 전세계적으로 1년 반 전부터 활용도 높은 시술이다. 혈관에 삽입하면 기존 스텐트처럼 쇠가 남는 것이 아니라 흡수되는 것이 특징이다.

생체흡수형 스텐트의 경우 아직 활용 초기라 우려스러운 임상데이터가 나오고 있어 세계적으로도 주춤하는 분위기이지만 서울아산병원은 이번 학회에서 자체적으로 축적한 데이터를 공개하고, 이를 바탕으로 생체흡수형 스텐트의 미래를 논할 예정이다.

또한 심장내과 분야에서 완전히 막인 혈관을 뚫는 것이 유행처럼 시술되고 있는데, 이번 학회에서도 이와 관련한 다양한 시술방법을 직접 보여줄 예정이다.

좌주간부질환, 만성폐색병변 등의 관상동맥중재술과 판막질환의 치료, 경동맥 및 복부 대동맥류 혈관 내 치료, 하지혈관성형술, 심혈관이미지와 생리학, 약물방출 스텐트와 생체융해성 혈관스캐폴드, 구조적 심장질환 등이 다뤄진다.

다양한 라이브시술 시연, 놓치지 말아야

라이브시술중계 세션에서는 미국 콜롬비아대병원, 캐나다 세인트폴병원, 이탈리아 산 라파엘 병원, 중국 푸와이병원과 우리나라의 서울아산병원, 서울성모병원,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등 심장의학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은 국내외 병원들이 실시간 위성중계를 통해 라이브 시술을 시연한다.

특히 25일 아시아 CTO 클럽(AP CTO CLUB)과 협력한 만성폐색병변 중재시술학회가 하루 코스로 운영되며, 그 외 미국, 일본, 인도, 인도네시아, 중국, 태국, 방글라데시 등 해외 12개 학회 및 협회들과 운영하는 파트너십 세션과 혈관 내 치료에 대한 심포지엄도 진행된다.

26일과 27일에는 관상동맥질환과 심장판막질환에 대한 각각의 심포지엄이 라이브시술 시연을 중심으로 진행되며, 현재 학계에서 특히 주목 받고 있는 주제들이 각 세션에서 심층적으로 다뤄진다. 또한 서울아산병원 연구진들이 최신 연구결과들을 발표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 CardioVascular Summit-TCTAP를 22년째 개최하고 있다. 어떻게 시작하게 된 건가.
서울아산병원은 1993년부터 좌간동맥주간부 질환 치료를 하면서 수술이 아닌 스텐트 시술을 하기 시작했다.

시술에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관련 데이터도 많이 모을 수 있었다. 서울아산병원의 우수함과 그동안 수많은 시술을 통해 축적한 데이터를 공유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학술회의를 준비하게 됐다.

해외 전문가들이 좌간동맥주간부에 스텐트를 넣는 모습을 보고 놀라던 때였기 때문에 이런 유니크함과 관련 데이터를 보여주고 싶었다. 결국 이런 모습이 세계적으로 알려지면서 학술회의가 커지게 됐으며, 관상동맥중재시술의 첨단 분야를 논의하는 학술회의가 됐다.

- 관상동맥중재시술이라는 한가지 주제로 20년 넘게 학술회의를 개최한다는 것이 쉽진 않았을 것 같다.

관상동맥중재시술 분야는 지난 30년간 가장 많은 변화를 겪었다. 처음에는 풍선을 사용하다 스텐트가 사용되고 이제는 생체흡수형 스텐트가 떠오르고 있다. 이런 식으로 발전과 변화를 겪다보니 적응하려면 항상 새로운 데이터와 지침을 만들어야 했다. 이것만으로도 학술회의에서 다룰 수 있는 것은 충분하다.

- 해외에도 비슷한 학술회의가 많다. 서울아산병원의 학술회의가 특별한 이유는 무엇인가.

세계적으로 보면 미국, 유럽 등에서 비슷한 학술회의가 열리고 있다.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는 우리가 대표적이라 할 수 있지만. 그러나 질적인 면에서는 미국이나 유럽의 회의들보다 우리가 낫다고 자부한다. 원동력은 학술회의를 이끌어 온 서울아산병원이 독자적으로 만들어낸 데이터가 많기 때문이다.

