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결핵 후진국이다. 경제력협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결핵 발생률과 사망률 모두 1위로, 2위와 격차도 크다. 정부는 결핵 발생률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쏟아냈고 최근에는 결핵 신환자가 줄기 시작했다.하지만 다제내성결핵에 대한 최선의 치료를 제도가 막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기존 치료제에 내성을 보이는 다제내성결핵은 일반 결핵에 비해 치료 기간도 길고 완치율도 낮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017년 기준 다제내성결핵(MDR-TB) 환자는 689명이며 광범위내성결핵 환자는 55명이다.결핵 신약 2가지가 나오
전 세계적으로 의약품 허가심사에 빅데이터인 리얼월드데이터(Real World Data, RWD) 및 리얼월드에비던스(Real World Evidence, RWE) 활용 움직임이 활발한 가운데 우리나라도 이를 위한 본격 논의가 시작됐다.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은 지난 8월 29일 제약업계, 의료계 관계자들과 의약품 허가심사체계에 RWD/RWE 활용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국내 내로라하는 전문가들로부터 RWD와 RWE를 국내 의약품 허가심사체계에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 의견을 듣는 자리였다.이 자리에는 식약처 안전평가원 바
미국 미네소타주 로체스터에 위치한 메이요클리닉(Mayo Clinic) 주변에는 보건의료기술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회사들이 몰려 병원 중심으로 클리닉 타운이 조성돼 있다. 메이요클리닉 소속 의사들은 자신들의 임상경험을 통해 얻은 다양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산업체들과 협력해 회사를 설립하는 게 가능하기 때문이다.우리나라에서도 머지 않아 이런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보건의료산업 육성책의 일환으로 ‘산병협력단’ 설립을 허용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복지부가 밝힌 산병협력단 밑그림
다제내성결핵을 20년 넘게 앓고 있던 A씨에게 꿈에 그리던 일이 일어났다. 효과를 보이는 약이 없어 포기했던 치료를 다시 시작했고, 1년 만에 ‘완치’됐다. 스물다섯 살에 다제내성결핵에 감염됐던 A씨는 벌써 40대 중반이다. 20년이라는 세월을 다제내성결핵과 싸우느라 사회생활은 꿈도 못 꿨지만 이제 새로운 삶을 살 수 있게 됐다.A씨는 ‘행운아’였다. 치료하기 힘든 다제내성결핵에서 벗어났기 때문만은 아니다. A씨에게 썼던 치료법이 ‘제도’에 가로막혀 더 이상 다른 환자에게 적용하기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이대로면 다른 다제내성결핵 환
“디지털헬스케어도 홍삼을 벤치마킹해야 합니다.”‘신개념 체중관리 웨어러블’, ‘건강 관리 벨트’ 등으로 친숙한 스마트벨트 웰트 개발자이자 디지털헬스케어 분야를 대표하는 스타트업 중 하나인 (주)웰트의 강성지 대표가 최근 기자에게 한 말이다. 고령화에 따른 질병예방과 일상에서의 건강관리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디지털헬스케어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그에 따라 다양한 ICT 기술이 접목된 제품들이 속속 나오는 상황에서 강성지 대표가 '홍삼 벤치마킹론'을 언급한 이유는 무엇일까.“현재의 디지털헬스케어는 기
제약업계가 의약품 선별급여(본인부담률 30~80% 적용)제도를 놓고 사전약가인하제도에 이어 또다시 약가를 인하하기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우려를 쏟아내며 보건복지부와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복지부는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대책 일환으로 비용효과성 등이 불명확해 그간 급여적용이 어려웠던 의약품 중 사회적 요구가 높은 의약품을 대상으로 본인부담률 수준을 높여 건강보험을 적용하는 ‘의약품 선별급여제도’를 오는 2022년까지 단계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다. 다국적제약사출입기자모임 주최로 최근 서울 페럼타워에서 열린 ‘약가, 까놓고 얘
