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와 만성질환 증가 등으로 현재의 의료체계를 유지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건강보험 거버넌스 개혁을 통해 이를 극복하자는 주장이 제기됐다. 특히 문재인 케어 시행으로 건보 체계의 변화가 예상되는 현 시점이 새 판을 짜는데 적기라는 지적이다. 청년의사가 ‘한국의료체계, 새 판을 짜자’라는 주제로 지난 13일 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한 창간 25주년 기념 그랜드포럼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건보체계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강도 높은 개혁이 필요하다는 데 입을 모았다. KDI 국제정책대학원 최병호 초빙교수는 ‘건
현재의 의료체계를 새 판을 짜는 수준으로 개혁해야 한다는 데 전문가들이 한 목소리를 냈다. 고령화와 만성질환 증가에 저성장경제를 쉽게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현재의 의료체계로는 버티기 힘들다는 지적이다.청년의사가 ‘한국의료체계, 새 판을 짜자’라는 주제로 13일 개최한 창간 25주년 기념 그랜드포럼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의료개혁이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다양한 의견을 쏟아냈다. 이날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그랜드포럼은 오는 17일 광주(조선의대), 18일 대구(파티마병원), 19일 대전(건양대병원)에서 이
의료접근성이 높고 선진국에 비해 국민의료비 부담이 적다는 게 한국 의료체계의 장점이다. 하지만 고령화와 만성질환 증가에 경제마저 저성장의 늪에 빠지면서 현재의 의료체계를 유지하기 힘들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통계청에 따르면 오는 2025년 전체 인구의 5분의 1이, 2030년에는 4분의 1이 65세 이상 노인인 시대가 도래한다. 노인 진료비는 급증해 지난해 전체 진료비의 38.7%인 25조187억원이 지출됐다(자유한국당 강선진 의원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노인 진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오는 2025년에는 45.6%, 2030년에는
6개월 이상 건강보험료를 납부하지 못해 ‘장기 체납자’로 분류된 210만 가구. 전체 체납가구 413만 가구의 절반에 달한다. 이들 10명 중 7명은 한 달에 평균 5만원도 안 되는 건강보험료를 납부하지 못해 ‘생계형 체납자’로 불리고, 아파도 의료기관에 갈 수 없는 처지에 놓였다. 사전급여제한대상으로 분류돼 진료 접수단계에서부터 제재를 받거나 진료를 받게 되더라도 부당이득금으로 사후에 비급여 진료비 등 모든 비용을 되돌려 줘야한다. 뿐만 아니다. 적게는 몇백만원, 많게는 몇천만원까지 보험료를 장기 연체한 이들은 임신도, 대학 진학
심정지 발생을 24시간 전에 예측한다? 불가능하다, 혹은 먼 미래의 일이라고만 여겨졌던 일들이 인공지능(AI)에 의해 현실화되고 있다.인천광역시 계양구에 자리한 심장전문병원 메디플렉스 세종병원(이하 세종병원)은 지난 7월 세계 최초로 인공지능을 통해 심정지 환자를 찾아내는 프로그램인 ‘이지스(AEGIS)를 도입했다. 이지스는 인공지능·의료영상 스타트업 뷰노코리아와 세종병원이 공동 개발한 AI로 병원이 가진 심장질환 빅데이터를 딥러닝해 만들어낸 기준을 가지고 심정지를 발생 24시간 전에 예측한다. 이지스는 실시간으로 입원 환자의 호흡
미국 최초로 휴머노이드 로봇 ‘찰리’를 개발했으며 화재 진압용, 재난 구조용 로봇을 개발해 인간에게 도움을 주는 로봇을 만드는 게 꿈이라는 이가 있다. 의학과 관련된 로봇으로는 의수, 인공근육을 적용한 의족, 그리고 세계 최초로 무인자동차를 시각장애인용 자동차로 개량하기도 했다. 제8회 과학을 뒤흔드는 젊은 천재 10인에 선정됐으며, 현재는 세계적인 로봇 연구의 메카로 불리는 UCLA 로멜라(RoMeLa)의 연구소장을 맡고 있는 데니스 홍이다. 언뜻 의학과는 전혀 관계없는 삶을 살고 있는 듯 보이는 로봇공학자가 의대생과 젊은 의사들
