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워킹맘인 A씨는 6개월 전 4살 된 딸이 제1형 당뇨병으로 진단을 받은 후 점심을 제 때 먹어본 적이 없다. 어린이집을 다니는 딸의 혈당 관리 때문이다. 딸은 식후 혈당관리를 위해 인슐린 주사를 맞아야 하는데, 아이가 어려 직접 주사를 놓을 수 없고, 그렇다고 간호사도 아닌 어린이집 보육교사에게 주사를 부탁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그나마 직장과 어린이집이 멀지 않은 게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A씨는 점심시간에 어린이집에 가서 딸에게 인슐린 맞춘 뒤 직장으로 복귀하는 일을 6개월째 반복하고 있다. 하지만 A씨에게 끼니를 굶는 건
한국의 환자 당 평균 진료시간은 3분이다. 짧은 진료시간 때문에 진료 및 치료에 대해 충분한 정보를 얻기 어렵고, 이해의 폭도 낮아 의사와 환자 간에 마찰이 빈번하다. 최근 환자의 알권리를 높이기 위한 이른바 설명의무법, 15분 심층진료 등이 시행되고 있지만 여전히 환자들이 진료 및 치료내용을 충분히 이해하는데 한계가 존재한다.중국은 한국보다 더 열악하다. 중국의 평균 진료시간은 우리나라보다 짧은 2.4분이고 전문의는 하루 평균 80명의 환자를 진료한다. 의사 수는 현저히 부족한데 환자는 넘쳐나다보니 의사와 환자 간에 분쟁이 증가하
전 세계적으로 실내 공기질을 관리하는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다. 건축물의 에너지효율 등급을 인증하는 HERS(Home Energy Rating System)와 같이 미국과 중국에서는 건축물 친환경 정도를 인증하는 RESET과 WELL이라는 그린빌딩 인증제도 나왔다.RESET은 미세먼지농도, 이산화탄소농도, TVOC(휘발성유기화합물)의 농도에 대한 건강 한계치를 만족하는 건물에 대해 인증을 부여하고, WELL은 수치 이외에도 실내 공기 오염원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까지 요구한다.아직까지 우리나라에 이런 인증제도까지 등장하지는 않지만 최
365mc는 독특하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지방흡입 등 비만 치료만 전문으로 하는 의료기관이라는 점도 그렇지만 운영 방식도 일반 의료기관과는 다르다. 새로운 길을 개척해 나가는데 주저하지 않는다.지방을 형상화한 ‘지방이’ 캐릭터로 일반인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는 마케팅은 성공을 거뒀다. ‘짝퉁 지방이’ 인형이 등장할 정도로 인기를 끌면서 365mc의 인지도를 끌어올렸다. 새로운 접근 방식이었다.하지만 365mc는 여기에 안주하지 않았다. 지난해 9월 세계 최초로 지방흡입 수술에 인공지능(AI)을 도입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와 손잡고 개
‘열번 듣는 것보다 한번 보는 게 낫다’는 모토로 설립된 헬스브리즈는 환자에게 질환에 대한 이해를 돕고, 치료 및 수술 과정을 애니메이션으로 알려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대형병원을 대상으로 하이차트(Hichart), 중소병원을 대상으로 헬스브리즈(Health Breeze)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10년부터 국내 18개 학회와 함께 손잡고 평균 5분 분량의 1,300여개 애니메이션을 제작했다. 이 애니메이션은 환자들에게 보다 직관적이고 이해하기 쉬운 설명을 가능하게 하고, 의료진에게는 같은 시간을 쓰더라도 보다 깊은
입원하거나 내원하는 환자가 한명도 없는 병원이 있다. 의사는 있지만 환자는 없는 병원이다. 미국 미주리 주 체스터필드(Chesterfield)에 있는 ‘머시 버추얼 병원(Mercy Virtual Care Center)’이 그런 곳이다.3,500평 규모인 머시 버추얼 병원에는 직원 800여명이 24시간 근무하고 있다. 하지만 그 모습은 일반 병원과는 다르다. 환자와 보호자들로 북적이는 병원보다는 사무직 직원들이 근무하는 회사의 모습과 비슷하다.머시 버추얼 병원 의사들은 모니터를 통해 환자들과 만난다. 의사들은 모니터 앞에서 다른 병원