제약업계에서 회사의 부정과 비리를 폭로한 내부고발자들에 대한 보호장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국내 제약사는 물로 다국적 제약사들도 내부고발자에 대한 보호장치가 전무하고, 노조나 노사협의회 역시 유명무실한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실제로 회사 내 폭행이나 성추행이 묵인되기 일쑤고, 심지어 가해자 처벌이 공정하지 않자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인 ‘블라인드’나 시민단체를 통해 구제를 요청하는 게 낫다는 푸념까지 나온다.반복적인 폭행·성추행에도 “덮어라” 복수의 제약사 관계자들은 제약업계 내 폭행이 드물지 않다며, 특히 상
정부가 처음 실시한 ‘의료서비스 환자경험평가’ 결과가 공개되자 중앙대병원에 문의가 쏟아졌다. 총 6개 영역 중 5개 영역에서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한 문의였다.중앙대병원은 상급종합병원과 500병상 이상 종합병원 총 92개소를 대상으로 진행된 환자경험평가에서 병원환경을 제외한 나머지 영역 모두 1위를 차지했다. 간호사 서비스 93.75점, 의사 서비스 89.90점, 투약 및 치료과정 90.14점, 환자권리보장 88.42점, 전반적 평가 91.06점으로 평가 대상 92개 기관 중 가장 높은 점수
국내 의료 분야에 불던 ‘왓슨(Watson)’ 바람이 올해 들어 잦아들고 있다. 경쟁하듯 IBM 인공지능(AI) 왓슨을 도입하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그 대열에 합류하는 병원이 없다. 2016년 12월 가천대 길병원을 시작으로 2017년에만 부산대병원, 건양대병원, 계명대 동산병원, 대구가톨릭대병원, 조선대병원, 전남대병원, 중앙보훈병원이 왓슨을 도입했다.왓슨을 도입한 병원이 추가로 나오지 않는 이유를 두고 미국 MD앤더슨이 지난해 IBM과 왓슨 관련 계약을 종료하는 등 왓슨 자체에 대한 회의론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하지
국내 기업인 대봉엘에스가 공급한 발사르탄 원료의약품에서도 발암물질 가능성이 있는 N-니트로소디메틸아민(NDMA)이 0.12~4.89ppm 가량 검출됐다. 이는 NDMA 잠정 관리 기준인 0.3ppm보다 최고 16배나 높은 수치다. 이에 일각에서는 발사르탄 사태가 지속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조사결과에 따라 NDMA가 함유된 의약품이 추가로 확인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그렇다면 중국이 아닌 국산 발사르탄 원료의약품에서도 NDMA가 검출된 원인은 어디에 있을까. 우선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현재까지 NDMA가 발생한 원인에 대
지난달 익산에서 일어난 주취자의 의사 폭행 사건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연일 환자에 의한 의료인 폭행사건이 터지고 있다. 전주에서 응급구조사, 간호사가 주취자에게 발로 차이는 사건이 발생한 데 이어 최근에는 구미차병원에서 술에 취한 대학생에게 인턴이 철제트레이로 뒤통수를 가격당하는 일이 벌어졌다.이런 일이 비일비재하다보니 요즘에는 의사라는 직업에 회의감마저 든다며 한국을 떠나고 싶다는 의사들이 적지 않다. 그래서일까. 일본과 미국 등 해외로 눈을 돌리는 의사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는 미국 의사 국가고시(USMLE)에 대한 정보를
수천명의 약사들이 37˚를 웃도는 더위에도 일반약 편의점 판매 중단, 공공심야약국 도입 등을 요구하며 거리로 나섰다.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국민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대한약사회는 지난 29일 서울 청계광장 일대에서 '국민건강수호 전국약사 궐기대회'를 개최했다.이날 궐기대회에 나선 약사들은 '편의점약 확대하면 약화사고 증가한다', '약사직능 말살기도 8만약사 분노한다', '대면원칙 무시하는 화상투약기 철회하라', '편리성만 추구하다 국민건강 절단난다' 등의 구
중국 제지앙 화하이사의 발암물질이 함유된 발사르탄 고혈압치료제 리콜 사태가 제네릭 의약품 허가제도 개편에 불을 지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발사르탄 사태의 원인으로 위탁·공동 생동성시험과 제네릭에 고가 약가를 보전해주는 제도가 지목되면서 보건당국에서도 제네릭 허가제도에 대한 전반적인 개선의지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의약품정책과 김상봉 과장은 더불어민주당 윤일규 의원과 신문 청년의사 주최로 지난 27일 국회에서 열린 ‘발사르탄 사태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토론회’에서 이번 발사르탄 사태를 계기로 보건복지부와 함께