A씨는 추석 연휴 약간의 열과 복통으로 급히 세브란스 응급진료센터를 찾았지만 응급진료센터 안으로 들어갈 수 없었다. 문이 열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황당해 하는 A씨에게 안내음성이 들렸다. “현재 체온 38도를 넘어 감염의 위험이 있습니다. 감염환자를 위한 통로를 이용해주셔야 합니다.” 응급진료센터 입구 모니터 화면에 찍힌 A씨의 체온은 38.5℃. 환자의 체온이 38도를 넘으면 응급진료센터 문이 열리지 않는다. A씨는 곧바로 격리실로 이동해 의료진으로부터 감염여부 확인 후 이동형 음압텐트로 이동했다. 세브란스 응급진료센터는 기존에
정부가 13개 상급종합병원과 협력병원들을 대상으로 시행 중인 의뢰-회송 시범사업을 확대시행 하겠다고 발표했다. 시범사업 수가를 인상하고 상급종합병원을 제외한 지역사회 중심 시범사업 모델을 추가할 방침이다. 문재인 케어의 성공을 위해서는 의료전달체계 확립이 꼭 필요한 만큼 이를 의뢰-회송 시범사업을 통해 해결해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하지만 현재 시범사업을 실시하고 있는 의료 현장에서는 "환자를 보낼 병원이 없다", "대형병원만 이득이 된다"는 등 부정적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현장에서 바라는 것은 입원환자를 회송할 수 있는
최근 심방세동 환자에서 뇌졸중 예방을 위해 경구용 항응고제 NOAC(Non-Vitamin K Antagonist Oral Anticoagulant) 사용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경피적 관동맥중재술(percutaneous coronary intervention, PCI)을 받은 심방세동 환자는 스텐트 혈전증을 예방하기 위해서 항혈소판제를 복용해야 하는데, 뇌졸중 예방을 위해서도 별도의 항응고요법이 필요하다. 즉 PCI를 받은 심방세동 환자들은 항혈소판제와 항응고제를 병용해야 하기에 잠재적 출혈 위험이 높아진다. 이들에게 와파린과 동등
지금 이 시간에도 수많은 연구자들과 기업들이 개발한 새로운 약들이 등장하고 있다. 다양한 근거를 바탕으로 까다로운 허가규제를 통과했어도, 의료진은 해당 신약을 환자들에게 처방을 결정하는데 많은 고민을 한다. 기존의 치료제들 대비 효과, 안전성, 경제성 등 임상적 가치를 숙고한다. 이에 본지는 국내에서 허가(또는 보험급여)를 받은 신약에 대한 관련 전문가들의 평가를 들어보는 코너 을 마련했다. 물론, 쓸모없는 신약은 없다. 또한 아반디아 부작용 논란, 탈리도마이드 사건, 면역제제의 재발견 등과 같이 신약의 임상적 유용성은
지난 5월 30일 ‘정신건강증진 및 정신질환자 복지서비스 지원에 관한 법률(이하 정신건강복지법)’이 시행됐다. 1995년 제정됐던 ‘정신보건법’의 명칭은 물론 정신질환자의 정의부터 동의입원·보호의무자에 의한 입원 등 입원제도가 바뀌었고, 환자들의 권리구제 절차도 강화됐다.20여년 만에 법이 바뀌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이른바, 강제입원이라고 불리는 비자의 입원제도를 개선해 환자의 인권을 존중하고 탈시설화를 도모하기 위함이다. 그러나 개정된 정신건강복지법은 시행 전부터 졸속시행이라는 비판에 부딪혔고, 시행 100일이 지난 지금도 적잖은
‘바쁘다’, ‘공부량이 많다’. 의대생 하면 떠오르는 단어다. 실제 의대생들은 고3 시절을 지나왔지만, 여전히 그때 만큼 공부한다는 이유로 의대 생활을 ‘고4’라고 부른다. 전공기초과목과 교양과목을 배우는 예과도 아닌 본과의 경우라면 특히나 더하다.하지만 여기 웹툰을 연재하며 만화책을 내고, 최근 작가로의 데뷔도 성공적으로 이뤄낸 의대생이 있다. 연세의대 본과 3학년에 재학 중인 황지민씨다. 답답하리라 생각했던 본과 생활에서 뜻밖의 설렘과 재미를 발견했고 이를 남들에게 알리고 싶어서 만화를 그리기 시작했다는 황지민씨는 최근 의대 생
저출산·고령화가 사회적 문제로 부각되면서 노인요양서비스와 아동보육서비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동시에 10년된 노인장기요양보험은 양적 확대를 위한 정책의 한계가 고스란히 드러나면서, 질 관리 개선과 서비스 확대 등이 요구되고 있다.이러한 가운데 새 정부는 ‘사회서비스공단'을 설립, 아동보육서비스와 노인요양서비스 등 사회서비스사업을 지자체가 통합·관리하도록 하겠다고 선언하고, 서울과 경기·대전 등에서 사회서비스공단 설립 TF를 가동하는 등 본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그러나 정부가 구체적인 법안이나 계획을 확정하