미국 산타 바바라(Santa Barbara)에 있는 병원에 입원한 환자의 상태를 한국에서도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확인한다. 진료기록 같은 수치로 확인하는 게 아니다. 마치 직접 회진을 도는 것처럼 환자뿐만 아니라 병실 전체의 모습을 영상으로 본다. 환자를 앞에 두고 미국 병원에 있는 의사와 한국에 있는 의사가 실시간으로 대화하면서 협진도 할 수 있다. 미국 원격의료업체인 인터치헬스(InTouch Health) 설립자겸 CIO 율룬 왕(Yulun Wang)이 보여준 모습이다. 인터치헬스가 개발한 원격의료 로봇
2017년 12월 16일 이대목동병원 신생아중환자실(NICU)에 입원해 있던 신생아 4명이 차례로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몇 시간 전 미리 분주해 놓은 지질영양제가 시트로박터 프룬디균에 오염됐고, 이 주사제를 맞은 신생아들이 패혈증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이 불러온 사회적 파장은 컸다. 이대목동병원을 넘어 의료계를 향해 비난 여론이 쏟아졌고 당시 신생아중환자실에서 근무했던 의사 2명과 수간호사 1명이 구속되고 의사 2명과 간호사 2명은 불구속기소 됐다(조수진 교수는 구속적부심사를 거쳐 지난 12일 보증금 1억원을 내고
2017년 12월 16일 이대목동병원 신생아중환자실(NICU)에 입원해 있던 신생아 4명이 차례로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몇 시간 전 미리 분주해 놓은 지질영양제가 시트로박터 프룬디균에 오염됐고, 이 주사제를 맞은 신생아들이 패혈증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이 사건이 불러온 사회적 파장은 컸다. 이대목동병원을 넘어 의료계를 향해 비난 여론이 쏟아졌고 당시 신생아중환자실에서 근무했던 의사 2명과 수간호사 1명이 구속되고 의사 2명과 간호사 2명은 불구속기소 됐다(조수진 교수는 구속적부심사를 거쳐 지난 12일 보증금 1억원을 내고
# 지난달 14일 서울 강남 한독빌딩 지하에 위치한 한 강의실이 사람들로 가득 찼다. 어떤 이는 유모차를 끌고, 어떤 이는 다소 불편해 보이는 몸을 이끌고 빈 자리를 채웠다. 강의가 시작되자 그 자리에 있는 모든 이들이 눈과 귀는 연단으로 향했다. 간간히 아이들의 칭얼댐과 울음소리가 들렸지만 눈살을 찌푸리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모두가 그저 강의에 집중할 뿐이었다. 1시간여의 강의가 끝나자, 청중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질의응답이 강의시간 만큼 길어졌지만, 연자는 힘든 내색 없이 청중들의 질문에 일일이 친절하게 답을 해주고, 청중은
한미약품이 폐암치료제 올리타(성분명 올무티닙) 개발을 포기하면서 해당 제품을 사용해 온 환자는 물론 임상의들도 멘붕에 빠졌다.특히 올리타와 다른 약물간 교체 처방 시 효과나 안전성에 대한 근거가 없다는 점에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일부 의료진은 한미약품이 무리하게 개발 추진해 환자들이 피해를 입게 됐다는 비난까지 쏟아냈다.올리타 임상에 참여했던 한 대학병원 A교수는 "올리타는 혈압약이 아니라 항암제다"라며 "올리타로 효과를 보고 있는 환자들이 분명 존재한다. (효과면에서) 사장시킬 만한 약은 아니
외과 입원전담전문의(Hospitalist)들이 단체를 결성했다. 서로 노하우를 공유하고 입원전담전문의 시범사업이 의료현장에 안착해 제도화되는 데 역할을 하기 위해서다.현재 외과 입원전담전문의가 근무하고 있는 병원은 연세의료원(연세암병원) 4명, 삼성서울병원 4명, 인하대병원 4명, 서울대병원 2명, 국립중앙의료원 1명이다. 이들이 모여 ‘외과계입원전담전문의연구회’를 구성하고 지난 3월 31일 첫 번째 모임을 가졌다. 이날 집담회에는 외과 입원전담전문의 15명 중 10명이 참석했다.대표는 연세암병원에서 외과 입원전담전문의로 일하고 있
신생아 4명을 사망에 이르게 한 병원 내 감염, 이로 인해 이대목동병원의 의료진 3명이 구속수사를 받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그 여파로 전국의 신생아중환자실을 비롯한 소아과 전문의들 사이에는 심상치 않은 기류가 흐르고 있다. 전공의는 물론 간호사까지 미래의 자신들의 모습일 수 있다며 이탈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이같은 움직임 일고 있는 이유는 국내 신생아중환자실이 열악한 의료 환경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해외와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 수준이었기 때문이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신생아중환자실 적정성평가’를 도입하기 위해 시행한 연