‘보급률은 높지만 질은 떨어진다.’ 우리나라 의료기관이 사용하는 전자의무기록(Electronic Medical Record, EMR)을 두고 하는 말이다. EMR이 표준화돼 있지 않아 관련 데이터를 활용하기 어렵다는 게 가장 큰 문제로 꼽힌다.이에 전문가들은 정부가 추진하는 EMR 인증제를 계기로 의료정보를 활용할 수 있도록 질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HIRA 정책동향’ 최근호 주제를 ‘보건의료 업무성과 향상을 위한 전자의무기록 활용 방안’으로 잡고 전문가 의견을 모았다.병원마다 제각각인 EMR 시스템비트컴
올해 3월 출시된 비만치료제 삭센다(성분명 리라글루티드 3mg)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출시 4개월여 만에 처방이 급증해 공급부족 이야기까지 나돌 정도다. 삭센다는 당뇨병 치료에 사용돼 온 GLP-1유사체 중 비만 치료 적응증을 획득한 첫 약물이다. 특히 국내에서 당뇨병 치료에 수년간 사용돼 안전성과 효과를 인지한 의사들이 적잖다는 점과 비향정신성 의약품이라는 점 등이 짧은 기간 내 주목을 받게 했다.하지만 혈당을 낮춘다는 점에서 저혈당에 대한 우려가 상존하고, 다른 비만 치료제와의 병용 시 문제는 없는지, 어떤 비만 환자에게 가장
‘꿈의 암 치료기’라고 불리는 중입자 치료에 대한 암 환자의 기대감을 이용해 ‘묻지마 원정치료’를 권하는 중개업체 때문에 피해를 입는 암 환자들이 늘고 있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는다.중개업체에 1억원이 넘는 돈을 주고 독일이나 일본으로 중입자 원정치료를 떠났던 암 환자들 중에는 효과를 보지 못해 국내로 돌아와 다시 치료를 받는 환자들도 있다.양성자 치료기와 함께 ‘꿈의 암 치료기’로 불리는 중입자 치료기는 치료효과는 탁월하지만 고가여서 전 세계에서 10기 밖에 운영되지 않고 있다. 중입자 치료기는 일본에 5기, 독일에 2기, 중국 2
입원전담전문의제도가 입원환자의 진료만족도를 높이고 전공의는 물론 간호사들의 업무에도 도움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정작 전문의들로부터 외면을 당하는 이유는 무엇일까.바로 입원전담전문의라는 신분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이다.지난 21일 보건복지부는 서울아산병원 서관 강당에서 ‘입원전담전문의 확대를 위한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지난 2016년 9월부터 상급종합병원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시작해 종합병원으로 확대하고, 인건비 지원에 수가를 신설하기도 했지만 입원전담전문의제도가 확대되지 못하자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청취해 보겠다는 생각에
의료질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 지도전문의 수를 늘렸지만 오히려 등급 하락 위기에 놓이면서 일부 의료기관에서 반발이 일고 있다. 이들은 의료질평가 지표 중 교육수련 영역 기준이 모호하다고 지적했다.선택진료 폐지에 따른 의료기관 손실보상 차원에서 지난 2015년 도입된 의료질평가는 올해 지원금 규모가 7,000억원으로 확대됐다. 지원 규모가 큰 만큼 종합병원과 상급종합병원이 가장 신경 쓰는 평가 중 하나이기도 하다.A종합병원도 의료질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기 위해 시스템 등을 개선하는데 총력을 기울여 왔다. 특히 교육수련 영역에
2011년 랠프 슈타이만이 수지상세포로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하면서 전세계적으로 수지상세포를 이용한 항암치료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파미셀이 내년 수지상세포(Dendritic cell)를 이용한 항암제의 임상시험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특히 파미셀은 기존 수지상세포와는 다른 ‘차세대 수지상세포’로 신약을 개발하고 있으며, 국내에선 상업화에 가장 근접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수지상세포, 넌 누구냐!수지상세포는 우리 신체 면역방어기능을 유도하고 밸런스를 조절하는데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세포다. 특히
의사들이 의료기관 내에서 환자나 보호자, 주취자에게 맞는 일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폭언이나 주먹을 휘두르는데 그치지 않는 경우도 많다. 진료실에서 의사가 칼에 찔리는 일도 심심치 않게 발생했다.지난 2013년 2월 대구에 있는 한 정신건강의학과의원에서는 원장이 자신의 환자가 휘두른 칼에 복부를 찔렸으며 같은 해 7월 경기도 일산 성형외과에서는 원장이 환자의 칼에 여섯 차례나 찔리는 일이 발생했다. 진료 결과에 대한 불만 때문이었다.생명까지 위협하는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의료기관 내 의료인 폭행에 대한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