정말로 이건 자랑할만 하다.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지난 20년간 논문만 500편 이상 나왔으니까. 학술회의라는 것이 결국 데이터를 모아 나누는 것인데, 이 부분에서 서울아산병원이 독보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 올해 학술회의에는 총 4,000여명이 참석하고 그 중 절반 정도가 외국에서 올 예정이다.

단일 주제 학술대회에 이렇게 많은 외국인이 오는 경우가 거의 없다고 알고 있다. 우리학술회의는 20년이 넘었는데 고정으로 참여하는 인사들이 많은 편이다. 항상 오면 배울 수 있는 컨텐츠가 있기 때문에 그렇다. 매년 이 정도 외국인이 참석하는데 그런 것을 볼 때 이미 (관상동맥중재시술을 하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꼭 와서 들어야 하는 학술회의가 된 게 아닐까.

- 관상동맥중재시술 분야에서 우리나라는 어느 정도 위치에 있나.

서울아산병원은 최고다. 전세계적으로 바도 손가락 안에 든다. 질도 질이지만 자체 데이터가 엄청나다. 우리나라 전체를 놓고 보자면 세계적으로도 평균 이상의 질을 유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 우리나라가 이 정도 위치에 오르는데 서울아산병원의 국제학술회의가 어느 정도 역할을 했다고 보나.

이 학술회의로 끌어준 부분이 40%는 된다고 생각한다. 학술회의는 결국 교육에 방점을 찍는데, 다른 사람을 교육하기 위해 1년에 한번씩 큰 학술회의를 준비하다 보면 결국 자기가 배우게 된다. 세계적인 전문가를 모아서 소통하다 보면 자극을 받게 되고 결국 우리의 질이 높아지는 효과를 얻게 된다. 매년 그냥 한번 모이는 걸로 생각하면 절대 안된다.

- 매년 이 정도 규모 학술회의를 준비하는 것이 쉽지 않을 텐데.

일년 내내 준비한다고 보면 된다. 올해 학술회의가 끝나면 바로 다음해 준비를 시작한다. 정말 유명한 사람은 1년 전에 초대해도 시간을 맞출 수 없는 경우도 있다. 올해 학술회의가 끝나면 바로 다음해 초대장이 날아간다고 보면 된다.

이런 준비를 오래 하다보니 학술회의 자체가 살아있는 생물처럼 느껴진다. 매해 같은 것 같아도 매해 다르다. 이런 과정을 통해 우리 스텝들이 성장해 간다.

- 학술회의를 통해 교육을 강조했다. 교육에도 다양한 방법이 있는데, 특징이 있다면.

우리는 보여주기에 특화돼 있다. 와서 보면 가서 할 수 있을 정도로 보여준다. 시술을 할 수 있도록 보여준다는 건 정말 중요하다.

또한 이게 반이라면 나머지 반은 첨단 데이터를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세계의 데이터를 모아놓고 서울아산병원만의 데이터를 더해 보여준다. 참석자 모두가 좋아하는 세션이다.

- 20년 이상 지속한 학술회의다. 부담이 크겠지만 앞으로 포부도 있을 것 같은데.

항상 새롭게 변하는 분야이기 때문에 할 이야기는 얼마든지 많다. 궁극적으로 고민하는 것은 지금까지는 사람들을 모아 보여주는 것이 중요했다면 어느 수준에 도달하면 앞으로는 사람들을 모아 보여주는 것이 점차 싱거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어떠한 새로운 방법을 찾을지 지금부터 고민해야 한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이같은 학술회의를 지속할 수 있는 원동력은 항상 새로운 것을 하려는 시도와 움직임이다. 우리나라가 중국 등 많은 나라들의 견제를 뒤로 하고 최고로 남기 위해서는 우리 스스로가 최초로 움직이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런데 요즘 의사들을 보면 최초가 되려하기보다 따라가려고만 하는 것 같아 걱정이다. 최초가 될 수 있는 교육시스템을 만드는 데에도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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