문재인 케어와 전쟁을 선포한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 당선인의 향후 행보가 평탄치 않을 전망이다. 문재인 케어와 관련해 보건복지부와 갈등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시민단체와 환자단체, 대한한의사협회에 이어 여당에서까지 최 당선인의 강경 행보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더욱이 대한병원협회는 복지부와의 대화를 이어간다는 입장이어서 최 당선인의 투쟁 노선에도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최대집 당선인이 상복부 초음파 급여고시 등 문재인 케어와의 전쟁을 선포하며, 집단휴진 등을 포함한 단체행동에 나설 것을 선포하자 전국보건의료산업노
"18번 시험관 아이를 시도한 난임 환자가 있었습니다. 그녀는 난소 기능이 많이 저하돼 임신이 쉽지 않았죠. 10번 정도 시험관 시술을 시도한 다음엔, 시험관이란 단어를 꺼내는 것조차 미안해지더군요. 그런데 제 마음을 읽은 듯 그녀는 되레 부담갖지 말라고 저를 다독이더군요. 자신이 마음 편하고 싶어서 하는 거라면서요. 그러던 그녀가 시험관시술 18번째 만에 아이를 임신하더니 출산에 성공했습니다. 다행히 아이와 산모 모두 건강했지요. 당시 그녀의 나이는 40대 중반이었습니다. 씩씩하고 밝은 모습만 보였던 그녀가 아이를 무사히 낳은
13만 의사들의 선택은 전국의사총연합 최대집 상임대표였다. 지난달 23일 대한의사협회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제40대 의협 회장 선거 결과를 발표하자 현장에서는 ‘이변’이라는 말이 나왔다. 당선권과 거리가 있어 보이던 최 대표가 유효 투표수 2만1,547표 중 29.7%인 6,392표를 획득, 2위 김숙희 후보(서울시의사회장)를 1,976표 차로 따돌리고 여유 있게 당선을 확정지은 것이다. 최 대표의 당선에는 문재인 케어에 대한 의료계의 반감과 위기의식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최 당선인은 선거 운동 기간 내내 ‘문재인 케어를
국내 한 정신의료기관에서 정신질환자들을 이해하고 그들의 사회복귀 동기를 불러일으키기 위해 ‘동료지원전문가제도(Peer Support Specialist)’를 도입해 주목된다.동료지원전문가제도는 정신질환을 앓았던 환자가 회복 후 다른 정신질환자의 치료와 사회복귀에 도움을 주는 제도로, 이미 미국 등에서는 시행된 지 오래다. 우리나라에서는 용인정신병원이 최초로 도입했다. 용인정신병원 WHO 협력센터는 올해 1월부터 동료지원가양성과정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4명의 수련생이 1기 전문가 과정을 밟고 있다.용인정신병원은 이미 2015년부터
‘문재인 케어’에 대한 의료계의 반감과 위기의식이 결국 제40대 대한의사협회장 선거 결과를 좌우했다. 의사들은 의협 회장 후보들 중 가장 강성으로 꼽히는 최대집 후보를 선택했다.이번 의협 회장 선거 최대 이슈는 문재인 케어였다. 후보들은 저마다 ‘문재인 케어 저지’를 강조했다. 투쟁 의지를 보이기 위해 삭발까지 한 후보도 있었다. 하지만 의사들의 선택은 감옥에 갈 각오로 싸우겠다고 한 최 후보였다. 선거 기간 내내 최 후보의 극우적 정치 성향이 문제가 됐지만 판세에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23일 의협 회장 선거 개표 결과, 최 후보
서울 한 대학병원 성형외과가 교과서 대리집필 논란으로 시끄럽다. 제자가 교수 대신 교과서 내용의 상당 부분을 썼지만 저자로 이름을 올리지는 못했다는 게 논란의 핵심이다. 문제의 교과서는 미국 성형외과 교과서(Plastic Surgery third edition by Peter C. Neligan)로, 국내 성형외과 전문의 자격시험에도 활용된다.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성형외과 교과서이기도 하다. 교과서 내용 중 손 성형 관련 한 챕터(총 19장)를 이 대학병원 성형외과 A교수가 집필했다는 사실이 국내에도 알려지면서 화제가 됐었다.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