섬마을에서 당장 수술이 필요한 맹장염(충수염) 환자가 발생했다. 수술이 가능한 병원이 있는 육지까지 가려면 해양경찰의 도움을 받더라도 2~3시간은 걸린다. 마침 이 섬에 병원선이 와 있었지만 수술이 가능한 곳이 아니다. 이때 병원선에 부임한 외과 의사가 등장해 치과 진료실에 있는 진료 의자에서 치과용 석션(suction)기기 등을 이용해 수술을 시작했고 성공했다.MBC 드라마 에 나온 장면이다. 드라마처럼 의료취약지인 섬마을을 다니며 주민들을 진료하는 배가 병원선이다. 현재 인천과 충청남도, 경상남도에 각 1척, 섬이 많은
유전자 가위, 복제 기술, 인공지능 왓슨(Watson) 등의 신의료기술은 질병의 ‘완치’가 가능한 시대를 앞당기고 있다. ‘질병’의 치료의 한계가 점차 사라지는 모습이다. 하지만 의료기술이 발전할 수록 의사들은 '어떻게 판단하고 행동해야 하는가’라는 고민에 빠져들게 된다.이런 가운데 의사들 사이에서는 ‘질병을 가진 인간’을 통합적으로 봐야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그래서 탄생한 게 바로 인문사회의학(Medical Humanities and Social Medicine)이다. 생물학적 관점뿐만 아니라 사회학, 심
“전공의가 지속적으로 가해지는 폭력으로 수련을 받을 수 없는 환경이라면 수련병원을 취소하는 것이 당연하다.”오늘부터 임기를 시작한 대한전공의협의회 제21대 안치현 회장(서울대병원 비뇨기과)은 최근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전공의 폭행사건에 대해 이 같은 견해를 밝혔다.지난 29일 서울대병원에서 만난 안 회장은 최근 보건복지부 수련환경평가위원회에서 내린 전북 소재 A대학병원 전공의 정원 감축 결정은 당연한 결과지만, 이런 처분이 결국 남은 전공들의 업무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며 처벌체계의 정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내 4대 암 중 하나인 간암은 그 명성(?)에도 불구하고 진단과 치료가 까다로워 ‘소리 없는 살인자’라고까지 불린다.간암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혔던 B형간염이 백신 예방사업과 치료제들의 발달로 발생률이 대폭 낮아지는 등 치료성적이 대폭 개선됐음에도 간암 발생과 그로 인한 사망 감소는 기대에 못미치고 있다. 왜일까.그 이유와 배경 그리고 현재 최선의 간암 치료에 대해 국내 대표적인 간암 전문가인 국립암센터 박중원 교수에게 이야기를 들어봤다. 박 교수는 지난달부터 대한간암학회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 B형간염 등
“임상시험의 여성 참여율이 남성에 비해 현저히 낮다.”이는 여성가족부가 지난 20일 배포한 ‘의약품의 안전사용을 위한 임상시험 시 성별균형을 맞춰야’라는 보도자료에 들어있는 내용이다.여가부는 보도자료에서 ‘2016년 특정 성별영향분석평가 연구보고서’를 인용, ‘2014년 식약처에서 허가된 국내 개발 신약의 초기 임상시험(1상) 여성 참여율을 분석한 결과, 총 28건 문헌의 630명 대상자 가운데 여성 대상자가 참가한 문헌은 3건(43명)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또한 '여성의 주요 사망원인인 뇌혈관질환 약물 임상시험에서
국내 최초로 임상강사(펠로우)만을 대상으로 한 ‘제9회 LG화학 미래의학자상’ 수상자로 박용범, 박정재, 이미지, 이지윤, 임형택 씨 등 5명이 선정됐다.LG화학 미래의학자상 심사위원회(위원장 김동익, 차의과학대학교 의무부총장)는 최근 77명이 지원한 9회 LG화학 미래의학자상 공모에서 ▲중앙대병원 정형외과 박용범 조교수 ▲충남대병원 영상의학과 박정재 진료교수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이미지 임상전임강사 ▲분당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이지윤 진료전문의 ▲세브란스병원 안과 임형택 임상조교수 등 5명을 수상자로 결정했다.심사위원들은 지원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